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브라질 경기보다 심장병에 걸릴뻔~

pumpkinn 2018. 7. 7. 06:49

 

자기 페북 친구가 올린거라며 우리 매니저가 보내준 사진~

어쩜~ 우리 모두 완전 이지경이었다~ ㅠㅠㅠㅠㅠ

 

 

2018년 7월 6일 (금요일) 

 

브라질 축구 시합이 오늘 오후 3시인데..

하필이면 오늘은 월급날~

은행도 일찍 닫으니 그 전에 모든 Payment를 끝내야 하고~

어찌나 마음이 급하던지..

이럴 때 일수록 침착~침착~!!

 

그렇게 부랴부랴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끝내고는

매장으로 올라갔는데 이게 웬일~

직원 중의 한명이 뭘 잘못 만졌는지 TV가 안 나와서 전반전 15분을 놓쳤다.

그 사이에 브라질은 자살골을 날리고~ -_-;;

 

시작이 안 좋았다.

그러더니 바이킹인지 축구선수인지 헷갈리는..

얼굴 하나는 더 큰 우락부락하고 무섭게 생긴 벨기에 선수들에 밀려

결국엔 21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그 덩치 큰 벨기에 선수들은 어쩜 그렇게 스피드도 끝내주던지..

다리가 길어서`라며 우리끼리 위로하고~

자살골만 아니었어도 결론은 달랐을거라고 위로하며~

그렇게 씁쓸하게 마음을 접어야 했다.

 

사실, 오늘 우리 브라질 선수들은 전 경기만큼 잘 뛰지 못했다.

노상 볼을 빼앗기고, 패스 미스도 만만찮았고,

게다가 철통 같은 수비로 막아내며 엄청난 괴력으로 파고 드는 벨기에 선수들의 공격력에

노상 막히고

 

우리 모두 어찌나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던지~

우리 매장이 떠나갈뻔 했다는~-_-;;

 

그래도..

끝까지 동점골을 넣을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는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는데..

그 와중에 매니저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는 그만 깔깔 넘어갔다~

어쩜 우리의 마음을 그리도 잘 표현했는지~

깔깔~ 웃음이 터지면서도 씁쓸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Cabify를 탔는데, 운전하는 친구 말이 걸작이다.

 

사실 브라질이 이기든 지든 나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요.

이긴다고 내 빚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까요~”

완전 배꼽을 잡았다.

 

그러게 말이다.

브라질이 이기든 지든 내 Payment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기를 쓰고 응원을 하며 열광한다.

 

어쩌면 우리에겐 잠시 일상의 어려움을 잊고 몰입하여 열광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월드컵에 그렇게 열광하며 마약처럼 순간의 기쁨을 갈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제 브라질 선수들은 돌아오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월드컵 때문에 완전 죽을 쑤었던 판매가 정상으로 돌아올는지~

마치 쓰나미가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잠시였지만 지난 2주일,

열광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서 행복했다.

 

그래서, 무엇엔가 미쳐있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일상을 걱정에서 벗어나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로 가득 채운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일터~

그럼~ 나의 일상에 미쳐보자~!! ^^

.

.

Elton John - Skyline Pi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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