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설문지 작업을 하다가...

pumpkinn 2018. 11. 1. 09:50

내 책상위에 쌓여있는 설문지들과 논문 자료들...

순간의 몰입이 안겨주는 짜릿함을 느끼다가도..

분석을 하고 논문을 써내려야가야 할 걸 생각하면 막막함이 엄습해오기도 하고..

하루에도 열두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하자.


 


어제로 중간고사가 끝나고 설문지 입력 작업으로 들어갔다.

중간보고와 함께 스케줄에 대해 교수님께 여쭈었다.

보내주신 스케줄에 맞추려니 마음이 바쁘다.

 

설문지 입력을 하는데 이런 저런 느낌들이 차오른다.

당연하겠지만 무기명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라 어떤 분이 어떤 답을 하셨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각 변인들에 대해 체크된 문항들을 하나하나 입력을 하다 보니..

설문지를 작성한 분의 마음이 살포시 다가옴이 느껴졌다.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사는 분

그저 동그라미나 체크가 되어 있을 뿐임에도 그 안에서 활기가 느껴졌고,

어떤 분은 마음의 힘겨움이 느껴져 옆에 계셨더라면 안아드리고 싶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분은 옆에 부연 설명까지 적으시며 이해를 도우시고자 했다.

어찌나 감사했는지

 

이번 설문 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감사함이었다.

이 불경기에 장사도 안되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임에도

당신과 상관 없는 작업임에도 귀찮다 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임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꼭 인사드리고 싶다.

 

1. 우리 드림웨이팀인 아나스타시아 언니와 소피아 언니의 막강한 파워~ ^^

아나스타시아 언니는 브라스 지역과 성당 친구분들을 챙겨주셨고

소피아 언니는 지인 분들과 봉헤찌로를 두루 점령(?) 해주셨고~ ^^

더욱이 소피아 언니의 올케 언니까지 동원하여 교회분들까지 도와주셨다.

눈물나게 감사했어요~ 울 언니들~!!

 

2. 멀리 깜삐나스의 리오바 언니, 마리안나 자매님, 그리고 막내 세실리아 자매님

리오바 언니는 아프신 와중에도 설문지를 부탁하신 분과 연결해주시고

세실리아 자매님은 설문 조사를 도와주시고,

마리아나 자매님은 멀리 상파울로까지 배달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 넘 감사감사~!!

 

3. 봉헤찌로 지역을 두루 맡아 준 친구 루시아와 젬마 자매님, 그리고 빅토리아 언니

설문지 돌리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돌린 설문지 받아오느라 완전 앵벌이~ ^^;;

정말 너무 감사감사~

 

4. 오뚜기 슈퍼 친구 승은이와 미경이

그 바쁜 매장에서 귀찮다 안하고 웃는 얼굴로 도와주어 어찌나 고마웠는지

 

5. 은빛 대학 빠뜨리시아 언니..

   여행 준비로 정신 없으셨음에도 은빛대학 선생님들께 설문 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6. 한글 학교 로사 언니와 젬마 언니

수업으로 바쁘실텐데 기꺼운 마음으로 설문을 돌려주셔서 넘 감사했어요~ ^^


7. 고흐 미술 학원 글라라

수줍은 미소로 많이 못해줘서 미안해하며 도와준 글라라~

충분히 많았어고마워 글라라~

 

8. 우리 Casa das Caldeiras 팀인 박 아나스타시아 언니, 리디아 언니, 루시아 언니

넘 고마웠어요~ ^^


9. 우리 큰 형님도 큰 도움을 주셨다~ ^^

부탁하는걸 싫어하는 동서가 웬일루 내게 부탁을 다해?” ^^;;

안그래도 스트레스 많은 이민 사회고 서로가 해야 하는 일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혼자 해결하는게 익숙해있는 우리들...

큰 형님은 그런 내가 가끔씩 섭섭하게 느껴진다고 하신다.

큰 아주버님도 의아해 하시더란다. 부탁하는걸 싫어하는 막내 재수씨가 웬일이냐고.. -_-;;

암튼, 한 부가 안 들어왔다며 걱정하시면서 매장까지 갖다주러 오셨다. ^^;;

괜찮아요~ 큰 형님 넘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

 

빅토리아 언니 말씀이 성당 성가대 분들이 다같이 무슨 공부하듯 기꺼운 마음으로 해주셨단다.

넘 감사해요 성가대원 분들

그리고 성령기도회 어르신들,

우리 뻬르뻬뚜아 대모님,

재정팀의 아드리아나 자매님~

개인적으로 설문에 임해주신, 카타리나 언니, 도로테아 언니~


.. 또 누구 빠진 분 없나..? ^^;;

~ 우리 친목 팀 분들~

마리아, 스텔라 언니, 도나 모니카, 줄리에따 언니~ 감사감사~!! ^^

그리고,

직접 아는 분들은 아니지만, 설문 조사에 임해주신 한 분 한 분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슨 수상 소감 같은 느낌~? 하하하~ ^^;;

그러면 어떠랴~

이렇게라도 기억할 수 있는 분들을 떠올리며 

내가 얼마나 감사해하는지 전해드리고 싶었다.

 

주위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절대로 해내지 못했을 작업이었다.

적어도 100부 이상의 자료가 모아져야 하는데, 229부를 돌리고 175부가 수거되었다.

 

설문지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사함뭉클함….

이 느낌, 이 마음 잊지 말고 고이 담아

나도 누군가 내게 부탁을 하실 때 기꺼운 마음으로 도와드려야지

마음으로 꼭꼭 눌러 다짐했다.

아무래도 내가 복이 많은겨

 

내 설문은 여성분들에게만 적용되는 내용이었다.

내가 여자로서 이민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문화충격과 갭들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들을 겪어내느라 많은 시간이 필요했더랬다.

 

브라질에 계시는 여성 분들은 어떻게 그 생활을 이겨내셨을까

귀하게 보내주신 소중한 자료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내가 생각한 결과와 타당성과 신뢰성이 입증되는 신뢰로운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기도 드린다.

 

많은 분들의 도움과 참여로 수집한 귀한 자료들..

소중하게 잘 쓰겠습니다.

.

.


벌써 새벽 4시 30분이 넘었다.

기침 하느라 이리저리 뒤척이다 어차피 잠 못이루는 밤이라면..

설문지 작업이나 마저 끝내자고 책상 앞에 앉았다.


모두가 잠든 깜깜한 새벽에..

음악 들으면서 작업하는 기분..

무언가 무척 운치있는 느낌~ ^^


오랜만에 올려보는 Laura Pausini의 Seamisai..

Gilberto Gil과 함께한 듀엣 곡으로 골라보았다.


Seamisai - Laura Pausini e Gilberto G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