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글씨...

pumpkinn 2017. 11. 6. 03:45

                                                                         <출처: http://www.baewoomuigisul.com>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봉사는 재정 봉사인데 내게 주어진 역할은 교무금 파트다.

시대가 시대니만큼 다른 모든 것은 컴퓨터로 처리가 되는데..

영수증은 손으로 써드리고 있다.

그런데 영수증을 써드리다 보면 가끔씩 한심한 생각이 들고 자괴감이 느껴지곤 한다.

대체 이 글씨가 손으로 쓴 글씨인지 발로 쓴 글씨인지

어떨 때는 내가 쓴 글씨면서도 못 알아볼 때가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고한다며 늘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 어르신들

이처럼 편한 봉사가 또 있을까..

매주 일요일에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과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만 제외한다면..

이렇게 편한 봉사도 없을 것이다.

육체적 노동이 따르는 것도 아니고 가만 앉아서 편히 하는 봉사니..

 

어쨌거나, 오늘도 졸린 눈을 겨우 떼고 일어나 성당엘 갔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교무금은 월말과 월초가 가장 바쁘다.

줄을 서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기다리시지 않도록 빛의 속도로 임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영수증에 쓰여지는 내 글씨는 완전 괴로움 그자체~

 

오늘은 유독 나의 정체불명의 글씨가 눈에 들어왔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 고백하자면 내 글씨체가 이뻤던 적은 없다.

하지만, 깔끔한 스타일이긴 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정리된 노트를 펼치면 깔끔한 느낌.. 그랬다.

그런데, 인제는 글씨라고 말하기도 괴로운 거의 낙서 수준의 악필~

 

내 글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개발새발이었지..?

한국에서의 시간의 두 배 이상의 시간을 외국에서 살다보니

아무래도 한글로 글을 쓰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더욱이 인제는 그나마도 컴으로 치다보니 손글씨는 점점 더 퇴행한 것 같다.

 

그래~ 글씨는 그렇다치자~

그럼~ 숫자는 왜 그 모양이지…? -_-;;

 

오늘은, 그 바쁜 와중에 나의 신경은 온통 내 글씨로 쏟아졌고,

성경책을 필사할까..?

좋아하는 책을 필사할까..?

혼자 이런저런 궁리하다 시간이 끝나버렸다.

 

글씨는 마음이라는데

내 마음이 어지러워서 그런가..?


인젠 손 편지를 쓰는 게 무... ~

.

.


음악이라도 포근하게...^^


사랑스러운 영화 Music and Lyrics OST 중...

The Way Back into Love - Hugh Grant & Drew Barr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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