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수호천사~

pumpkinn 2017. 12. 31. 03:26

 

Narnia 투어 중~

태어나서 눈은 처음 보는 리예~ ^^;; 얼마나 흥분해서 좋아라하던지~ 하하하~^^

Narnia를 프라하에서 찍었는지 이제 알았다. ^^

젊은 아이들이라 그런지 참~ 알차게도 찾아다닌다~^^

 

 

저녁 식사 거실에 있는데 마리아가 오더니  하는 ~

애리한테 전화왔는데 집에 전화가 안된다고 리예에게 빨리 전화해주라고 전해달랬단다.

 

뭔일이지?

근데, 집에 전화가 안되지..?

리예에게 전화를 하려고 보니 전화기 코드가 빠져있다.

요즘 하도 쓸데없는 광고 전화나 투자하라는 전화가 많이 와서..

투자는 무슨 투자~ 투자할 있으면 여행이나 가겠다~ ‘

궁시렁댐서 전화선을 빼놓고는 잊어버린 것이다. -_-;;

 

암튼, 뭔일인가 싶어 걱정되는 마음에 리예에게 전화를 했더니..

리예가 차분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하는 ..

 

엄마~ 미안해~ 내가 가방을 버스에 두고 내렸어.

 엄마~ 카드 캔슬해줘~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는데.. 미안해...”

 

얘기인즉슨,

암스테르담에서 프라하에 버스를 타고 갔는데,

배낭이며 카메라며 챙기다가 그만 가방을 두고 내렸다는게다.

그러니 크레딧 카드를 캔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여권이랑 돈이랑도 함께 모두 잃어버렸으면 어쩌나 했더니..

그래도 엄마 말을 새겨들었는지, 여권이랑 돈은 따로 보관하고 있었고,

가방엔 카드와 현찰 80유로가 들어있었단다.

기대는 하지만 Hostel 가방을 맡겨놓고 경찰서에 갈거라고.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호스텔 리셉셔니스트가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며 고마워한다.. 큭큭~

 

어쨌든, 나는 카드를 캔슬하고는 다시 리예에게 전화를 걸었다.

카드는 캔슬 되었으니 걱정하지말라고. 그래야 안심할 테니.

그래도 여권을 잃어버리지 않은 얼마나 감사한지..

게다가 나머지 돈도 갖고 있으니 정말 무척 다행스런 일이었다.

 

그럴 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보듬어주고.. 

경찰서에서 해결이 쉽지 않을테니..

그거 해결하느라 아까운 여행 망치지 말고, 잊어버리고 마음껏 즐기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렇게 배낭 여행 다닐 때는 신경 써야 하는 데도 많고 마음도 들뜨고 하니

주의를 놓치게 되어 잃어버리게 되니 있는 대로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은 하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카메라도 배낭에 넣고 다니고, 가방은 목에 걸고 빼지 말고, 등등~ 

대체 내가 말하고 있는 대상이~ 대학생 맞는건지~ 큭큭~ ^^;;

 

 

다음부터는 엄마 말대로 손에 많이 들고 다니겠다며..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 리예...

어찌나 고분고분 듣던지 엄청 미안하기 했나 부다 싶었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아침에 전화가 왔다.

가방을 찾았다는 게다.

 

오잉?

 

Narnia 투어를 갔는데, 경찰이 자기 Facebook Inbox에 메시지를 남겼더란다..

어느 길에 있는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경찰 누구누구라는 자기 소개와 함께 전화 번호를흐미~

그래서 나르니아 투어중이라고 돌아오는 대로 가겠다고 메세지를 보냈다고.

 

 

 

 

리예, 사미라, 그리고 캐나다 친구~

프라하에서 사미라와 프랑스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합류한다고 해서 그 중의 하나인줄 알았는데..

Narnia 투어를 하면서 만난 캐나다에서 온 친구란다. 

너무 괜찮고 귀여운 친구라고. ^^

 

 

재밌는 것은...

바로 가방을 주운 학생의 친구로부터 페이스북에 메시지가 남겨졌더란다.

가방 주운 사람은 자기 친구인데 친구가 페이스북이 없어서 자기가 대신 찾아서 메시지 남기노라고...

그럼서 가방 주운 친구 전화번호를 남겨놓았더란다.

친구한테 고맙다고 그러라고. 하하하하하~^^;;

 

그래서 가방 주워준 학생에게 고맙다고 전화했더니..

친구가 아무 것도 아니라며, 프라하에서 좋은 여행되길 바란다고 하더란다. 

이 무슨 꿈 같은 일이~

 

거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 가방 주운 것 까지는 오케인데,  가방이 리예 가방인줄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어떻게 리예에게 연락이 온거지..?’

리예가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을 때는 경찰서가 문이 닫혀서 그냥 돌아왔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아이들이 여행을 떠날 때는 여권을 잃어버리면 골치 아프고 문제가 커지기 때문에,

항상 여권을 카피해서 코팅해서 갖고 다니게 한다.

여권은  보관하고 길거리에 다닐 때는 코팅된 복사본을 갖고 다니게 하는데..

가방에 코팅된 여권 복사본이 들어있었단다.

 

거기에 리예 이름이 있는 것은 당연했고.

동양 학생인걸 보고 여행객인줄 알았고,

페이스북에 들어가 이름으로 찾아서 연락을 취해준 것이다. 

 

정말로 놀라웠던 것은, 지갑에 80 유로와 크레딧 카드가 그대로 있었다는 것~!! 

물론, 손을 댔으면 연락까지 취하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너무 놀라웠고 감사했다.

 

대체 이런 일이 가능한거지..?

학생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해서 감사의 표시로 조그만 선물 하나 사서 호스텔에 맡겨두기로 했다..^^;;

 

청년 덕분에 리예가 프라하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으니...

고마움의 표시를 하는 것은 당연할 ...

 

리예가 교환학생으로 있는 동안 참으로 감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포르투갈에서도 다른 여행지에서도 어찌나 수호천사들이 많이 나타나던지....

포르투갈에 도착하면서 사람 좋은 Concecao 만난 것도 그랬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안내원이 경비원과 싸워가면서 리예와 사미라를 그냥 들여보내 것도 그랬고...

리스본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면서 짐이 많은데도 Over Charge를 받지 않겠다며 웃으며 들여보내준 승무원도 그랬고..

 

애리와 함께 리예가 경험한 여러가지 일들을 떠올리면서

아주 파워풀한 수호천사가 리예를 지켜주고 계시나보다 했다.

애리는 놀라워한다.

 

엄마, 이건 있을 없는 일이야~

대체 얼만큼의 가능성이 있다고 ..?

One of million?”

 

그러게 말이다. 

One of million의 가능성쯤 될까..?.

 

그렇게 프라하는 리예에게도 나에게도 잊을 없는 도시로 남겨졌다.

청년의 따뜻한 마음씨가 프라하란 곳을 가보지도 못한 우리 가족 모두에게

그렇게 고맙고 따뜻한 도시로 기억되게 것이다.

 

 

 

 

리예가 버스에 두고 내려서 많은 에피소드를 안겨준 가방이 바로 지금 들고 있는 바로 요가방이다. 큭큭~ ^^

덕분에 안그래도 예쁜 프라하가 리예게게도 나에게도 잊지못할 도시가 되었다. ^^

 

 

암튼,

우리 막둥이 리예는 복도 많다.

벌써 여행의 반이 지났다. 

인제 이틀 후면 폴란드를 거쳐 며칠을 보내고 다시 포르투갈로 돌아가게 된다.

남은 여행도 행복하고 포근하고 따뜻한 추억 많이많이 만들고

건강하고 기쁘게 돌아올 있기를..

 

주님의 날개 아래

Powerful한 수호천사가 리예와 함께 해주시니..

분명 잊을 없는 멋진 여행이 것이다. ^^

.

.

 

프라하는 아니지만.. ^^

귀여운 George Ezra의 Budapest..

오늘 곡으로 골랐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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