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고르다 우연히 눈에 띈 컷 한 장~ 그리스 성지 순례 때 메테오라에서 찍었던 사진이다.
그때 신부님께서 찍어주셨는데, 역시 카메라가 좋으니 색깔이 선명하니 마치 덧칠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메테오라 공방의 쥴리아와의 에피소드가 떠올라 잠시 내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요즘 여행 사진을 많이 보는 내가 느껴진다. 아마도 떠나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지...
어쨌거나 글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사진 한장을 올려놓았다.
아침에 매장 문을 열면서부터 문 닫을 때까지 있는 것이 첨엔 많이 무척 피곤했는데,
이제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빨리 지나간다.
적응이 되어가는 것 같다. ^^
가만 생각하니,
정말이지 지난 2년은 호강했던 시간이었다. ^^
그 사건 후,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으로
찬물 한바가지 뒤집어쓴 듯 정신 버쩍 들어 두 주먹 불끈 쥐고 결심을 했던 것인데...
사실 쉽진 않았다.
처음엔, 집에 오면 지쳐서 쓰러졌는데, 인제는 집에 와도 기운이 생생하니..
정말이지 사람은 적응하며 살아가기 마련인 것 같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축복 중에 과연 으뜸가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1월은 매니저가 휴가를 나가는 달이라 안 그래도 손이 딸린데,
캐셔를 맡고 있는 직원이 아기 병원에 가야 한다고 나오질 않아..
오늘 마리나와 내가 뺑뺑이 돌았던 하루였다.
얼마나 바쁜 하루였는지.. (돈 안 되는 일에~ 큭큭~ ^^;;)
사무실 일도 잔뜩인데 마리나가 매장에서 캐셔대를 맡고..
마리나가 지방으로 나가는 물건 서류를 만드는 동안 나까지 캐셔대에서 돈 받고..큭큭~
세일을 맡고 있는 직원들은 판매를 해야 하니 우리 둘이 해결해야 하는 수 밖에..
그러는 바람에 나 역시 캐셔대 시스템을 배웠다.
첨엔 좀 복잡한 듯하더니 얼마나 재밌는지…
인제 내가 땜빵을 할 수 있으니 아쉬운 대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어쨌거나,
세일할 제품들을 정리하고, POP 만들게 하고..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진열하는 공간 만들고..
그러다보니 은행이 문 닫을 시간..
게다가 오늘은 공포의 가게 세를 내는 날인데~ 아이구야~ ^^;;
헐레벌떡 내려가 인터넷으로 페이하고~
그렇게 위 아래를 얼마나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는지..
남편이 웃겨 죽는단다..
“히야~ 살 빠지겠다~!!”
“글게말야~ ^^;;”
매장에 올라가 있으니 오래 전 내가 직접 상대했던 반가운 손님들을 만나게 되니
그 또한 즐거움이다.
그러면서 또 수다가 한창이고~
사람을 만나는 게 피곤하고 싫을 때도 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손님들을 만나 수다를 떨다보면 기분이 Up되고 즐거워진다.
역시, 나는 사람 속에 있는 것이 맞는 성향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다 지치면 나만의 동굴로 기어들어가지만서도..^^
그렇게 다람쥐처럼 체바퀴를 한참을 돌고나니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덕분에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쓸데 없는 고민과 걱정은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하게 되어 또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러고 집에 들어와 밀린 차시 따라잡느라 헐레벌떡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몸이 피곤해서 집중이 잘 안 되었는데…
사실 그래서 드러눕느라 차시가 많이 밀려진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은 싱싱생생하게 집중을 할 수 있게되어 또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역시, 적응이 되어가고 있음이 온 몸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또 감사했던 하루~ ^^
내일 토요일은 온라인 쇼핑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기로 했다.
쓸데 없는 사무실 집기들을 모두 치우고, 재정비하기로 한 것..
또 바쁜 하루가 될 것 같다.
.
.
Madeleine Peyroux - Dance me to the end of Love
내가 가장 좋아하는 버젼이다.
은근히 기분이 좋아지고, 어깨춤을 추게 하며 고개를 까닥거리게 하는...
마치 무언가에 취한 듯 흐느적거리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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