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노인상담론 수업 후기..

pumpkinn 2017. 7. 22. 00:23

강의중이신 김신영 교수님~                                   <출처: 한양사이버 대학 싸이트>


 


여름 계절학기로 주리애 교수님의 미술치료 개론과 함께 내가 들었던 것은

김신영 교수님의 노인상담론이었다.

 

노인상담론은 4학년 전공선택 과목으로 새로이 들어온 강의였는데..

4학년 1학기에 들어야 할 과목이 많았기에 고민이 되었고

노인상담론은 꼭 듣고 싶었던 과목이었는데 다행히 계절학기에 들을 수 있게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그런데, 담당하신 분이 김신영교수님이었다.

김신영 교수님은 사회학 교수님인데 고개가 갸우뚱~

하지만, 한편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노인분들의 우울이나 자살은 결코 사회적인 환경을 떠나서 생각하기 힘든 영역이다보니..

사회과학자이신 김신영 교수님이 강의하신다는게 어쩌면 자연스러운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김신영 교수님의 강의는 2학년 때 사회과학 고전읽기라는 교양 과목을 통해

익히 어떤 스타일의 강의를 하시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지며 우리의 논리와 사고 능력을 자극시키시며

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들에 대해 문제 의식을 일으키며 생각하게 하는..

지적인 열망을 느끼게 하는 그런 스타일의 강의다.

사회과학 고전 읽기를 공부하며 내가 흥분하며 열광했던 까닭이다.

 

이번 노인상담론 수업도 다르지 않았다.

재밌었던 것은, 노인들의 사회적 문제가 같이 다뤄져야하는 특성 때문인지

심리학 과목과 사회과학이 함께 접목이 되어진 강의로

마치 사회과학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말하자면, 사회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노인 상담 심리학..

이런 느낌~

 

어쨌거나, 노인 상담론의 주요 이론을 공부하면서

간간히 함께 맛갈스럽게 첨미된 실증주의적 해석과 토마스 쿤의 패러다임~

그리고 점점 급증하는 우리 사회의 노인들의 자살 현상 속에

빼놓을 수 없는 에밀 뒤르껨의 자살론의 비교 분석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김신영 교수님의 독특한 특징은 바로 논술형 시험인데,

우리 학생들로 하여금 초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는 것이다.

3문제가 나왔는데, 1번과 2번 문제는 이론에 관한 문제라 그래도 할만했는데..

마지막 문제는 그야말로 멘붕~!!

어떤식으로 답을 써야 할지 머리 속이 하얘짐의 속도와 비례해 터질 것 같은 내 심장 박동~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극도의 긴장이 일어났다.

 

사실 이론 문제를 쓴 시간은 1시간 10분으로 50분이라는 덩어리 시간이 남았었는데..

대화체로 써야 하는지 설명하듯 써야하는지 고민하는 사이 20분이란 시간을 놓쳐버렸고..

시간은 점점 흘러 시험 마감 30분 전.. 적어도 과제를 올리기 위해 10분 전엔 끝내야 하니..

내게 남은 시간은 고작 20

이럴 땐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이래도 저래도 감이 안 잡힐 떄는,

그냥 방향 하나를 잡아 나가는 것 밖에는 없다.

 

그렇게 극도의 긴장 속에 시험을 어렵게 끝내고 업로드 시키고 났는데

긴장이 풀려서 맥이 빠지는게 아니라, 나는 여전히 초긴장의 연속선상에 있었다.

 

우선은 컴퓨터를 끄고 부랴부랴 출근 준비를 하고 회사엘 나갔는데..

남편 말이 왜 그렇게 얼굴이 빨갛느냐고.. 시험도 끝났는데

그 말을 듣고 서야 내가 시험이 끝났는데도 그렇게 긴장 속에 있었음을 알고는

웃음이 터졌다.

여전히 가슴은 쿵쾅대고 있었고~

 

보통 시험이 끝나면 잘 했건 못 했건 룰루랄라인데..

이번 노인상담론 만큼은 그렇질 못했다..

 

드디어 성적 발표 날짜가 다가오고~

또 쿵쾅대는 내 가슴~

이눔의 가슴은 어찌 이리도 잘 쿵쾅거리는지~

 

나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남편

결국 점수를 볼 용기를 못 내는 내 대신 남편이 봐주고..

A+라는 말에..

그게 궁금한게 아니고 몇 점을 맞았느냐니까~

결국엔 답답해서 뛰어가 보니 ‘100’아른 숫자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100점이다~!! 와아아아아아~!!”

소리지르며 폴짝폴짝 뛰며 좋아하니

남편도 함께 소리지르며 좋아하며 우리 부부 난리 부르쓰~ 큭큭~

방에 있던 리예가 뛰쳐나와 깔깔대고 웃는다~

 

*룰루룰라~룰루랄라~*

하이구야~ 그렇게도 좋을까~ ^^;;

 

사실,

객관식 시험의 100점보다 김신영 교수님의 논술시험 100점은 내게 의미가 크다.

그것은 주제에 대한 내 생각과 논리를 제대로 풀어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말 고사로 낸 시험을 다시 읽어보니

중간중간 오타도 눈에 띄고, 논리 전개가 투박하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들이 여렷 띄었는데..

감안해주셔서 감사했다.

성적이 나온 후, 하루 동안 참 행복했다. ^___^

 

이번 여름 계절 학기 수업은 참 재밌게 공부했고,

재밌게 공부한 것 뿐만 아니라 모두 좋은 성과를 올려서

참 흐뭇하고 충만감이 느껴지는 시간이 되었다.

 

여름 계절학기와 함께 인젠 정말로 1학기가 모두 지나갔다.

인제 2학기가 곧 돌아오고..

그러고나면 4학년이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시간은

주위 사건과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묵묵히 그렇게 자기 속도로 자기 길을 간다..

그렇게 자기 임무를 충실히 이행을 하는 것이다.

 

나도 나만의 속도로, 나의 지금의 역할에 충실하며

그렇게 묵묵히 내 길을 가는, 그래서 시간이 지난만큼의 역량과 성장이 함께하는..

그런 내가 되기를...깨어있음으로 지키고 싶다.

 

주리애 교수님과 김신영 교수님과 함께 했던 여름 계절학기..

정말 생동감이 느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

.


Jason Mraz의 93 Million Miles..

이 음악을 들으면 가슴에 뜨거운게 올라오며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꼭 멋진 곳으로 떠남이 아니어도,

내 삶 안에서 의미 있는 여정으로 떠나고 있다고 행복한 착각 속에 빠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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