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발걸음을 따라간 I♡You...

pumpkinn 2017. 7. 1. 03:17

 

거리에 찍혀있는 메세지를 따라 걷는 동안 P.S. I Love You가 떠올랐다. 

제럴드 버틀러와 힐러리 스웡크 주연의 애리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P.S. I Love You...

 

 

 

애리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아직 집에 있어? 아니면 벌써 나갔어~?”

엄마 아직 집인데..? ..?”

 

얘기인 즉슨,

남자친구가 자기를 위한 Surprise를 했는데, 밖에 나와봐야 본다는 것이었다.

 

정말..? 알았어 엄마 금방 준비하고 나갈께. 그냥 나가면 사람들이 할로원인줄 아니까~”

까르르르르륵~” 애리 웃음 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뭐지..? 뭘까?’

밖에 나가니 바로 우리 아파트 보도 블럭에 메시지가 찍혀있다.

 

“IYou”

 

길을 건너니 거기에도 찍혀있고..

뒤를 돌아보니 동선을 따라 메시지가 찍혀있는게 아닌가..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메시지를 따라 쭉 가보니 애리가 회사에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이어져있었다.

 

 

 

  

 

우리 아파트 앞 보도블럭..

 

 

뭉클함 속에 애리한테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회사까지 가는 동선을 따라서 그 메시지가 모두 찍혀있었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리는 Angelica 마지막 정류장에서 빠울리스따에 있는 회사까지...

메시지가 찍혀있었단다.

 

애리 대학 동창이자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Gabi

보고 함께 눈물을 흘렸단다

 

밤새 애리의 동선을 따라 메시지를 하나하나 찍어가는 동안

마음이 어땠을까

애리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마음..

자기 마음이 이만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게고...

잊지 못할 추억 하나.. 남겨주고 싶었을 게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밤에 IYou를 찍어가는 그 모습이 떠올라 울컥해지며

그만 그렁대던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 길을 가로 질러,..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 곳곳에 찍혀있는 I♡You....

애리는 매일 이 길을 따라 출근을 한다... 

인제 이 길은 출근 길만이 아닌, 예쁜 추억이 묻어있는 길이 되겠지...

 

 

우리 애리의 남자 친구

프랑스에서 브라질로 교환 학생으로 왔다가 내일 모레면 돌아간다.

브라질에 있는 동안 Master 과정에 합격하여 9월초면 수업이 시작된다. (시험 치러 칠레 갔을 때 나도 함께 기도 해줬다. ^^;;)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오랜 시간 떨어져있었던 부모님과 함께하기 위해 월요일에 돌아간다.…

 

애리의 첫 남자친구라 우리 가족(특히, 나의 관심~^^)의 모든 호기심과 관심을 받았던 친구..

며칠 전 함께 저녁을 먹고 난 후 작별 인사를 하는데..

순간 울먹거리는 모습이 아직 앳된 나이임이 느껴졌다.

애리와 동갑이니 이제 스물 두 셋의 나이

다 고만고만한 나이가 아닌가..

잠시지만 정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그 아이를 참 이뻐했던 것은

책을 많이 읽고 똑똑하고 학구적인 면도 마음에 들었지만,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어찌나 반듯하고 예의가 바른지

가정 교육이 제대로 된 아이임이 느껴져 그게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애리에게 좋은 영향을 전해주니까 더 믿음이 갔던 것 같다.

 

또한, 그저 막연하게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생각만하고 있던 애리에게

Master 과정을 시작하게끔 옆에서 지지해주고, 비젼을 보여주고

또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애리에게 책 읽어주고

그런 모습이 어찌나 이쁜지

그런 아들을 가진 엄마는 얼마나 흐뭇하실까 싶기도 하다.

 

현대에 사는 아이들이 마치 우리 시대처럼 연애를 하니 그것도 웃기고

어쨌거나, 참 마음에 드는 아이였다.

외국 아이라 첨엔 썩 마음을 놓지 못하며 어색해하던 남편의 마음까지 얻었으니..

 

지난 몇 달 동안 함께하며 행복했던 시간들...

나도 옆에서 바라보며 함께 들떴던 시간들

 

오늘 애리 남자친구가 애리의 발걸음을 따라 찍어놓은 사랑 고백을 나도 함께 따라가는 동안

우리 애리가 얼마나 행복했을까…? 나도 행복했고

또 얼마나 감동이고 눈물이 났을까…? 나도 감동이고 눈물이 그렁댔고

또 얼마나 그리움 속에 많이 마음이 아플까... 나도 벌써 아파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장래야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거지만..

좀 더 나이가 들어서 만났더라면 뭔가 약속이나 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직 둘 다 너무 어린 나이니 어떤 계획을 세우기엔 너무 이른 나이가 아니겠나..

 

어쨌든,

삶이 그렇게 이어지고 둘의 마음이 이어진다면 어떤 결과를 함께 하게 될 것이고,

만약 아니라면, 서로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겠지…..

 

대학원 갈 때 입으라고 예쁜 남방을 하나 준비했다.

잔잔한 체크무늬 하늘색 남방

귀여운 얼굴에 잘 어울릴 것 같다.

마음에 들었으면

 

가서 공부 잘하고, 살아가며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운 일들 힘겨운 일들

흐름에 잘 맡기고 너무 감정소모 하지 않으며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꿈 꾸며 상상 속에 그렸던 비젼들을 삶 속에 누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우리 애리에게 행복한 기억 심어줘서 참 고맙다 Oth~!!  ^____^

.

.

 

Chris Medina의 What are Words..  

 

애리와 Oth를 위해 골랐다.

예쁜 기억들... 

오래오래 간직하길....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날,

서로 멋지게 성장한 모습으로 환한 웃음으로 만나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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