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발렌타인 데이~

pumpkinn 2018. 2. 15. 09:30

 

회사로 애리에게 배달되어져 온 100송이 장미꽃 다발~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놀란 애리는 눈물을 흘리고~

전에는 I Love You 도장을 애리가 다니는 길에 온통 찍어놓아 감동을 시키더니..(엄마인 나까지 울게 만들었던..)

이번엔 100송이 장미꽃이라니..

이렇게 애리를 아껴주고 이뻐하니 우리 눈에도 애리 남자친구가 이뻐보일 수 밖에...

 

                                                                                        2018년 2월 14일 수요일

 

애리가 사진을 보내왔다.

100송이 장미 다발을 들고 좋아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웬 장미꽃?

남자친구가 서프라이즈로 회사에 보내온 발렌타인 데이 선물이란다.

 

~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였구나…’ ^^;;

 

남자친구가 브라질에 교환 학생으로 왔을 때 만나

석사과정 때문에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해서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 예쁘게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지금처럼 예쁘게 이어가기를

 

남편 말이 재밌다.

이렇게 애리를 이뻐하고 잘해주는데, 내가 어떻게 Oth를 이뻐하지 않을 수 있겠어~”

글게말이야.. 부모 마음이란 다 그런거...

 

 

 

남자친구가 서프라이즈로 보내온 장미 선물을 받고 좋아라하는 애리~^^

얼마나 행복했을까~ ^^

 

 

 

애리의 발렌타인 데이라고 받은 빨간 장미 다발을 보니,

미국에 있을 때 나의 발렌타인 데이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

 

발렌타인 데이가 되니,

캠퍼스엔 얼굴에 미소 한 가득 머금고 장미 꽃 송이를 들고 다니는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히구~ 한창 좋을 때다~”

 

이 노처녀 아가씨에게 누가 장미 꽃을 바치랴~

뭐 꼭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장미 꽃을 받은 친구들이 부러웠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안 받고 싶은 것은 아니어서

누군가 장미꽃을 준다면야 굳이 마다하진 않았을텐데…. *쫑알쫑알~*궁시렁궁시렁~*

그야말로 이것도 아닌 것이, 저것도 아닌~

뭐 그런 요상한 감정 속에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다가 문득,

왜 꼭 누군가로부터 장미 꽃을 받으려 하지. 내가 사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스쳤다.

내친김에 꽃집에 들어가 노란 장미 12 송이를 샀다.

나의 발렌타인이 되어준 내 자신~ ^^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 상황이 어찌나 코믹하게 느껴지던지

내가 지금 뭔짓을 하는겨~’ 하는 갸우뚱거림 속에 웃음도 나오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사랑하는 이로부터 장미꽃다발을 받았다고 생각하는지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길에서 마주친 멕시칸 청년은 축하합니다인사를 건네고~

무슨 축하를 받아야하는지는 나 역시 몰랐지만..

“Gracias~” 감사를 건네고~ ^^

 

내 마음은 마치 풍선을 타고 뭉게 구름위를 날을 듯 즐거워져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거의 투스텝으로 걸을 뻔 했다. 하하하~^^

 

그렇게 장난스럽게 나에게 선사한 노란 장미 꽃 다발은

내게 색다른 기쁨을 안겨주었다.

지금까지도 장미 꽃다발을 보면 그때 기억에 혼자서 쿡쿡 웃음을 터뜨리게 되고~

 

우리의 젊은 시절은 그렇게 빛났던 것 같다.

소소한 모든 것에 의미가 부여되는..^^

그래서 행복하다 느껴지는 개구진 일상~

 

애리가 보낸 장미 사진에 리예가 던진 한 마디~

 

"Eu ganhei um vomito da sunny pra limpar "

(나는 써니 오바이트를 선물로 받고 청소해야 했어)

 

우리 써니가 뭘 많이 먹었는지 써니가 오바이트를 했구나~ 까르르르르~^^;;

 

애리의 발렌타인~

덕분에 온 가족이 덩달아 행복해지는 하루였다. ^^

 

.

.

 

귀엽고 예뻤던 영화~ 

휴 그랜트와 드루베리모어 주연의 Music & Lyrics~

The Way Back to Love~ 

오늘 곡으로 올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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