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공사가 다망한 한 주~

pumpkinn 2017. 6. 30. 11:08

우리가 갔던 Diogo Jacome 지점 Bullguer                                               <출처: Google>                                                                                


 

이번 주처럼 공사가 다망한 한 주도 근래에 드물었던 것 같다.

지난 일요일 재정팀 저녁식사부터 시작하여 매일같이 저녁에 약속이 있었다.

 

월요일은 친목모임~

화요일은 성당 임원들과 신부님 영명 축일 축하 저녁식사

수요일은 교환 학생으로 온 애리 친구가 프랑스로 돌아가기에 저녁 초대를 했고..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 프란치스카와 저녁 식사

내일 금요일엔 대녀의 아들 돌잔치

토요일엔 빠뜨리시아 언니와 스테파니 선생님과 점심 약속 후 전시회에 가기로 했다.

 

만나면 점심을 먹고 앙리 브레송 사진전엘 가려고 했는데,

오늘 집에 오는 길에 툴루즈 로트렉의 미술전이 MASP에서 있다는 광고를 보았다.

사진전을 접고 그쪽으로 몰아야겠다. 흐흐흐~ ^____^;;

사진전은 작품이 많지 않으니 두 곳에 다 갈 수도 있겠다.

 

그 사이사이 빈 시간에 계절학기 차시를 따라잡느라

시간 사잇길을 열심히 잡아내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이렇게 딴짓 할게 아니라 수업을 들어야 하건만~

집에 들어오자마자 화장을 지우고 얼굴을 씻고 강의를 듣기 전에

잠시 수다를 떨러 들어왔다. ^^

 

정말 오랜만에 만난 프란치스카

프란과는 오래 전 성당 자모회에서 함께하며 만난 친구다.

그 집 막내와 우리 애리와 같은 나이기도 하고..

나와는 동갑내기라 종종 만남을 갖는다.

 

애리 성인식 준비 때 얼마나 앞서서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해주었는지..

그녀의 정보력에 놀라고 실천력 행동력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살콤 떠오른다.

산부인과 의사인 그녀는 요즘은 주일까지 병원에 나가면서 시간을 어찌 내는지..

하여간에 프란과 만나면 생동력 넘치는 그녀의 일상을 접하며 절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나는 누군가를 만나도 맨날 같은 곳만 가는데,

프란을 만나면 새로운 곳엘 가보게 된다. 하하하~

오늘은 프란이 강추하는 맛이 기막힌 햄버거 집엘 갔다.

 

젊은 아이들이 많으니 공간이 생기가 느껴져 기분이 Up 되었고

떄마침 나오는 음악이 완전 내취향이라 완전 기분이 들떴다~ 호호호~

직원들도 아주 예의바르면서도 상큼한 분위기~

아주 마음에 들었쓰~ ^^

 

나는 프란이 맛있다고 권해주는 대로 주문을 했다.

Batata Frita를 두 개 주문하고..

햄버거와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베리레모네이드까지흐미~

햄버거~ 하면 콜라가 아닌가~

그런 내가 레모네이드를 시키다니~ 큭큭~;;

 

꼭 먹어봐야 하는 별미라는 프란의 말에 한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오우~ 맛있었다~

밑바닥에 깔려있는 열매까지 다 건져먹고~

얼음까지 뽀드득뽀드득 다 씹어먹고~

나중에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끝냈다~

 

계산서를 주문하는데 또 한번 흐뭇~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가격이 얼마나 이쁘던지~ 하하하~^^;;

한 사람당 50헤알이었다.

 

집까지 데려다 주는 그녀의 배려에 파킹비는 내가 서비스~

합리적인 브라질 문화~ ^___^

 

그렇게 신나게 먹으면서도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행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아이들 학교 & 직장 이야기

앞으로 아이들 장래 이야기

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한 입으로 먹으면서 이야기하면서 동시상영이 가능했다는 것이 갑자기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하하~

 

그렇게 한참을 수다를 떨고나니 인제 집에 가야할 시간~

계산을 끝내고 나오는데 입구에 길 바닥까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좀 일찍 도착한 관계로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호호호~

 

기분 좋은 만남~

다음에 또 다른 좋은 곳에 가자며 헤어졌다.

그래봐야 또 빨라야 연말일지도 모른다. 우린 항상 그렇다. 하하하~

프란이 시간이 되면 내가 시험 때고

내가 시간이 되면 그녀는 여행 중이고

 

늘 이런 식이다..

이번 만남 역시 3주 전 프란에게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을 때

시험으로 한 차례 미뤄진 만남이었다.

 

어렸을 적 친구는 아니어도 서로 안 시간이 오래돼서 그런지….

일 년에 겨우 한 두 번 만나지지만, 그래도 늘 어제 만난 것처럼 수다가 만발이다~

그냥 편안함이 느껴지는 만남

 

전 같으면 매일같이 이어지는 만남은 나로 하여금 지치게 했을 텐데..

어쩐 일로 즐기면서 잘 보내고 있다.

아마도 남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아마도 피곤한 예의나 배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내가 나답게, 내 모습 그대로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어쩄거나..

현재 스코어~ 

기분 좋음이다~!!


아고~ 수다 그만~!! 

공부해야지~ ^^;;

.

.

 

One Love - Playting for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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