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Dream 4 – 북 & 드럼 배우기

pumpkinn 2018. 2. 16. 07:19

프랑크프루트 광장에서 페인트 통으로 드럼을 치며 나를 열광시킨 청년.

어느날 우연히 유튜브에 그 연주 영상을 발견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

나도 봤다 이거지~ ^^;;



Dream 4 – 북 & 드럼 배우기

 


1.

비록 장르에 대한 깊이는 없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음악은 내 일상의 일부다. 이렇게 쓰니 마치 내가 무슨 음악가라도 된 듯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겠단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분명하게 표현을 하자면 음악듣기를 좋아한다는 의미다. 아마도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것은 돌아가신 아빠 영향이 아닌가 싶다. 아빠는 음악을 좋아하셔서 그 옛날 우리 집엔 전축이 있었고, 아빠는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으시곤 했다. 지금 떠오르는 것들은 영화 음악들과 경음악이었던 것 같다.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신 후 사라진 정경이긴 하지만.

 

2.

어렸을 때 엄마의 강요에 의해 피아노를 조금 배웠다. 하지만, 의지가 약한 나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그만두곤 했다. 그러고는 누군가 피아노를 치는 것을 보면 어릴 때 기억 때문인지 배우고 싶어서 배우고는 또 그만두기를 반복. 그래서 결국 나는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3.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의 삶을 읽으며 열광했던 것은 그가 호감가는 외모를 지녀서도 아니었고, 천재여서도 아니었다. 그의 삶은 온갖 개구짓과 장난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가 호기심이 일고 관심 가는 것엔 늘 어린아이처럼 열광했고 그것에 빠져들었다. 북이 그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그가 숲속에서 괴성을 지르며 북을 치면서 나무 주위를 도는 것을 본 여행자는 그가 파인만이었는 줄을 모르고, 파인만에게 그가 본 두려웠던(?) 광경을 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재밌었는지. 심지어 그는 브라질의 카니발에 출전까지 하는 아주 괴짜 과학자였다.

 

4.

아마도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내가 북이나 드럼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무언가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었음 했지만, 현악기나 관악기는 열정뿐만 아니라 성실함과 끈기가 필요하건만, 악기를 배움에 있어서는 그런 끈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내 마음 안에 자리했던 것은 이었다. 물론 북이 쉽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리듬을 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현악기나 관악기보다는 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나의 영원한 로망 드럼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한 때 드럼을 잠깐 배웠지만, 자꾸 펑크를 내는 선생님의 스케쥴로 나의 열망은 시들해졌고, 두 달쯤 배우고는 그만 두었다. 그렇다고 그 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5.

내가 북을 치고 싶은 이유는 그냥 미친듯이 두드리며 무언가 내 안에 나를 얽매고 있는 무엇이 탁 터뜨려질 것 같기 때문이다. 내 안에 무엇이 그렇게 억눌려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터지지 않은 무엇이 내 안에 눌려있음을 느낀다. 신나게 두들겨대니 흥도 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내가 스트레스 풀려고 드럼을 배우려고 한다는 말에, “스트레스를 푸는게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을껄요하던 선생님 말씀이 떠오른다.

좋아하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리듬에 북을 두드리는 것, 얼마나 흥겹고 신이날까.

 

6.

여성이던 남성이던 드럼이나 북을 치는 이들을 보면, 괜히 흥이 나고 온 몸에 열정이 솟아오른다. 애리를 만나러 독일에 갔을 때 프랑크프루트 광장에서 플라스틱 페인트 통을 엎어놓고 연주하는 젊은 청년을 보며 얼마나 열광을 했었는지. 물론, 나야 그렇게 길거리에 앉아 페인트 통을 두드릴 용기는 없겠지만, 그래도 파인만처럼 그룹에 섞여 나만의 흥을 내며 북을 두드릴 수 있지 않을까. 제이슨 므라즈 공연에 북과 드럼 파트를 맡은 그 친구를 보면 어찌나 흥을 내며 두들겨대는지, 볼 때마다 꼭 나도 배우겠다고 벼르게 된다.


이제 내 나이 겨우 50 중반 (^^;;). 머리에 피똥이 마른 시기부터 따진다면, 살아온 만큼 살아갈 날이 남았으니 내 건강만 잘 챙긴다면 무엇은 못하겠나. 100세에 시집을 내시는 할머니도 계신데. ^^


생각만 해도 흥이 난다. 내친김에 냄비라도 엎어놓고 두들겨 볼까나~ ^^;;



My Dream List (Ver. 2018)


1. Santiago de Compostela 순례 

2. 미술관 순례 여행 

3. 심리학 대학원 진학

4.  & 드럼 배우기

5. 미술사 공부

6. Quer Desabafar 자원봉사

7. 영국에서 Billy Elliot 뮤지컬 관람 

8. 독일오스트리아 여행

9. 용기있는 침묵지혜로운 침묵을 하는 나

10. 록댄스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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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a Tavakoli~

제이슨 므라즈 옆에서 북을 두드리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녀~ ^^

제이슨 므라즈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Raining Jane의 일원이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고개가 까닥까닥 더려지고 어깨가 절로 흔들거려지지 않나..? ^^


제이슨 므라즈의 브라질 공연에도 Mona가 함께 했다.

제이슨 만큼이나 청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Mona Tavakoli

오우~ 완전 매력덩어리~!!


Jason Mraz - Ever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