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논문 쓰기에 대한 단상~

pumpkinn 2018. 9. 28. 09:01


 

 

어제 밤, 변인들에 대한 의문점과 선행연구들을 읽으며 생긴 질문들..

척도 사용에 대한 의문점을 정리하여 교수님께 이멜을 드렸다..

그런데 아침에 벌써 교수님으로부터 내 질문 하나하나에 대한 답변을 주신 이멜을 받았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논문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과 함께..

내가 정한 변인들의 관계를 잘 밝히게 되면 낯선 이국땅에 게신 분들의 심리상담에

아주 유용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논문이 될 거라는 격려 말씀에

나는 그만 너무 신나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지경이었다.

 

교수님의 이멜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열심히 공부하고 잘 준비해서

해외에서 상담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하는 마음에 들떠졌고, 흥분마저 되었다.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도록 정성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논문

논문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게 불과 20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난 듯한 느낌이 든다. ^^;;

 

논문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첫 주는 아드레날리나가 솟구치는 긴장 속의 한 주였다.

조교님으로부터 이멜이 왔는데,

논문 건으로 전화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된다며 연락을 바란다는 게다...

놀래서 한국에 전화를 드렸더니..

내가 해외에 있기 때문에 내 지도 교수님께서 지도 승낙을 해주실지 여쭈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내가 논문을 쓰겠다고 결정하면 그냥 당연히쓰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우선은 교수님께 이멜을 드려야 하고 교수님께서 받아주셔야

다음 작업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는 말씀이었다.

순간 걱정과 불안이 엄습해왔다.

 

교수님께서 안 된다 하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내가 왜 논문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얼마나 간절히 말씀드렸는지..

지금 다시 읽어보니 얼굴이 붉어진다. 하하하~^^;;

 

핵심내용은 이거다.

정말이지 무지무지 열심히 하겠다는 것..^^;;

지도해주시는 대로 열심히 따라갈 것을 약속드리겠다는 것.. ^^

 

교수님께서는 온라인 지도를 해보신 적은 없지만..

함께 해보자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다.

얼마나 기뻤는지~ ^^

남편도 나도 좋아라 난리 부르쓰~!!

 

그렇게 열심히 하겠다고 큰 소리 뻥뻥치고는 죽 쑤면 어쩌나..

은근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지만, 우선은 기쁨이 더 컸다.^^

 

나의 논문 지도 교수님은 하승수 교수님이시다.

<인지행동치료><심리평가2>등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교수님을 뵈었고,

특히, <심리평가2>에서 그 복잡하고 까다로운 로르샤하 심리평가를

예를 많이 들어주시며 아주 명쾌하고 재밌게 설명해주셔서, 재미나게 공부했더랬다.

 

그런데,

하승수 교수님이 내 지도교수님이 되셔서

내가 지도교수님 복이 있구나~ 느낌이 좋았는데~

역시 나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우선은 첫 스텝은 내가 어떤 주제로 논문을 쓰고자 하는지..

그 주제에 따른 변인들을 정해서 보내드려야 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논문을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주제를 쓸지는 분명한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으나 대충 어렴풋한 그림을 그려놓았기에

교수님의 도움으로 변인들을 빨리 정할 수가 있었다.

 

내가 너무 빨리 결정을 했는지..

교수님은 좀 더 논문을 읽어보고 변인을 바꿀 수도 있고..

또한, 다른 주제를 골라도 된다고 하시며 시간을 주셨다. ^^;;

지금 확실히 정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러면 여러가지 힘든 상황이 될 거라는 말씀

 

해서 나는 변인들을 검색하며 논문들을 읽는데 그 과정 속에 많은 느낌들이 오갔다.

상담학과 오프 특강 자료실에 올려진 <논문 콘서트>강의들을 방학 기간 동안 들으면서

교수님과 선배들이 전해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대로 하려고 하였는데

교수님이든 선배들이든 우선적으로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하고,

읽다보면 이 잡힐거라는 그 이 대체 뭔지를 모르겠는 게다.

 

잘 모를 때는 앞서 간 분들이 하라는 대로 우선 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몰라도 우선은 논문들을 찾아서 계속 읽어내려갔다.

그렇게 학과 강의는 잠시 옆으로 제쳐두고 논문들을 집중해서 몰아서 읽다보니

놀랍게도 무언가 감이 잡히는 느낌이 드는 게다.

그야말로 무언가. 확실하지는 않은데, 무언가 어렴풋이 윤곽이 보이는 느낌

완전 희열이었다. 희열이었다~

 

~ 이런거구나~’ 감이 잡히고 나니 내가 원하는 변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그리고 어떤 척도를 써야 하는지가 눈에 들어오고

선행 연구에서 사용된 척도가 내 논문과 어떻게 연결이 되어질지 눈에 잡히고..

이론적 배경이나 서론에 어떤 틀로 잡을지가 어슴프레 잡혀졌다.

또 이 흥분 잘하는 아지메~ 좋아서 룰루랄라~

 

확실하게 정해지니 교수님께 이멜을 다시 드렸다.

변인들과 내가 쓰고자 하는 척도와..

또한 각 변인들에 대해 느껴지는 의문점들..

설문지에 대한 질문들을 정리해서 교수님의 의견을 여쭈는 이멜을 드린 것이 어제였다.

 

그런데 어찌나 각 질문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주시며 용기를 주시고 지지를 해주시는지

오늘은 하루를 그 흥분된 느낌으로 지냈다.

정말 열심히 충실히 임하겠다는 결심에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기까지 했다.

인제 학위 논문도 좋지만 기왕이면 해외논문을 읽으라고 하셔서 논문 몇 편을 프린트 해왔다.

 

그러면서 느껴진 것은

논문 쓰는 게 재밌는거구나..’ 하는 거였다.

스승의 긍정적인 조언 한 마디에 이렇게 들떠지고,

이렇게 에너지가 솟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거구나

얼마나 오랜만에 느껴본 들뜸이었는지

 

물론 앞으로 좌절 속에 고통을 느끼게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은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막막함 속에 좌절이 느껴질 때 오늘의 느낌을 떠올리며 열정을 끌어내리라

생각했다.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조심스런 마음)

처음엔 막막해서 한숨이 푹푹 나왔지만, 조금 감이 잡히고 나니 논문 쓰기가 재밌게 느껴진다.

미처 생각지 못한 반응이다. ^^

몰랐던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정말이지 소리를 마구 질러대고 싶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내가 무언가를 계속 배우고자 하게 하는, 끊을 수 없는 마약 같은 존재는

바로 몰랐던 것을 알게 될 때 느껴지는 희열이라는 맛 때문일 것이다.

 

암튼, 인제 기본적인 요인인 변인은 정해졌다.

다음 단계는 설문지 조사다.

어떻게 많은 분들께 설문조사를 부탁할지,

그림을 그린대로 되어질지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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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Sorte (Good Luck)

Vanessa da Mata & Ben Har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