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P의 Toulouse Lautrec 전시회에서도 그랬고...
브라질리안 미술관의 브라질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동안 내 머릿속엔 두 그림이 가득했다.
나를 꼼짝 못하게 그 자리에 묶어두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두 작품…
Pinacotecca 미술관에서 만났던 Almeida Junior의 Saudades와
Prada 미술관에서 만난 스페인 작가 Antonio Muñoz Degrain 작품 Los Amantes de Teruel
두 작품이었다.
몇 년 전, 와우 모임에서 ‘문화 학습’이라는 주제로 언니들과 함께 삐나꼬떼까엘 갔고
Jose Ferraz de Almeida Junior의 Saudades(그리움)를 그때 처음 만났다.
그림을 보는 순간, 나의 심장은 멎는 듯했고,
눈물이 고이는가 싶더니 툭 떨어져 당황하게 했던 작품..
그렇게 숨이 멎을 듯 강렬하게 다가온 작품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편지를 읽다가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리는 그녀
그녀의 절절한 그리움이 나의 그리움이 되어 그 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서서
그렇게 함께 터져버린 눈물…
내 영혼까지 사무치는 그리움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순간…
그 작품을 나는 잊을 수 없다.
그녀의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 방울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마치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가 내 앞에 서 있는 듯한 느낌…
그녀가 느끼는 모든 느낌이 그대로 내 몸과 마음과 영혼을 파고 드는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작년에 스페인에 갔을 때, 프라도 미술관에서 만난 Antonio Muñoz의 작품이 그랬다.
Los Amantes de Teruel (떼루엘의 연인들)...
귀족의 딸인 이사벨 데 세구라와 훌륭한 청년이었지만 가난한 평민인 디에고 데 마르시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한 벽면을 온전히 차지한 큰 작품을 보는 순간 그 앞에서 꼼짝할 수가 없었다.
너무 강렬했고, 그들의 이루어지지 못한 슬픈 사랑이 발끝에서부터 내 온몸을 타고 올라와
흐느끼게 했다.
그림 앞 소파에 앉아 숨을 죽이고 한참을 울었던 것 같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북받쳐 오르는 내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다.
그렇게 꼼짝 못하고 그림 앞에 앉아 사랑하는 디에고를 껴앉고 슬픔에 지쳐 눈물을 흘리는 이사벨을 보고 있었다.
Los Amanstes de Teruel
중세시대에 있었던 디에고와 이사벨의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
오로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연인..
꿈에서도 그리웠던 연인, 마지막 키스를 해달라는 그의 청을 들어주지 못한 이사벨..
아버지와 자신의 남편의 명예를 더럽힐 수 없었기에 거절해야만 했던 그녀..
결국, 디에고는 슬픔에 젖어 그녀를 그리다 죽음에 이르고,
그의 죽음을 들은 이사벨은 장레식에서 죽은 디에고를 끌어안고 슬픔과 고통에 눈물을 흘리다가
마지막 키스를 하고는 디에고를 따라가게 된다…
이 두 연인의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나란히 묻어주었다는 이야기…
둘의 시신은 성뻬드로 성당에 묻혀있으며,
지금까지도 아라곤에서는 2월이 되면 이루지 못한 사랑의 두 연인 기억하는 행사가 열린다는….
미술을 잘 알지도 못하는 내가 미술관을 찾게 되는 이유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작품 속에 내가 하나가 되어 폭발하게 되는 감정의 향유..
어쩌면 그 느낌을 사랑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알메이다 주니어의 ‘사우다지’와 프라다에서 만난 ‘테루엘의 연인들’
나의 첫사랑의 추억 같은 작품들이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그런 첫사랑 같은 작품…
그 어떤 좋은 작품을 만나도 나도 모르게 자꾸만 비교하게 되고,
자꾸 떠올리게 되는... 그런.........
첫사랑의 기억 같은... 그런......................
Alemeida Junior의 <Saudades>
.
.
Black Sabbath의 She’s gone…
아마도 Diego의 마음이 이랬겠지..........
Black Sabbath의 She's 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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