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리예 공책과 올해 목표~

pumpkinn 2016. 2. 25. 09:58

 

왼쪽부터 스테파니, 라우라, 아만다, 리예, 빠울라, 라우라~ ^^

리예 대학 친구들이다. 같은 건축학과생으로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단짝들...^^

특히, 리예는 친구들 중 나이가 가장 어려서 친구들의 귀여움을 많이 받는다.

리예보다 두살 많은 스테파니는 자칭 리예 엄마라며 얼마나 챙겨주는지...하하하~ 

이러니 내가 어찌 고맙지 않을 수가 있겠나..

 

 

 

 

어제 저녁에 가까이 지내는 분들과의 부부 만남이 있어

 

함께 식사를 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리예와 마리아가 마침 나가는 길이다.

 

물으니 쇼핑에 공책 철하러 가는 길이란다.

 

손에는 100장 정도의 A4 용지와 마치 택배 상자 같은 누런 두꺼운 상자를

 

같은 크기로 짜른 커버 2개가 들려 있었다.

 

그런가 부다 했다.

 

 

 

잠시 후 공책을 만들어 온 리예,

 

공책이 이쁘게 나왔다고 한껏 미소 지으며 보여준다.

 

공책을 보고는 웃음이 나왔다.

 

하얀 A4 용지와 누런 두꺼운 종이커버 위에 투명한 커버가 씌워지니..

 

단단하면서도 아주 분위기 있는 공책이 되어있었다. ^^

 

 

 

그냥 하나 사지 그랬냐니까 리예 말이 재밌다.

 

별거 아닌데 하나에 46헤알이야. 너무 비싸잖아. 그런데 이렇게 만드는데 겨우 6헤알 썼어.”

 

말하면 엄마가 사줬을텐데~”

 

아냐~ 그냥 강의만 노트할건데 뭐~”

 

 

 

얼마나 기특한지..^^;;

 

뭐 얼라도 아니고 대학생이 그정도 생각하는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이 예뻤다. 아끼고 절약하려는 마음이 말이다.


 

 

 

 

택배 상자 껍데기로 만든 공책~ ^^;;

 

 

 

프로젝트 준비해야 한다고 내 옆에 안더니

 

올해의 목표라면서 올 한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쓰여진 수첩을 보여주는 리예..

 

나름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큭큭~

 

 

 

오늘 우리 리예가 엄마를 고루고루 감동시키네~’

 

읽으면서 속으로 얼마나 흐뭇했는지.. ^^

 

 

 

리스트를 쭉 읽다가 웃음이 나왔다.

 

대견스런 대목도 있고, ‘이거 될까?’ 하는 항목도 있고..

 

그 중에 봉사 부분과 Part time Job이 끼어 있는거 보니, 이녀석 다 컸구나 싶기도 하고..

 

낙하산을 타겠다는 부분에선 엉뚱한건 꼭 지 엄마를 닮은 듯하여 또 웃음이 났다.

 

매일 기도한다는 부분에선 고마운 마음도 들고 말이다..

 

 

 

쭈욱 읽어가다가..

 

부정문으로 구절이 하나 있어서 긍정적인 표현으로 써야 한다며 고쳐주었다.

 

못 말리는 엄마~ ^^;;

 

 

 

우리가 꿈을 꾸기 시작하는 그 순간, 그 꿈을 이뤄주기 위해 우주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주는 부정적인 표현을 모른다. 단지 Fact만 이해할 뿐이다.

 

그러기에 표현을 제대로 잘 해야 한다. 긍정문으로 말이다.

 

그걸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 리예는 친구와 프로젝트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학기가 시작되면 늘 설계 프로젝트 때문에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는 고달픈 건축학도들..

 

그래도 지가 좋으니 저렇게 매달리지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나..

 

 

 

대학 3학년이니 한국 같으면 어른 대우를 받을 상황인데..

 

이곳 아이들은 좀 어린 느낌이다. 하는 짓도 애기들 같고...

 

리예는 막내에다가 어려보이기도 해서 내겐 아직 눈에 밟히는 애기 같은 느낌

 

그러니 딸래미가 공책하나 만들었다고 이리 감격이라고 난리부르쓰 아니겠나.. 하하하~

 

 

 

암튼, 리예 때문에 나 혼자 대견해하고, 기특해하고 흐뭇해하는..

 

구제불능성 팔불출 엄마의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하루였다. ^^

 

 

 

   

 

 

왼쪽: 생일 당한(?) 친구가 리예라며 생음악 하는 가수한테 들어 보여주는 중~ 큭큭~

오른쪽: 대학 친구들과 스테파니의 애인과 그 친구들과 함께..

사실 이 날은 리예의 다른 친구 생일 파티에 갔던건데, 얼떨결에 리예의 생일 파티가 되었단다~ ^^

애리도 리예도 친구복이 많아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

 

 

 

 

나의 사랑하는 리예~

 

지금처럼 예쁘고 바르게 자라주길~

 

그래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멋진 어른이 되기를~

 

 

 

늘 하느님께서 애리와 리예, 그리고 함께하는 친구들 모두에게 축복을 가득 퍼부어주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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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scila Ahn -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