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 쯤이었다.
대학교에서 Viagem Cultural (문화여행)이 있는데 비용이 엄청 싼데 자기도 가도 되느냐고.
그러면서 50명 선착순으로 뽑기 때문에 지정된 날짜에 가서 줄을 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하루는 신청자가 너무 많다며 학교에 가서 텐트치고 밤을 새우기로 친구들과 계획을 세웠단다.
건축학과에서 가는데 왜 다른과 학생들도 신청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청자 인원수가 엄청 많아 밤을 새워야 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밤을 새우기로 한 날이었다.
마침 우리 집이 대학교에서 가깝기에 우리 집에서 모여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흐미~ 우리 집에서 모이기도 전에 이미 신청이 끝났단다.
“뭣이라..?”
주최측에서 착오를 일으켜서 그렇게 되었단다.
암튼, 그렇게 우리 리예의 아르헨티나 문화 여행대한 설렘과 들뜸은 시작도 되기도 전에 끝났다.
그래서 난 그냥 그렇게 끝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리예가 다음 날 묻는다.
친구들이랑 이야기 했는데, 도저히 이렇게 주저 앉을 수는 없다는거였다. 아이구야~ ^^;;
그러면서 자기들이 알아봤는데,
만약 학교에서 가는 비용과 얼축 비슷하면 친구들이랑 가는데 보내주겠냐는 거였다.
미치겠다 증말~
‘친구들끼리…? ‘
살짝 걱정은 되었지만.. 리예가 아무리 애기 같아도 인제 대학 4학년생이고..
다 컸는데, 친구들끼리 자유 여행을 통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배우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앞으로 교환 학생으로 오랜 시간 떨어져있어야 하는데, 연습(?)도 할 겸
남편을 설득하여 허락을 받아냈다.
그렇게 매일 밤 친구들과 인터넷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니고 다니더니..
너무나도 놀라운 가격으로 호스텔을 예약을 하고는 비행기표를 프로모션으로 구입을 하더니
결국엔 D-Day가 되었고 그렇게 친구들과 들뜸 속에 여행을 떠났다.
너무나도 놀라웠던 것은,
7박8일 숙박비가 보통 호텔 하루 투숙비보다 저렴했다는 사실이었다.
사진을 보니 얼마나 깔끔하고 이쁜지..
호스텔 주인이 브라질 부부였는데,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었단다.
아르헨티나 대학생 조카가 너무 잘생겨서 친구들이 내숭을 많이 떨어서 웃겼다고~ 하하하하~^^;;
호스텔에 온 외국 친구들과의 교류도 즐거운 경험이 되었던 것 같다.
기특하게도 얼마나 아껴서 돈을 썼는지,
겨우 300불을 쓰고 나머지 돈은 남겨왔다는거 아닌가..?
매일같이 자기가 쓰는 비용을 수첩에 적으며 다녔단다. 아이고 이뽀라~
적지 않으니까 자기가 얼마 썼는지 모르겠고, 행여 잃어버렸다고 생각할까봐 적기 시작했단다.
자기가 적으니까 친구들도 함께 적으면서 그렇게 알뜰하게들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학교에서 교수님들이랑 떠난 팀들과도 중간에 합류하여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며 도시 건축을 함께 둘러보았는데..
교수님들이 자기들을 왜려 부러워했다며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아마도 학교에서 간 문화 여행팀은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즐겁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반면 리예와 친구들은 자기들 컨디션에 맞게 다닐 수 있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즐거움과 슬픔을, 행복과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지..
이 그룹 친구들이 다음 학기엔 모두 교환학생으로 각각의 나라로 떠난다..
그렇게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돌아와서는 졸업 논문 쓴다고 정신 없는 한 해를 보내게 되겠지..
리예와 친구들이 제출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많은 건축학과 학생들이다보니
밥 먹듯 밤을 새는 게 일이라 너무 힘들어서 눈물 흘리던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이었나..
친구가 울면서 전화하면 리예가 위로해주고,
리예가 힘들어 울면 또 다른 친구가 위로해주고.
그렇게 지내온 지난 4년이었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끔찍하게’ 느껴졌던 프로젝트 과제를 하던 그 시간들이
아마도 가장 재밌는 수다 주제가 되겠지..
그룹 작업이 많다보니 우리 집에서도 밤을 새고, 친구 집에서도 밤을 새고..
우리 집이 대학에서 가깝다보니 점심에 와서 먹고 가고,
저녁 작업이 있을 때는 우리 집에서 쉬었다 가고..
우리 집은 거의 하숙집이었다.
자기들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친구들만의 아르헨티나 문화여행~
아마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을게다..
너무 이쁜 시절…
이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만끽하고 있는 우리 리예와 친구들…
앞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일어나겠지만..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며 함께 잘 헤쳐나갈게다..
리예와 친구들이 가는 길에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애리도 그렇고 리예도 그렇고...
평생을 함께 이어가고픈 좋은 친구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을 삶 속에 만나게 해주신 하느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가만 생각하고 있으면, 내 입가엔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비록 그리움이 깊어져서 먼 훗날 눈물을 훔치게 될지라도..
예쁜 추억 많이많이 그리기를,,,,
.
.
Alejandro Lerner은 내가 학창시절 참으로 좋아했던 가수다..
오늘 이곡을 고른 이유는...
바로 알레한드로가 아르헨티나 가수기 때문이다...
그가 파라과이에 공연 왔을 때..
대학 친구들과 공연 간다고 얼마나 난리 부르쓰를 추었더랬는지...
그 당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그의 노래다...
Entre Lágrimas y Euforia...
직역을 하자면 '눈물과 환희 사이에서...'
고통과 기쁨 사이에서..로 해석이 될 듯 싶다...
Este loco juego de vivir,
Esta nueva aventura de sentir
Te has ido en el medio de mi historia
Entre lagrimas y euforia
Pienso en ti
Aun no he terminado de entender,
Aun no he terminado de crecer
Vida y muerte solo dos palabras,
cual es buena y cual es mala para mi
Solo queda el silencio de tu sombra
Y el eco de mis gritos que te nombra
Intento retenerte en mis recuerdos
Estas demasiado lejos y pienso en ti
Pienso en ti
Solo queda el silencio de tu sombra
Y el eco de mis gritos que te nombra
Intento retenerte en mis recuerdos
Estas demasiado lejos y pienso en ti
Pienso en ti
Aun no he terminado de entender,
Aun no he terminado de crecer
Te has ido en el medio de mi historia
Entre lagrimas y Euforia
Pienso en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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