졸업장과 우수상~

EMS로 보내져 온 졸업장과 우수상~

졸업식 전, 조교님으로부터 이멜이 왔다.

[중요]라는 머릿글과 함께.

 

아직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알 수 없는, 정신 없이 꼬여진 상황들 속에..

매일매일을 극도의 긴장 속에 기도로 보내고 있던 그 순간에 보내져 온 한 통의 이메일~

놀랍게도 ‘우수상’ 수상을 하게 되었다며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우수상…

졸업생 276명 중 2등…

 

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다가온 삶의 선물…

가장 큰 위로가 되어준 삶의 안겨준 축복…

울컥하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참으로 행복했던 지난 4년…

마음으로만 품고 있었던 심리학 공부..

생각지 못하게 다가온 기회를 나는 온전히 만끽하며 즐겼더랬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이런 생각지 못한 결과를 맺게 되다니..

넘 감사했다.

공부를 하며

울고 웃었던 잊지 못할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고…

역시 황성훈 교수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40분에 80문제를 풀어야 하는 초긴장 속에 느껴지는 무지막지한 압박감을 안겨주시며~

강의 중에 던지시는 썰렁한 유머에 깔깔대게 하시고~ ^^

그런 가운데 학생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가 절절이 느껴지게 하시던 교수님...

 

유성진 교수님,

마치 모든 지식이 입술에 걸쳐진 듯 맛갈스런 강의를 주시던 모습..

 

하승수 교수님,

나의 논문 지도 교수님이시기도 했던 하승수 교수님…

이멜로 지도해주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지..

덕분에 좋은 결과로 논문이 통과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강의 속에 전문성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박원주 교수님과

순수함과 열정이 느껴지는 윤성민 교수님은 또 어떻고..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었던…

김윤주 교수님의 성격 심리학과 분석 심리학…

우리 눈높이에 맞춰 쉽게 강의를 하시며 지적 자극을 팍팍 쏘아주신 

아동 심리학과 인지신경 심리학 강의를 주셨던 신경민 교수님의 강의...

그런가 하면, 나의 롤 모델이신 미술치료의 주리애 교수님의 강의와

조근조근 강의 주시던 청소년 심리상담의 하정희 교수님도 잊을 수 없다.

 

미술사에 흠뻑 빠져 하마터면 심리학에서 미술사로 전공이 바뀌어질 뻔 했던..

서양 미술사의 이해와 감상 1, 2 강의를 주셨던 김향숙 교수님..

 

너무 재밌어서 학기가 끝나는게 아쉬움마저 느껴졌던

남영 교수님의 ‘혁신의 과학사’수업..

 

‘대학의 공부란 이런 것이다’ 지적 희열을 느끼게 해주셨던

‘사회과학사’의 김신영 교수님..

 

‘동화가 이런거구나’ 짜릿한 배움을 안겨주셨던..

한국에 가면 꼭 만나뵙고 싶었던 ‘즐거운 동화’의 강민경 교수님

 

가까우면서도 먼 일본의 역사를 마치 스토리텔링을 듣듯..

쫄깃쫄깃 맛있는 강의를 주셨던 권희주 교수님.

 

조용조용 차분하시면서도 흥미를 불러 일으켜주시며

문학의 호기심을 안겨주셨던 김중철 교수님…

 

그리고, 장진태 교수님

너무 재밌어서 교수님의 강의는 모두 들었던 것 같다.

셰익스피어 심리학, 유럽 문화산책, 영화 속의 세계 문화 등등…

 

그 모든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들..

강의를 들으며 깔깔대고 웃기도 하다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지적 환희~

모르던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을 때의 그 짜릿한 희열~

혼자서 테이블을 치며 좋아라하는 나를 보며 의아스레 쳐다보던 남편의 얼굴도 떠오르고,

마약과도 같아서 치히로에서처럼 “more~ more~”를 외쳐댔던 시간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미국의 유학 시절과 함께 내 생애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존경하는 교수님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너무나 행복하고 빛났던 나의 지난 4년의 마지막 순간을

존경하는 교수님들과 함께하며 좋은 말씀도 듣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해서 속상한 마음은 없다.

 

중요한 것은 사진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이 행복과

내 삶에 쿠욱 찍혀진 의미 깊은 삶의 흔적 하나..

그것이 소중할 뿐~ ^^

 

큭큭~

누가 보면 무슨 하버드 박사학위쯤 딴 줄 알겠다~ 하하하~ ^^;;

뭐~ 누가 뭐래도 행복은 주관적인 거니까~ ^^

 

어제 졸업장과 우수상 상장이 EMS로 도착했다.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놓고~

룰루랄라~ 자랑질이다~

그럼 어때~ 내 공간인데~ ^____^

 

수고했다. 펌킨탱이~

대학원은 잠시 뒤로 미루고~

올해는 내게 주어진 현실에 열심히 임하자~

현실에 충실히 임할 때 기회는 주어지는 것...

지난 삶 속에 얼마나 많이 경험했나...

지난 4년, 참으로 행복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기회가 주어졌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가 그 시간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남편과 애리 리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복이 참 많다~ ^___^

.

.

마치 나의 삶을 노래하는 것 같아 골랐다...

늘 삶의 방향이 달라지거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날 때는..

이 곡을 떠올렸던 것 같다...

Judy Collins의 'Both Sides Now'

Both Sides Now

                                

                                       Judy Collins

Rows and flow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And feather canyons everywhere

I've looked at clouds that way

But now they only block the sun

They rain and snow on everyone

So many things I would have done

But clouds got in my way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cloud'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Moons and Junes and ferries wheels

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

As every fairy tale comes real

I've looked at love that way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And if you care,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I've looked at love from both sides now

From give and take and still somehow

It's lov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ove at all

Tears and fears and feeling proud,

To say "I love you" right out loud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I've looked at life that way

But now old friends they're acting strange

They shake their heads, they say I've changed

Well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In living every day.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