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pumpkinn 2017. 5. 23. 12:05



강민경 교수님의 <즐거운 동화 읽기> 강의...

'행복'에 대한 마지막 과제를 내 공간에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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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젊었을 때는 ‘행복’이란 단어가 너무 식상하게 들렸던 때가 있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노래에선 ‘사랑’이 빠지면 시체였을 정도로

너무나도 남발대는 ‘사랑’처럼, ‘행복’도 그렇게 너무 흔하게 널려있어

그 소중한 의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행복이란 일상이 아닌, 어떤 특별한 것에서 오는 거란 생각에

흔하게 쓰여지는 표현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제 50중반의 나이가 되고 나니,

지난 날 식상하게만 느껴졌던 ‘행복’이란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옴을 느낀다.

미처 느끼지도 못하고 무감각하게 흘려 보낸 많은 순간들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행복이란 특별한 게 아니라

바로 ‘일상’이란 평범한 속에 묻어있는 것임을 알겠는게다.

 


그럼 나는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까…?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 먼저 떠오르는 것을 몇 가지 적어보자면..


 

오랜 시간 찾아 헤매던 음악을 찾았을 때..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와 깊은 대화를 나눌 때..

공부를 할 때..

잠시 바쁜 일손을 멈추고 커피를 마실 때…

사랑하는 딸들이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남편의 든든한 지지를 받을 떄..

드림 리스트의 목록을 하나하나 지워나갈 때 나는 행복을 느낀다…

이렇듯 내가 느끼는 행복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단 한 줄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기회가 주어질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때마다 내게 주어진 ‘기회’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지난 날을 돌아보면,

첫 번째 기회가 다가왔을 때 기회인지조차도 몰랐을 때도 있고,

또는 기회인줄 알아도 내가 부족하고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잡을 수 없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잡지 못했던 기회는 나에게 겸손을 가르쳐주었고, 준비하게 했고,

배움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되어주었다.

두 번째 기회가 다가왔을 때는 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이렇듯, 나는 기회는 한 번만 다가오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삶은 그렇게 인색하지 않다.

단지 우리가 모를 뿐이다.


 

한양 사이버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내게 축복처럼 주어진 세 번째 기회라고 말할 수 있겠다.

중년의 시기에 주어진 또 한번의 배움의 기회를 감사함 속에 누리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짜릿한 행복을 느끼며 보내고 있는지…

꿈을 놓지 않고 있으면 그 꿈은 꼭 이뤄짐을 체험하고 있는 전율이 함께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끝으로,

얼마 전 유튜브를 통해 보았던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는 너무 행복을 강요 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속에 갇혀..

마치 행복을 숙제하듯 느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다보니 행복은 ‘행복’이 아닌 ‘숙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식으로 깨어있다면,

찰라의 순간으로 놓치고 지나갈 지도 모르는 의미 있는 순간을 포착하고 발견하며

일상 안에 숨어 있는 행복을 하나하나 발견하며 누리는,

깨알 같은 재미로 가득한 삶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지나간’ 행복이 아닌, ‘바로 지금 이순간’의 행복을 느끼며 감사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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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landa - Chico Buarque e Sim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