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와 함께 행복한 리예~^^
인제 9일만 있으면 리예가 돌아온다.
아마도, 리예는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가장 보고 싶었던 이는
엄마도 아빠도 아닌, 써니 였을 것 같다. ^^;;
시시 때때로 써니 보고 싶다며 사진 보내달라 동영상 보내달라 주문이 많았다.
방학과 함께 브라질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 여행이라며 로마로 떠났다.
엊그제 떠난 것 같았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리예를 보내면서, 이 애기같은 녀석을 어떻게 혼자 떠나보낼지...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뻥 뚫린 듯 시렸다.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에 뽑히기 위해 조마조마 하던 시간들...
원하는 대학에서 받아줄지..
승인이 떨어지고 나니, 그때부턴 현실적인 문제와 씨름~
숙소를 찾느라고 조마해하고~
그동안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좋은 주인을 만나고..
드디어 비행기표를 예약하고나니...
우리 온 가족은 또 다시 걱정걱정~
비행기는 제대로 잘 갈아탈까.. 짐은 다 어쩌나...
리스본에 도착해서 까스뗄로 브랑꼬까지 1시간을 기차타고 가야하는데..
그 짐들을 다 어떻게 가지고 갈지...
도착해서 자기 숙소를 제대로 찾을까...
해도해도 끝이 나지 않던 걱정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개구진 리예 표정~ ^^
엄마 눈에 넘 이쁜 막내...*^^*
지금 생각하면 그저 웃음만 나온다.
우리 가족의 모든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얼마나 잘 해내고 재밌게 보냈는지...
짧은 시간이지만, 이 과정 속에 리예가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느껴져 흐뭇하기만 하다...
그래서 자식들을 품에 두지 말고 떠나보내란 말이 이런건가 싶고...
로마엘 가면서 친구과 서로 다른 비행기를 탔단다.
비행기 값 아끼려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암튼, 도착하는 공항이 달라 호스텔에서 만나기로 했다니..
난 또 은근 걱정이 되었다. 숙소가 2시간 거리라니..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오에~ 엄마~ 버스도 있고 기차도 있고 지하철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너무 황당하다는 듯 대답하는 리예...
글게 말이다.
버스도 있고, 기차도 있고 지하철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람~
모두 내 수준으로 생각하는게 문젠거지..^^;;
나 혼자 유럽엘 가면 버스를 탈줄 알겠나, 지하철을 탈줄 알겟나, 버스를 탈줄 알겠나..-_-;;
절친 Cath와 함께,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 준비를 하며..
리예 넌 뭐했냐니까 자기는 빵을 잘랐단다~ 까르르륵~^^;;
오늘 연락이 왔다.
빨리 브라질 오고 싶다고..^^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우리 써니 사진 찍어서 보내달라는 거였다. 큭큭~^^;;
가시내~
인제 우리 리예가 온다...
오면 이번 학기는 엄청 바쁠 것이다.
우주가 보내는 신호를 받아서 주일학교 선생님도 하기로 했고.. ^^;;
아르바이트도 시작해야 할테고,
논문도 써야 하고...^^
처음에 자기에게 우주가 신호를 보내오는 것 같다고 해서 어찌나 웃었는지..
누가 그 엄마의 그 딸 아니랄까봐...^^;;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벌써부터 몇 년 전부터 수녀님이 귀에 따갑게 말씀하셨는데
도망을 다니다가 (실은 학교 프로젝트가 너무 많아서..)
논문을 아이들과 건축에 관한 주제로 쓰고 싶단 생각을 하고 난 후부터
여행을 나라마다 만나는 이들이 유치원 선생님이나,
숲속에 지어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연 환경 교육을 가르치는 선생님..
심지어 호스텔에서 만난 한국에서 온 어느 분까지 학교 선생님이었다며..
이건 아무래도 자기에게 선생님하라고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가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우주의 신호에 응답한 리예..
오는 다음 날 부터 강의가 시작되고...
올해는 리예에겐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
또 리예가 오면 집이 얼마나 시끄러울까~
리예가 없으니 집이 어찌나 조용하던지..^^;;
조용하고 내성적이던 애리도 교환학생 후 얼마나 당당하고 활발하게 변해서 돌아왔는지...
리예는 애기티를 벗고 많이 성숙해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리예 오는 날 29일...
이제 9일 남았다. ^^
.
.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
얼마 전 선물받은 씨디에 들어있던 곡인데..
참 이뻐서 요 며칠 즐겨들었다.
우리 리예가 참 좋아할 것 같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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