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비오는 날, 모처럼의 여유~

pumpkinn 2017. 4. 27. 00:03

비가 내리는 모습이 예뻐서 찍었는데, 정작 찍고 싶은 비는 찍히지 않네..^^;;

비에 젖어 바닥이 반사되는 모습이 그나마 비가 오고 있음을 살짝 귀뜸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


 

 

남편이 출근하면서 이불 속에서 꿈지럭 대는 내게 하는 말~


비도 많이 오는데 오늘 나오지 말구 푹 쉬어~”

"진짜~?"

*룰루랄라~룰루랄라~*


우아아아~ !!! ^____^;;

벌떡 일어나 신난다고 춤을 추며 난리 부르쓰~ ^^;;

 

고마웠다.

남편의 배려가.

치열했던 지난 한 달동안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었던 남편.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다.


치열했던 지난 한 달...

~ 사실 그 모두가 남을 위해 보낸 시간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이긴 했지만,

유학 시절 이후로 이렇게 치열하게 보냈던 적이 있었나 싶다.

.. 그래.. 와우 시절에 그랬다..

 

행복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내가 원하는 계획 안에서 충실하게 지키며 보낸다는 것이..

이렇게 깊은 감사와 희열을 안겨주는구나..

모처럼 느끼며 뭉클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 모든 일들이 중간고사의 악조건의 스케줄과 함께

비슷한 시기에 해야 했던 어르신들께 드리는 강의 준비 때문이었는데

은총이란 것은 이런 것이구나 또 다른 삶의 개입을 느꼈던 순간이었기에

내게는 그리 행복함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우선은 은빛 대학 강의 준비를 해야 하니,

중간 고사를 위한 공부시간을 빼야만 했다.

그러니 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 수 밖에..

 

그렇게 미리 중간 고사 준비하고, 강의 준비한다고

지난 한 달을 보내고 월요일에 마지막 시험을 끝으로 긴장 속의 한 달이 끝났다.


그렇게 하루를 Minute 까지 계산하면서 임하는 동안..

공원 걷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물론 한 달 후면 또 다시 기말 고사가 시작되니..

이번에 받은 탄력으로 리듬을 흐트리지 말고 계속 이렇게 나가려고 한다.

 

그래도 시험이 끝나고 월요일엔 친목 모임, 어제는 결혼하는 젊은 부부 가족과의 만남으로

여유로운 일상 속에 묻혀있을 수 있었다.

적어도 이번 한 주는 하고 싶은 다른 것도 할 수 있으니 그 역시 짜릿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아껴놓고 있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음이다.

남영 교수님의 태양을 멈춘 사람들뉴턴 부분~

 

혁신의 과학사 교수님이신 남영 교수님이 과학혁명을 중심으로 쓰신 책인데..

영화를 보는 것보다, 드라마를 보는 것보다 더 재밌어서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아쉬움이 드는 책이다. 읽어야 할 부분이 줄어듦에서 오는 아쉬움, 조바심..


이 책이 그렇게 매력적인 이유는,

단지 근대 시대의 자연철학자들의 삶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져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의 사상과 추구하던 이론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더해져

지적 허영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 차시가 올라오면 늘 혁신의 과학사를 먼저 공부하는데,

시험으로 책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잠시 뒤로 미뤄놓았다.

뉴턴부분을 먼저 읽고 교수님 강의를 듣고 싶은 것이다.

 

이번 차시 공부를 끝내고 나면 케플러에 대해서 느낌 단상을 올리고 싶다.

내게 머리가 삐죽 서게하며 눈물이 그렁대게 하는 감동을 일으킨 과학자..

뉴턴 역시 마찬가지다.


난 겨우 한 달을 치열하게 보냈다며 이렇게 난리 부르쓰지만..

그들은 수 천 수 만배되는 전투적인 치열함으로 보낸 이들이다.

우선적으로 그들은 천재였고. ^^;;

그저 바라보는 자체로 감동인 그들..

남영 교수님의 어깨너머로 살짝 엿본 그들에 대한 나의 느낌을

적어보고 싶다.




흐린 하늘에 뿌려지는 비가 나를 들뜨게 하기도 하고 차분하게 하기도 한다..

감사한 하루..

오늘 내게 생각지 않게 주어진 이 귀한 하루를 나는 어떻게 꾸며낼까..

 

우선 아동 발달과 병리 9차시 부터 끝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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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오늘...

Rain에 대한 노래를 올리고 싶은건 당연하겠지..


학창 시절 늘 함께 했던...

(음...지금도 학창시절..? ^^;;)


Phill Collins의 I wish it would rain 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