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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6 - Quer Desabafar 자원봉사

pumpkinn 2018. 2. 20. 10:05

          



Dream 6 - Quer Desabafar 자원봉사


브라라질 현지인 성당에는 ‘Quer Desabafar?’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말로 직역하면 털어놓고 싶으세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은 누가 되었든 와서 자기의 고민이나 고통을 털어놓을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문가나 영적으로 깊은 분들이 요일 별로 시간 별로 누구든지 와서 이야기 있도록 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모든 상담이 그러하듯이 그 안에서 나는 모든 이야기는 비밀로 지켜진다.


개신교 신자였다가 카톨릭 신자가 되었던 여러가지 이유  가장 강력하게 나를 이끌었던 것 바로 마더 테레사 고백 성사때문이었다. 마더 데레사가 고통 받는 이에게 보여준 사랑은 바로 내가 느끼는 하느님의 사랑이었다. 아무리 당신이 죽어가는 이를 보살폈어도 그가 원하는 종교로 장례식을 치뤄주었고, 또한 돌봄을 빙자로 카톨릭으로의 개종을 강요하지 않은 종교를 초월한 사랑. 자신이 가진 전부인 아는 편협적이고 좁은 종교적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하느님이 인간을 세상에 보내실 때의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주신 분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카톨릭 신자가 된 첫 번째 이유다.


그리고 하나는 고백성사때문이었다, 사실 그때는 고백 성사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단지 속이 터질 같을 때, 또는 나보다 깊은 분의 지혜로운 조언을 듣고 싶을 , 그래도 영적 멘토로부터 조언을 들을 있는 것이 고백성사라고 나혼자 그렇게 생각했. 물론 틀린 의미는 아니나 좀 더 깊은 신앙적인 의미가 있는 것임을 나중에야 알았다.


내가 영적 멘토를 찾고자 것은, 혼자 유학 생활을 하며 어쩌면 안에 쌓이게 될지도 모르는 고민이나 고통을 털어놓기에 가장 적합한 분이 사제나 수도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나의 개인적인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분인데, 나는 내가 부탁하지도 않은 조언을 시도때도 없이 남발하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충고를 한다는 것은 내게는 참으로 오만하고 교만한 행위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더우기 부탁하지도 않은 어줍잖은 충고를 던지는 사람은 어찌나 많은지. 그렇게 부탁하지 않은 조언에 누군가가 귀를 기울일 거라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착각이다. 누구도 자신의 마음이 열려있지 않은 상황에서 원하지도 않은 충고를 마음으로 듣고자 하는 이는 없다. 자신의 정신적, 영적 멘토의 충고라면 몰라도.


어쩜 내가 누군가에게 충고 조언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조심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일 것이다. 내가 지독히 싫어하면서 바로 그런 스타일의 혐오감을 주는 내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분명 대화를 나누거나, 의견을 주고받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얼마나 같잖은 충고를 쏟아내며 자신의 잘남을 인정받고자 하는 무리들로 가득한지. 피곤하게 느껴진다.


삼천포로 살짝 빠졌다. ^^


어쩄든, 브라질 성당에 있는 프로그램이 나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 한인 성당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쌍파울에 한인 성당은 하나 밖에 없고 집에 숟가락이 개인지도 서로 아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서로 안다는 것이 이렇게 마음을 털어놓는데는 왜려 장애물이 되니까. 번도 보지 못한 낯선이에게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사적 고민을 털어놓게되는 것은 바로 같은 맥락일게다.


처음에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꿈이 없는 학생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었다. 부모님에게 하지 못하는 마음 속에 묻어는 깊은 고민들을 들어주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도전할 있는 용기를 내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노인분들께도 마음이 닿았다. 재정 봉사를 하면서 교무금을 내시는 동안 그저 들어드리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관심 대상엔 어르신들도 안으로 들어왔다. 대상이 누가 되었건 제대로 공부를 하고 함께 하면 전문적인 도움을 드릴 있는 것은 물론,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는 것을 막을 있기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나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누군가를 필요로하는지. 어쩜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필요로 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귀가 되어주지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하느님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시면서 안에 심어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모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지난 내가 경험한 크고 작은 사건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심리학 공부로 이어졌고, 마음을 담고 열심히 임하다 보면 영성이나 능력이 좀 부족해도 내가 가야할 길을 보여주시지 않을까. 그래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어줄 있다면, 언젠가 하느님 앞에 서는 , 조금이라도 부끄러울거란 소망을 가져본다.


Quer desabafar? 누군가 내게 털어놓고자 다가올 , 내가 가진 편견이나 문화적 차이나 윤리관념으로 상처를 주는 내가 되지 않도록, 깊은 영혼의 안식까지는 아니어도, 마음의 평화를 조금이라도 느끼며 다시 희망을 가질 있는, 꿈을 가질 있게 되는 그런 도구로 쓰여지길 기도드린다.  



My Dream List (Ver. 2018)


1. Santiago de Compostela 순례 

2. 미술관 순례 여행 

3. 심리학 대학원 진학

4.  & 드럼 배우기

5. 미술사 공부

6. Quer Desabafar 자원봉사

7. 영국에서 Billy Elliot 뮤지컬 관람 

8. 독일오스트리아 여행

9. 용기있는 침묵지혜로운 침묵을 하는 나

10. 록댄스 배우기


  <그림 출처: http://www.contarhistorias.com.br/2013/08/historia-saber-ouvi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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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ream you dream alone is only a dream.

A dream you dream together is a reality

                                   - John Lenn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