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Jason Mraz 공연과 황당했던 사건~

pumpkinn 2017. 2. 16. 07:10

그렇게 기다렸던 Jason Mraz 공연..

비록 공연 앞부분은 놓쳤지만, 내가 좋아하는 곡은 모두 놓치지 않아 그걸로 위로했다. 하하하~ ^^




2017 1 26일 목요일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제이슨 므라즈의 공연~

들뜨는 마음으로 일찍 퇴근을 하고 나름 꽃단장을 하고 애리와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애리 회사 앞 스타벅스

 

조금 있으니 애리 친구가 도착하고...

사실 애리와 리예와 함께 가려고 3장을 샀던건데,

리예가 Salvador로 친구네 집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 애리 친구를 초대한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들떠있었는지~

 

공연 장소에 도착하니 세상에~ 얼마나 사람들이 많은지~

물론 Premium 표를 사긴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해진 우리는 조금이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어 빠른 걸음으로 향했다.


드디어 도착~!! 

들뜬 우리~ 기대 찬 마음으로 표를 내미는데

안내원이 하는 말~


이거 할인표인데 학생 신분증 보여주세요~”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인터넷에서 표를 살 때 시간 제약이 있어서 학생은 반값인줄 알면서도

애들한테 학생증 번호를 달래지도 못하고 온 값으로 샀는데

반값 할인 표라니..?

문제는 아무도 학생증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나는 더더욱~)

공연을 들어갈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 무슨 웃기는 짬뽕 같은 상황~?

 

그중 경비원 리더를 불러서 상황을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니 이게 무슨 챙피?

그것두 애리 친구 앞에서..?


나는 혹시 내가 표를 잘못 산건가해서 이멜로 확인을 했더니..

역시 나는 제대로 제값 주고 표를 산 것이다.

프레이엄표를 산다고 거금을 들였는데 대체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지..
확 열이 받았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바로 우리 뒤에 있던 한 청년이 나더러 혹시 Viagogo에서 샀느냐고 묻는다.

알고보니 그 팀들도 우리와 똑 같은 상황에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다행히 애리와 친구는 인터넷으로 학생증을 보여주고는 들어가게 되서 (애리는 동생 학생증을..^^;;)

먼저 들여보내고,

그 팀들과 나는 매표소에 가서 해결책을 알아보기로 했다.

 

한참을 돌아 매표소에 도착하니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알고보니 다른 사이트에서 표를 산 사람들은 영수증을 표로 바꿔야 입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우리 일행은 그 긴줄 끝에 서서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속상해 하며 저마다 한 마디씩 하는데,

그 중 매력적인 금발 여성이 하는 말..

우리 좋은쪽으로 생각하자구요. 앞으로 올 한해는 좋은 일만 일어날거에요.

나쁜 운은 오늘 일로 다 날아갔어요~ 그렇지 않아요~?”


갑자기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 투덜대봤자 상황이 달라질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우리는 그녀의 말에 맞다며 맞장구를 치면서 

그제서야 함께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각자 소개를 하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재밌었던 것은....

나는 그들이 모두 같은 일행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우연히 같은 사이트에서 표를 산 사람들이 같은 시각에 모였던 것이다.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지...

 

잘생긴 젊은 청년 Lucas와 귀여운 아가씨 Narisa는 이번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 결혼할 거라고.. (히구 부러버~)

그리고 이 아름다운 금발의 여성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언뜻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럼 그렇지. 바로 인기 MC Ligia Mendes였던 것.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Ligia는 남편 Dado와 함께였다.


이미 쇼는 시작되었지만, 속상해했던 처음과는 달리 인제 우리는 신난다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다 내친김에 우리 공연 끝난 후에 우리 살풀이를 해야 한다며 마시러 가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그렇게 웃고 떠드는 사이 우리 차례가 돌아왔다.

결국, 우리의 항변은 통하지 않았고 반 값을 더 내고서야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니 이미 사람으로 꽉 차서 프레미엄 표도 상관없이 구석에 밀려서 보아야 했다.

키가 작은 나는 마침 음료수를 파는 곳이 있어 단을 밟고 올라가 낑낑대고 보고..

그러다가 그 일행들과 눈이 마주치곤 그 모습에 웃겨죽는다고 웃어대고,

키스를 날리고 손을 흔들며 깔깔대며 난리 부르쓰~

 

애리와 친구는 바로 무대 앞에 있었던터라, 엄마 데리러 오지 말고 그냥 거기 있으라 하고

나는 나대로 그렇게 사기(?) 당한 일행들과 즐겁게 보냈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Jason Mraz의 공연은 반쯤 날려버린 공연이 되었지만,

또 이렇게 웃지 못할 사건으로 잊을 수 없는 공연이 되었다.


UCLA 인디 밴드 그룹인 Raining Jane과 함께였는데..

나는 특히, 드럼을 치는 Mona Tavakoli의 왕팬이기도 하다.

어찌나 음악에 심취하여 빠지는 모습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도록 매혹적이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I'm yours 는 역시나 열광하며 떼창으로 이어졌고~

Everywhere는 언제나 그렇듯이 어깨를 들썩거리해 했다.

특히,

93 million miles가 나올때는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대는 우리들~

급기야는 울컥해서 눈물이 터지고야 말았다~

이렇게 열광 속에 빠질 때는 새가 되어 온전히 자유로운 내가 된듯한 희열을 느낀다..


마치 제이슨 므라즈가 나를 위하여 93 million miles를 달려온 듯한 우주의 선물로 느껴지는 순간~

이 어찌 감격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말이다. 하하하하~

 


내가 좋아하는 Mona의 모습을 한 컷~!!

애리는 바로 그녀 앞에서 있었는데, 완전 너무 매력적이었다고..

(나도 일찍 들어갔음 그 앞에서 눈 맞추고 함께 즐겼을건데...흑~)




다행히도애리와 애리 친구 Oth는 너무 좋았다며 신나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번 공연은 지금까지 내가 갔던 다른 공연과는 달리

앉아서 보는게 아니라 서서 보는거라 사실 살짝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래도 젊은이들이 주된 청중이라 달랐던 것 같기도 하고.

 

참고로,

Vigogo는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공연 입장권을 파는 신뢰받는 사이트기에

독일에서 있었던 데이빗 가렛 공연도 이 싸이트를 통해 샀기에 아무런 의심없이 샀다.

하긴 함께 당한 모든 일행이 Viagogo의 이름을 신뢰했기에 모두 그곳에서 표를 구한 것이다.

그런데 브라질 쪽에서 누군가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우리에겐 온 값을 받고

이쪽 사기꾼들은 우리에게 반값 표를 보내어 차액을 먹는 수법이었다.

 

어쩐지 이상하긴 했다.

Vigovigo에서 데이빗 가렛 표를 살 때는 내 이름으로 표가 왔는데,

이번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뢰하는 사이트니 추호의 의심도 없었던 것.

 

앞으로 Vigovigo에서 표를 사기가 조심스러울 것 같다.

다행히 내가 사는 곳에서 당했으니 해결이 되었지만,

외국 공연이었으면 우짤뻔했나..-_-;;

 

어쩄든, 엉뚱하게 사기를 당하고 기분이 상하는 사건이 있긴 했지만,

덕분에 새로운 사람들과 재밌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한편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공연에서 나를 완전 전율케 했던 곡~

 

제이슨 므라즈 공연 때 청중들을 완전 미치게했던 곡~ ^^

오늘 곡으로 골라봤다.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밤에 체조...  (0) 2017.03.19
기특했던 하루...  (0) 2017.03.14
어느 꼬마의 귀여운 질문~  (0) 2017.02.14
여진천 신부님과 공항에서의 짧은 만남~  (0) 2017.02.10
전기 없이 보낸 일주일~  (0) 2017.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