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포르투갈로 떠나는 리예...

pumpkinn 2017. 9. 15. 23:03

 

 

리예와 함께 공항에서...

 

 

리예가 떠났다.

전 날 가족 모두 함께 미사드리고..

리예를 위해 미사를 봉헌 하고..

송바오로 신부님께 안수 받고, 그렇게 떠났다.

신부님의 안수를 받고 떠나니 마음이 어찌나 든든한지....

 

교환장학생으로 포르투갈로 떠나는 리예...

 어디 고생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꿈을 향해 귀한 경험 쌓으러 가는 거구만...

지난 며칠 왜 이리 마음이 힘든지...

막내라 그런가..?

 

어디를 가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였는데..

혼자 떠나게 되니 걱정이 많이 앞서는 건지도 모르겠다.

같이 교환학생으로 떠나게  친구는 서류 준비를 늦게 하는 바람에

비자가 나오질 않아 리예가 혼자 먼저 떠나게 됐다.

 

애리가 독일로 떠날 때는 그래도 독일 친구가 그곳에서 맞아주었기에

마음이  놓였는데,

리예는 그야말로 혼자서 목적지까지 가야하니 마음이 쓰이는  같다.

 

프랑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해서 신경쓰였는데..

프랑스 공항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하기사, 자기가 운전하고 가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목적지인 리스본행 비행기를 타려면 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도, 브라질의 에어프랑스 직원이 어찌나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던지..

아마도 애기같이 생긴 녀석이 혼자 떠나는 모양새가 아마도 처음인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프랑스 공항을 아느냐고 묻더니만,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짐은 찾지 않아도 되고, 단지 이민국 통과를 해야 한다고

내려서 어디로 가야하고, 버스를 타는 것보다 걸어서 가는게 더 빠르고 헷갈리지 않을거라는 둥..

인물도 잘생긴 녀석이 어찌나 예의가 바르고 친절하고 자상한지.. 아주 마음에 들었다고 하니..

리예가 자기두 그렇게 생각했다고 맞장구를 쳐서 우리 모두 깔깔거렸다~ 큭큭~

 

우리 부부에겐 애기 같기만 한 리예..

교환장학생으로 뽑히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결과를 맞아주어 참 대견스러웠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가니 이 불경기에 그저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이다.

애리가 누렸던 멋진 기회를 리예도 누릴 수 있기를 바랬는데,

잘 해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동안 학교 서류며 비자 준비며또한 기숙사 구하는 모든 일들을 혼자 해내는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던지...

리예 친구들도 다 자기들이 혼자서 해내는 당연한 일들이건만

이상하게, 애리가 혼자 해내는 건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리예가 같은 일을 해내면 기특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막내를 막내처럼 만드는 것은 엄마 눈에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리예가 떠나기 전 날 하루 일을 나가지 않고 같이 보냈다

짐 정리도 도와주고, 머리 자르러도 같이 가고

리예에게 편지써서 책에 살짝 집어넣고

 

21살이란 나이가 어울리지 않게 맑은 리예..

얼마나 개구장인지..

장난끼로 똘똘 뭉친 녀석이라 떠나고 나면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같다.

 

마리아는 벌써부터 보고 싶을  같다고 눈물을 글썽인다.

아마도 자기가 가장 힘들 거란다. 자기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

하긴, 리예는 마리아를 끔찍히도 챙겼다. 

어머니 날엔 꼭 마리아에게도 고맙다고 선물하면서말이다.

 

써니는 세상에서 자기를 제일로 사랑하는 주인이  여행을 떠나는  아는지..

지난 며칠 유난히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리예가 밖에 나가면 시무룩하니 엎드려 있고

 

 

 

 

리예가 가는 곳마다 졸졸 쫓아다니는 써니..

자는 모습도, 누워있는 모습도, 개구진 눈빛도 똑같은 리예와 써니..

우리는 종종 써니를 리예라고 부르곤 한다.. ^^;;

 

 

리예를 보내고 온 남편은 밤새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 새끼 아직 브라질 위에 있네..”

인제 브라질에서 벗어났네..”

리예가 탄 Air France 항공기 동선을 노다지 들여다보며 알려준다.. 하이구야~ ^^;;

 

겨우 6개월 가는데, 마치 6년동안 떨어져 있을 것 처럼

그렇게 난리부르쓰인 우리 가족들

하긴 우리만 그런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이별파티를 그리도 많이도 하는지

떠나기 전 일주일은 대학 친구들을 비롯하여 성당친구, 고등학교 친구들을 돌아가며 만나느라 바빴다.

 

 

 

리예를 배웅 온 성당 친구들과 함께 Bauducco Cafe에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왼쪽부터, 비아 박, 미셀리, 애리, 리예, 우리 조카 제니퍼, 그리고 비아 고..

바쁜 시간 내서 나와줘서 고마워요~ 우리 새끼들~ ^^

 

 

뭐 어디 대단한데 간다고 배웅까지 나온 친구들..

겨우 6개월 다녀오는데 마치 6년 다녀오는 것처럼 난리냐고 하니까..

그러게 말이에요~”하면서 지들도 웃긴지 킥킥거린다~ ^^

 

정말이지 6개월이니 다행이다. 1년이었음 우짤뻔 했는지..

하긴, 원래 1년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6개월만 하고 오기로 했다

 

 

 

 

게이트로 들어가기 전에 한 컷~!! ^^

 

 

대학교에서 늘 함께 붙어다니는 절친 친구들이 이번에 거의 모두 다 떠났다.

한 녀석은 프랑스로, 또 누구는 독일로, 이탈리아로

서로들 가까이 있으니 오며가며 좋은 경험을 하게 될 것

 

편지에서도 썼지만, 공부도 중요하지만 여행도 중요하니

만약 가능하다면 수업은 주초로 몰아넣고, 주말엔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스케줄을 짜는게 좋을거라 했다.

애리가 다녀오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애리는 일을 하니 함께 하지 못할 주 알았는데,

하루 집에서 일한다고 회상에 알리고, 그렇게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역시, 언니는 언니다. ^^

 

개구장이고 애기 같은 리예지만,

보기완 다르게 당찬 구석이 있어서 생각지 않은 일이 생겨도 담담하게 잘 해결해 나갈 것이다.

얌전한 분위기지만 따뜻하고 친화력이 있으니 친구도 잘 사귈테고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애리는 12월에 수업이 끝나 다음 학기 시작까지 여행할 시간이 있었는데.

리예는 2월 중순까지 수업이 계속 된다. 기말고사가 2월이다.

그때는 이미 브라질 대학은 수업이 시작되어있는 시기.

곧바로 떠나도 2주의 수업을 놓친 상태니, 그게 좀 아쉽다.

브라질에 돌아오기 전 리예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음 했는데 아쉽게도 어렵게 됐다.

 

즐겁고 재밌는 시간 많이 보내고,

삶에 의미 있는 귀한 경험을 얻고 오면 좋겠다.

잊을 수 없는 행복한 추억의 시간이었으면 좋겠다.

꿈으로 이어지면 더욱 좋겠고.

 

욕심은..^^;;

 

늘 하느님께서 우리 리예와 함께 하시고,

어떤 악과 위험과 유혹으로부터 지켜주시고,

또한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을 내려주시길

기도드린다..

 

리예와 리예와 함께하는 친구들에게도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린다

 

 

 

 

드디어 들어가는 리예...

사랑해 리예~

 

 

사랑해~ 우리 리예~ 

하늘만큼 땅만큼~ ^^

우리 리예가 엄마 아빠 딸이어서 얼마나 고마운지~ ^^

 

행복하게 지내고 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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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음악때문인가...?

아까까진 멀쩡했는데...

리예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눈물이 나네...-_-;;

 

그나저나 그 큰 가방을 두개나 들고 기차를 제대로 탈 수 있을지...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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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리예가 요즘 즐겨 듣는 Sandy & Junior 남매가 부르는 곡이다..

아주 오래된 곡이지만...

사랑을 알 나이가 되면 다들 한번씩 좋아하게 되는 곡...

 

아직 남자 친구가 없는 우리 리예....

예쁜 사랑을 하는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

 

Sandy & Junior - Olha o que o amor me f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