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월급 날~

pumpkinn 2017. 7. 8. 06:35

 

 

 

 

오늘은 월급날~

직원들에겐 아기다리고기다리는 날이 되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우리 부부에겐 걱정이 많은 날이기도 하다.

 

브라질에서 21년을 사는 동안 이렇게 최악의 경기는 처음인 것 같다.

작년 한 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2016년만 넘어가면 숨을 쉴 줄 알았는데

올해는 더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조금 나아지는 듯 싶더니 브라질 대통령의 뇌물 사건으로

다시 경기가 폭삭 주저 앉고….

 

그렇게 피 같은 세금을 걷어가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을 자기 주머니로 가져가는 구더기들..

한국이나 브라질이나 매한가지..

하긴 브라질에 비하면 한국은 아무것도 아니긴 하다..

게다가 지금은 한국은 정권이 바뀌어 얼마나 부러운 상황인지..

 

어쨌거나..

경기는 바닥으로 까라지다 못해 바닥을 파고 있는 중이고..

주위에선 문을 닫는 분들이 자꾸만 늘어나고

다시 살길을 찾아 외국으로 떠나는 분들도 생기고

아마도 브라질 역사상 사상 최고의 악경기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자기 회사처럼 일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기운이 나고 힘이 난다.

이 어려운 상황을 우리 모두 함께 잘 헤쳐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어제 밤 8시가 다되어서 우리 매장 매니저인 아드리아나로부터 연락이 왔다.

난 회사를 나서면 회사와 관계된 모든 것은 꺼버린다.

그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

퇴근을 하고 나서 일에 매이는 것을 싫어하기도 하고,

내 개인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라 그런 나를 보고 주위 분들은 혀를 끌끌 찬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내 스타일을 고수한다.

 

심지어 남편과 집에서 매장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것 조차도 싫어한다.

이것은 남편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다.

내가 이러니 나 역시 아무리 급한 일이어도 직원들에게도 전화하지 않는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을 것

 

그런데 어제는 우연하게 전화를 받게 되었다.

사실 지난 며칠 동안 가격 때문에 계속 이야기 중인 제품이 있는데..

그동안 가격이 맞지 않아 지난 몇 년간 판매를 중단했던 그런 역사가 있는 회사의 제품이었다.

찾는 손님이 많아 다시 가져올까 했는데 가격이 여전히 맞질 않았다.

 

아드리아나가 전화한 이유는 결국 10% 깍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가격이면 우리가 경쟁력있게 팔 수 있는건지 물어보는 전화였다.

브라질은 워낙 세금이 까다롭고 타주의 제품이 상파울로 들어올 때 주세금이 붙는 것들이 있어

원가 가격이 좋다고 그게 내 가격이 아닌 아주 복잡한 세금법을 가진 나라가 브라질이다.

 

뭉클했다. 고마웠다.

그 시각까지 거래처 디렉터랑 계속 실갱이를 벌였다니..

결국 거래처에서 지쳐서 한발 물러선 것..

 

사업이란게 그렇잖은가.

떼쓴다고 거래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워낙 불경기고 우리 모두 함께 윈윈을 해야 하니,

그쪽에서도 한 발자국 아니 반 발자국 물러서 준 것이었다.

 

우리로서는 아무리 손님이 찾는다 해도

가격에서 경쟁력이 없는 제품을 가져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 사실 안타까운 부분이었다.

10% 깎았다고 해서 큰 이익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고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손님들의 욕구에 맞출 수는 있으니 욕심을 부릴 일이 아니다.

 

그 시각까지 매출을 올려 보겠다고 애쓰는 매니저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인제 회사일은 신경끄고 아들래미랑 좀 놀아주라는 소리에 웃는 모습이 보인다..

 

지난 달 월급 날엔 한 직원이 월급을 받으며 하는 말

도나 안젤리카와 세뇰 루이스가 우리들 내보내지 않고 지키려고 애쓰시는 것 알아요..

이것만 알아주세요. 우리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매장이 잘 되야 하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다고 안아주니 눈물 글썽대는 마리아...

그 한 마디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얼마나 힘이 되어주었는지..

지금 많이 힘들지만 우리 부부가 직원들을 모두 함께 이끌고 가게 하는 것은..

그들의 바로 이런 마음 때문이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탔고, 지금은 우리 모두가 뭉쳐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야 할 때..

'나는 월급만 타면 돼' 하는 마음으로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 하느님께 감사했다.

 

거래처 지불은 조금 늦추더라도 자기들 월급은 어떤 수를 써서라도 지켜주는 우리의 마음을

직원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을 하는 거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이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함께하며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기 때문일게다.

 

오늘 애들 월급을 모두 주고나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거의 투스텝으로 걸을뻔 했다~ 하하하하~

내친김에 다이아몬드 스텝까지~?? 까르르르륵~^^;;

 

고마운 우리 직원들~

지금은 우리 좀 어렵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분명히 잘 이겨낼 터~

한 명도 놓치고 싶지 않은 멋진 팀이다~

 

감사하게도 또 한번의 매듭을 지었다~

*나랑 우리 자기 모두 수고했스~!!* ^____^

 

내일은 토요일~

룰루랄라~ 룰루랄라~

신나게 놀아야지~ ^______^

.

.

 

Bob Marley의 노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___^

 

Three Little Birds~!!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aying ,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큭큭큭~ 

글게 말이야~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Three Little Birds

 

                             - Bob Marley -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aying ,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Rise up this morning
Smile with the rising sun
Three little birds
It's by my doorstep
Singing sweet songs
Of melodies pure and true
Sayin',"This is my message to you"

 

Say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ay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Rise up this morning
Smile with the rising sun
Three little birds
It's by my doorstep
Singing sweet songs
Of melodies pure and true
Sayin', "This is my message to you"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Worry about a thing,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Don't worry!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I won't worry!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I won't worry!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Singing don't worry about a thing,
'Cause every little thing

Gonna be all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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