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전옥희 개인전을 다녀와서...

pumpkinn 2016. 9. 11. 03:53





얼마 전, 아나스타시아 언니가 화가 전옥희라는 분을 아느냐고 물으시며

그녀의 전시회가 한국문화원에서 있는데 함께 가지 않겠느냐는 게다.

아마 작품이 마음에 들거라고...

그러시면서, 작가에 대한 스토리를 살짝 설명해주셨다.

주재원으로 브라질에 오셨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셨다는 것.

브라질 특유의 풍경이 담긴 바이아 여인들의 그림 속에 한국적인 요소를 결합 시켰다는 것..

 

언니의 말씀 속에 나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바로 바이아 풍경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브라질의 민속 그림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

인터넷에서 검색해봐야지’ 하고는 잊어버렸다.

 

그러고는 약속한 날이 다가왔다

언제나처럼 아나스타시아 언니, 소피아 언니와 함께 모였고, ^^

우리는 개인전이 열리는 한국 문화원으로 향했다.

많은 분들이 와 있었고, 아마도 교회를 다니시는지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주셨다.

식이 끝나기를 기다려 그림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참 따뜻했다.

그림 전문가도 아닌 내가 감히 작가의 그림에 대해 뭐라 표현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겠으나

그림이든음악이든책이든 각자의 느낌은 있는 것..

 

그녀의 그림을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따뜻함사랑스러움행복, 경쾌함, 정겨움즐거움아늑함아기자기함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굳이 한 단어를 더 추가한다면 그리움이 될 것 같다.

보면서 맑고 순수했던 개구쟁이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자연스럽게 피어났으니..

 

남미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화사하고 정열적인 색들로 그려졌으면서도

고갱의 그림처럼 원시적이고 강렬한 원초적인 느낌이 아니라,

잔잔한 봄바람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뜨거운 태양이 느껴지지만, ‘뜨거움이 따스함으로 부드럽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

그래서 잔잔한 미소가 내 입가에 그려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소재가 대부분 일상 속의 이야기라 더 깊이 공감하며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림을 대하면서 환한 미소가 그려지게 했던 부분은 그림 제목이었다.

 

뭐하니?’

아무도 없니?’

수다와 행복

친구와 헤어짐

즐거운 장날

우리집 초대

 

무겁고 진지하거나 어떤 철학적인 제목이 아니라,

마치 이야기를 나누는 듯그 그림 속의 이야기에 참여하게 만드는 제목들

나의 시선을 끌었던 또 하나의 재밌는 부분이었다.




<기다림>

검은색 배경과 초록의 조화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왼쪽 위의 분홍색 파란색 나무와 오렌지색 야자수 열매가 스타카토처럼 톡톡 튀는 정겨움을 더해주고..

제목은 '기다림'인데 '슬픈' 기다림이 아니라 '행복한' 기다림으로 느껴져서

나도 그 안에 함께 끼어 수다를 떨며 기다리고 싶은 느낌까지 들게 한 작품...



 

언니들과 함께 우리는 전시회장에 마련된 간단한 간식을 들고

그림을 좀 더 둘러보고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는 전시회장을 나왔다.

 

하지만, 그대로 헤어지기엔 너무 아쉬운 우리들 아니겠나~ ^^

Higienopolis 쇼핑 안에 있는 독일집에서 Salchicha Caipirinha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까이삐리냐를 한 잔 마셔서 그런가..?

나는 얼마나 기분이 들뜨고 행복했는지.. 하마터면 눈물이 날뻔 했다. ^____^

남들이 보면 마치 내가 전시회를 한 줄 알았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는~ 하하하~

 

내친김에 다음 번 우리 독서 모임은 문화 모임으로 문화 시간으로 갖기로 했다.

마스피 미술관엘 가던, 음악회를 가던..

때때로 독서 모임 중간에 이렇게 문화 축제를 끼워 넣는 것도 매혹적인 일상이지 않을까? ^^

 

들뜸과 잔잔한 행복이 함께하는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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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와닿았던 그림들을 올려본다 

아쉬운 것은, 내 카메라로는 그림의 선명한 색상을 그대로 옮겨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작품 분위기가 살짝 그늘에 가려진 듯한 느낌..

작가에게 죄송하지만, 아쉬운대로 올려본다..



<뭐하니?> 

넘 상큼 발랄한 제목으로 또 한번 나를 미소짓게 했던 그림~ ^^



<수다와 행복>

어제 내 느낌~ ^^




<종치는 소녀>

산고 밭이 보이는아름다운 전원 풍경과 종치는 소녀를 보며 

어린 시절이 떠올라 살짝 그리움에 젖게 했던 작품이다.

산과 밭이 보이는 전원에서 살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집단 무의식이 작용되는 순간이었을까?




<갈등> 

내 입가에 한껏 미소를 안겨준 작품이었다. 

저 여인네들의 심정이 어찌나 절절이 와닿는지. 하하하~



<시장 사람들>



<우리집 초대>




<우리 동네 아이들>



<달콤한 파티>



<아무도 없니?> 



  

<우산 속의 바이아 여인>

우산이 소재인 그림이나 사진을 좋아하는데..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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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사랑하는 가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가수 Maria Gadu의 곡을 골랐다..

Maria Gady - Dona Ci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