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운동화 하나 사기가 이다지도 어려울줄이야~

pumpkinn 2018. 4. 11. 08:07

평발인 내 발에 맞는 운동화를 구하기가 이리도 힘들었을까나~

그나마 다행으로 하나 건졌다. ^^;;

 


 

내 발에 맞는 운동화를 사는 것이 이리도 힘들줄이야~

내게 맞는 운동화를 사는데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운동화 하나 사는게 그리 어려울까나 싶지만,

경우엔 상황이 다르다.

지독한 평발인 나는 아무 운동화를 신을 수가 없다.


아주 오래 전에 Skechers 회사 제품의 Women’s Shape Up 운동화가

그야말로 유형의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이었는데,

라인이 이상 브라질엔 들어오질 않았다. 

다행히 세일에서  켤레를 샀던 것이 오랜 시간 편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

내가 신던 운동화가 너무 오래 되어 밑창이 떨어지는걸 풀로 붙여서까지 신었지만

급기야 수명이 다한 것이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스케쳐 회사에서도 인제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기사가 올려져 있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스탁이 있는 회사들로부터 온라인상 구매가 가능했고, 

아마존을 통해 부랴부랴 주문을 했다.

 

미국에서 오는거라 저렴한 운송비로 구입하자니 도착하기까지 20여일..

그래도 그게 어딘가..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 받은 운동화는 웬걸~ 뒷꿈치가 자꾸만 벗겨지는 것이다.

그래도 배보다 배꼽이 운송비와 세금을 비싸게 지불하고 산거라

아까운 마음에서라도 신어야지 했는데 도저히 불가능이었다.


에어쿠션이 들어간 깔창으로 신은 촉감은 좋았지만.

아무리 운동화 끈을 조여매도 자꾸만 벗겨지는 것은 나아지지가 않았다.

공원을 바퀴 돌고나니 이건 운동을 한게 아니라 마치 모래 주머니를 매고 다닌

종아리에 알이 배길 정도였다.

 

우쒸~ -_-;;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늦은 생일 선물인 셈치고  켤레를 사겠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치수 작은 운동화를 샀다.

그런데 이것은 다른 모델이라 그런지 너무 작아서 신다보니 발가락에 쥐가 나는 ...

 

... 정말 돌아가시겠는 순간...

 

그러니 남편에게 말하기도 미안하고..

불경기에 운동화를 켤레씩이나 사서는 신지도 못하고.. 

운동과는 원체 거리가 내가 그나마 하나 하는 것이 공원을 돌며 걷는 것인데... 

이눔의 운동화가 도와주질 않는 ...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

 

운동 안하느냐며 걱정하던 남편., 눈치를 체고는

운동화 때문에 그러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

 

오늘가서 운동화 사자~”

대신 운동 열심히 해야 ~!!”

오케오케~!!” ^____^

 

이번엔 정말이지 신중하게 제대로 운동화를 사야지~

다시는 온라인으로 운동화는 사지 않으리라 결심을 하면서 신난다고 쇼핑엘 갔다.

 

내가 대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내 평발에 편한 신발을 사자는 거니까 저렴한 걸로 사야지 했는데..

늘 그렇듯, 다른 제품은 세일이었는데 딱 내가 고른 것은 세일에 해당이 안된다는 것...

그래도 우짜랴~ 속은 쓰리지만.... 

대신 운동 열심히 하자고 위로하며 이녀석으로 골랐다.

스케쳐 만큼은 아니어도 폭신하니 편한 느낌~

그런데 사이즈에서 갈등이 생겼다.

 

조나타라는 직원이었는데...

운동화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데 어찌나 친절하면서도 세세하고 깊이있게 설명을 해주던지..

그의 말을 믿고 싸이즈 걸로 사게 됐다. (긴가민가 하는 마음으로..~)


안그래도 남편이 제대로 신어보고 매장 걸어보고 다음에 사라고 했는데..

거기선 괜찮은 같아 샀는데, 역시나 집에와서 신어보니 덜그덕 거리는 ...

바꿀까말까 한참을 생각하다 다음 날 가서 사이즈 작은걸로 바꿨다.

역시나.. 뒤에 덜그럭 거리는게 없어지고 어찌나 가볍게 느껴지던지..

그게 어제였다.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고 바보같아서 몰래 가서 잽사께 바꿔왔는데..

사이 우리 딸래미들이 아빠한테 말했나부다하이고~

남편이 그럴줄 알았다며 웃는데~

살짝 존심은 상했지만 뭐~ 그래도 내가 편한게 좋은거니까~

 

바꾸고 나니 어찌나 마음이 편하던지..

캐서린이라는 다른 직원이 바꿔주었는데, 역시나 친절하게 대해줘서 미안했던 만큼 고마웠다.

브라질 많이 바뀌었다. 서비스가 어쩜 그리도 좋은지..^^

신난다고 좋아죽는다고 투스텝으로 집엘 왔다~

 

이쯤에서 끝났으면 참 좋았을게다.

그런데, 우짜문 좋아~ 집에오니 깔창 밑에 새로 운동화 깔창이 붙어 있는게 아닌가... -_-;;

운동화에 에어쿠션 깔창을 넣어신는데,

운동화 바꾼다고 깔창을 빼면서 같이 빠져나온것..

정말 돌아가시겠다~ (진심 죽고싶었음~ -_-;;)


시계를 보니 쇼핑 닫기 15 ~ 

내가 몰래 문을 열고 나가니 남편이 웃는다~

잊고 왔지?”

분명히 엄마 잊었어~ 미쳐~”

뒤로 남편하고 애리 리예 웃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찌나 땀이 나던지...

우쒸~


부랴부랴 깔창을 돌려주러 빛의 속도로 날아갔다~

증말   이래~

어쩜 이렇게 덤벙대고 한심한건지~

 

다행히 아직 문이 열려있었고..

캐서린이 웃으면서 깔창을 받아드니..

옆에 있던 점원도 킥킥 대고 웃는다~ ~^^;;

 

정말 홀로 무지 바쁜 밤이었다~

덤벙거림을 우짜문 좋아~ -_-;;

이렇게 운동화 켤레 사자고 완전 난리부르쓰였다.

 

내게 맞는 운동화 한켤레 사기가 이렇게도 힘들까...-_-;;

평생 신발 사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첨이었을게다~

완전~ 운동화 찾아 삼만리~ 


신지 못하게 된 두 운동화는 마침 프란치스코회에서 바자회가 있을 예정이라..

그곳에 도네이션 하기로 했다. 다행이다.

 

이렇게 힘들게 운동화~

오늘은 꽃깔 신발신고 운동갈끼다~ 호호호~ 큭큭~ ^^’’

.

.


들으면 괜히 기분 좋아지는 노래...

George Ezra의 Budap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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