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여진천 신부님과 공항에서의 짧은 만남~

pumpkinn 2017. 2. 10. 10:54

 

 

여진천 신부님과 함께 공항에서 한 컷~!! ^^

너무 반가웠고, 뵐 수 있어서 넘 감사했어요~ 신부님~ ^^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시길요~ ^^

 

 

 

2017 2 8일 수요일

 

 

살아가다보면, 우연한 만남이 귀한 인연으로 이어져 삶이 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진천 신부님과의 인연이 그렇다.

 

우리가 브라질에 온지 3-4년쯤 되었을 때다.

국민학교 담임 선생님이셨던 박종양 선생님께서 아드님처럼 아끼시고 존경하시는 신부님이시라며

브라질 여행을 가시니 함께 해주었음하는 부탁을 해오셨다.

그렇게 시작된 신부님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게다

그게 벌써 17년 전이다.

 

그리고 꼭 한번 브라질에 다시 오시면 그땐 좀 더 멋진 여행을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그런데 삶이란게 그렇지 않은가?

늘 계획처럼 이어지진 않는다.

수 많은 변수들이 복병으로 숨어 있는 일상 속에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신부님으로부터 남편에게 연락이 온게다.

브라질에 오실거라는 반가운 소식~

그런데 알고보니 혼자 오시는게 아니라, 많은 일행과 함께 하시는 여행이었다.

 

보내주신 여행 스케줄을 보니 완전 강행군~

짧은 시간 동안 여러나라를 다니셔야 하니 개인 시간을 내시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꼼꼼이 스케쥴을 살펴봐도 역시 신부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공항에서 뿐이었다.

아쉬운 마음은 신부님이나 우리나 매한가지였을게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 가방 찾는대로 동창 신부에게 이야기하고 먼저 나왔어요~” 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신부님~

 

17년 전에 뵈었을 때보다 더 젊어지시고, 건강해지신 모습~

따뜻한 봄 햇살 같은 신부님 특유의 푸근한 미소는 여전히 신부님 입가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

어쩜 하나도 안 늙으셨는지..

 

오랜시간을 배론 성지에 계시다가 수원 카톨릭대학 교수님으로 가셔서

더 바빠지 않으실까 했는데, 너무 좋으시다면 환한 미소를 지으신다. ^^

하긴, 학자시니 대학이 연구하시기에도 더 좋으실지도 모르겠다.

 

함께 오신 일행분들이 나오시기까지 그 짧은 시간동안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다.

신부님의 이야기, 우리 부부의 이야기들,

애리와 리예 이야기들, 브라질에 다녀가셨던 지나간 이야기..

심지어 브라질 경기와 정세 이야기 등등..

 

그러는 동안 일행들이 한 분 두 분 나오시기 시작했다.

여신부님의 동창 신부님도 만나뵙고, 인상이 참 좋으셨다. ^^

 

우리의 마지막 이야기는,

다음에 오실 때는 함께 여행을 가자로 이어졌다.

다음 안식년까지는 너무 오래니 그 전에 한번 계획해보자는 것.

 

그렇게 여행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목표가 세워졌고, 우리는 모두 신나라 했다~

이 얼마나 두근거리는 계획인지..

목표가 있다는 것은 설렘과 들뜸을 안겨준다.

 

남편은 신부님과 헤어지고 나오면서 어디를 갈까 벌써부터 궁리중이었고,

나는 나대로 덩달아 신나서 난리부르쓰였다.

 

그렇게 신부님과의 만남은 너무나도 짧게 끝났고,

곧 일행과 함께 아빠레시다 성지를 거쳐 히오로 떠나신다.

결코 쉽지 않은 강행군이지만,

분명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며 잊을 수 없는 멋진 여행으로 이끌어주실게다.

 

함께 오신 일행들과 함께 움직이셔야 했기에,

커피 한 잔도 함께 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게 남아 아쉬움과 감사함 속에 오늘 하루를 보냈다.

 

오늘 우리 부부가 내내 한 이야기는..

신부님 뵈니까 넘 좋지..? “

오늘 기분이 괜히 좋지..?” 였다..

 

짧은 만남, 긴 여운~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주 맛갈스런 행복이 묻어나는 긴 여운을 안겨준 만남이었다.

 

신부님과 함께 오신 모든 신자분들~

주님의 축복 아래 의미 가득한 멋진 여행되시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고 가시길 기도드립니다~

.

.

 

Jason Mraz -93 Million Miles

제이슨 므라즈 공연 때 청중들을 완전 미치게했던 곡~ ^^

오늘 곡으로 골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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