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나의 색깔 찾기

pumpkinn 2018. 1. 18. 10:41




지난 일요일 시험을 끝으로 계절학기 강의가 모두 끝났다.

이번 겨울 계절학기엔 신경민 교수님의 아동심리 치료

내가 무척 좋아라하며 존경하는 주리애 교수님의 색채심리학를 들었는데,

색채에 대한 의미와 그 색깔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은

정말이지 마치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개구진 재미가 느껴졌다.

 

마지막 강의 때, 나의 색채를 알아보는 시간이 잠깐 있었는데

마치 여고시절 앙케이트를 하는 추억도 떠오르고,

과연 나의 색깔은 무슨 색일까 호기심도 일고, 재밌어서 답해보기로 했다.

 

1.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무슨 색인가요?

옅은 회색


2. 왜 그 옷을 입기로 선택했나요?

별 생각 없이 입었음. 집에서 입는 편한 옷이니까.


3. 그 옷을 입고 있을 때 어떤 느낌인가

아주 편한 느낌.


4. 보통 때 입고 있는 옷과 색깔을 비교하면 어떤가요?

별 다르지 않음. 보통 때도 회색을 즐겨 입음.


5.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색을 말하라고 하면, 보통 녹색이라고 말한다. 특히, 라임그린을 참 좋아한다. 

색채 공부를 하면서 의식적으로 내 주위를 바라보니, Green으로 된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 나의 강의노트를 철해놓는 바인더가 라임그림 색이다.^^


6. 싫어하는 색은 무엇인가요?

싫어하는 색... 아마도 라벤다 색이 아닌가 싶다. 옅은 보라색..

사실, 그 색이 이쁘지 싫다기 보다는, 초라해보이고 연약해보이고 슬퍼 보여서 싫다.


7. 옷장을 열어보면 무슨 색깔이 보이나요?

내 옷장을 열어보니, 주로 하늘 색, 청색, 회색, 아이보리 색, 카키 색이 많고, 분홍 줄 무늬 남방이다. 간간히 빨간색도 보이고. 티셜츠는 흰색, 검정, 회색뿐이고 바지는 99%가 청바지니 청색이다.


8. 두드러진 색깔이 있나요?

두드러진 색깔은 없는 것 같다. 위의 색깔들이 고루고루 있다.


9. 혹시 없는 색깔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없는 색깔, 빨주노초파남보에서 빨간색을 제외하고는 원색은 모두 없는 것 같다.

~ 하얀색과 검정은 있다. 그러고보니 나는 혼합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


10. 입고 싶은데 입지 못하는 색깔이 있나요? 왜 그런가요?

입고 싶은데 입지 못하는 색깔, 그런 거 없다. 입고 싶지 않아서 안 입는 것이고, 몸매가 따라주질 않아 스타일이 안 맞아서 못 입는 옷(ex. 치마, 원피스)은 있지만, 입고 싶은데 입지 못하는 색깔은 없다.

 

이렇게 답은 나름 열심히 썼는데, 내 색채가 뭔지 모르겠다. ^^;;

내가 좋아하는 색이 초록이라고 했는데, 너무나도 놀라웠던 것은 내 주위에 초록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카키는 워낙 좋아하기에 초록 빛이 나는 카키 잠바는 여럿 있다. 어쩜 내가 무의식 속에 가장 좋아하는 색은 회색이 아닐까 싶다. 티셜츠나 운동복 바지는 거의 모두가 회색이고, 회색을 참 좋아한다.


그런가 하면 아이보리 색도 참 좋아하고, 정장을 입을 때는 무리 없이 검정을 선호하고. 평상복은 일년 열두 달 주구장창 청바지. 아마도 80살이 되어도 나의 옷은 청바지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바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소지품엔 빨강이 많다는 것이다. 지갑도 빨강, 필통도 빨강, 동전지갑도 붉은 색. 악세서리 같은 것은 빨강을 좋아함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았다. 글구보니 머리도 빨강~ ^^ 어쩌면 무의식 속에 무채색 일색인 나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스타카토처럼 톡톡 튀는 엑센트를 주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배너나 POP를 만들 때는 핑크 계통을 많이 사용하고...

.

.

 

~

대체 나의 색은 뭣인가나..? 큭큭~^^;;


분명한 나의 색은 찾지 못하고 어설프게 끝났지만,

'나의 색채 찾기 놀이'를 하면서 참 재밌었다. ^^


대체 1월은 어쩜 이리도 더디 가는지,

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하루도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색채놀이 덕분에 기분이 밝아지고 즐거워졌다.

 

~ 맞어~ 공원 산책도 다녀왔지.

나름 노력한 하루였네~ ^^

.

.


Ed Sheeran & Andrea Bocelli..

Perfect Symphony


너무 아름다운 곡..

들어도 들어도 자꾸만 듣고 싶어지는 노래..


요즘 나와 가장 가까이 하고 있는 노래다.

일하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오늘 공원을 돌면서도 함께 했던 곡...


Per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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