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페북 친구가 올린거라며 우리 매니저가 보내준 사진~
어쩜~ 우리 모두 완전 이지경이었다~ ㅠㅠㅠㅠㅠ
2018년 7월 6일 (금요일)
브라질 축구 시합이 오늘 오후 3시인데..
하필이면 오늘은 월급날~
은행도 일찍 닫으니 그 전에 모든 Payment를 끝내야 하고~
어찌나 마음이 급하던지..
이럴 때 일수록 침착~침착~!!
그렇게 부랴부랴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끝내고는
매장으로 올라갔는데 이게 웬일~
직원 중의 한명이 뭘 잘못 만졌는지 TV가 안 나와서 전반전 15분을 놓쳤다.
그 사이에 브라질은 자살골을 날리고~ -_-;;
시작이 안 좋았다.
그러더니 바이킹인지 축구선수인지 헷갈리는..
얼굴 하나는 더 큰 우락부락하고 무섭게 생긴 벨기에 선수들에 밀려
결국엔 2대1로 경기를 마치고 말았다.
그 덩치 큰 벨기에 선수들은 어쩜 그렇게 스피드도 끝내주던지..
‘다리가 길어서`라며 우리끼리 위로하고~
자살골만 아니었어도 결론은 달랐을거라고 위로하며~
그렇게 씁쓸하게 마음을 접어야 했다.
사실, 오늘 우리 브라질 선수들은 전 경기만큼 잘 뛰지 못했다.
노상 볼을 빼앗기고, 패스 미스도 만만찮았고,
게다가 철통 같은 수비로 막아내며 엄청난 괴력으로 파고 드는 벨기에 선수들의 공격력에
노상 막히고…
우리 모두 어찌나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던지~
우리 매장이 떠나갈뻔 했다는~-_-;;
그래도..
끝까지 동점골을 넣을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았던 우리는 결국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는데..
그 와중에 매니저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는 그만 깔깔 넘어갔다~
어쩜 우리의 마음을 그리도 잘 표현했는지~
깔깔~ 웃음이 터지면서도 씁쓸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Cabify를 탔는데, 운전하는 친구 말이 걸작이다.
“사실 브라질이 이기든 지든 나하고는 아무 상관 없어요.
이긴다고 내 빚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니까요~”
완전 배꼽을 잡았다.
그러게 말이다.
브라질이 이기든 지든 내 Payment가 줄어드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기를 쓰고 응원을 하며 열광한다.
어쩌면 우리에겐 잠시 일상의 어려움을 잊고 몰입하여 열광할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월드컵에 그렇게 열광하며 마약처럼 순간의 기쁨을 갈망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인제 브라질 선수들은 돌아오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동안 월드컵 때문에 완전 죽을 쑤었던 판매가 정상으로 돌아올는지~
마치 쓰나미가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잠시였지만 지난 2주일,
열광할 수 있는 무엇이 있어서 행복했다.
그래서, 무엇엔가 미쳐있는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의 일상을 걱정에서 벗어나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로 가득 채운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일터~
그럼~ 나의 일상에 미쳐보자~!! ^^
.
.
Elton John - Skyline Pi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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