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일은 시간 도둑이다.
마리아가 휴가를 떠난지 벌써 일주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시간이 빨리 지나가 주고 있다.
일을 안나간 오늘,
아침에 일어나 까페마시고는 설거지 하는 김에
안 먹는 반찬, 오래된 반찬 다 정리하고 김치 썰어놓고,
쓰레기 내놓고,
뭐 그러다보니 아침 나절이 다 지나갔다.
뭔 시간이 이리 빨리 지나간거지..?
돌아서서 가만 생각해보니 별로 한 것도 없다.
부엌에서 왔다갔다 한 것 밖에..
시계를 보지 않았더라면
하마트면 약속 시간을 놓칠뻔 했다.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돌아와서는 쓸고 닦고, 빨래 하고 하니 하루가 다 지났다.
뭐지..?
별로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시간이 이렇게 후딱 지나가버리다니~
매장에 나가면 시간에 맞춰 일을 하게되는데,
집안 일은 일에 시간을 맞추게 되는 것 같다.
이것 끝나면 저것 눈에 들어오고,
저것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스스로 선을 긋지 않으면 끝이 없는 일들..
살림 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제는 세탁기 돌리고는 피곤해서 누워있었다.
거차~ 내가 빨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보턴만 누르면 되는 빨래..
마리아가 음악 소리 날 때까지 그냥 두면 된다고 설명해줬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가서 확인을 한다.
어리벙한 내 모습에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기꺼운 마음으로 이번엔 내가 한번 해보리라는 마음으로 임하는데도
사실 쉽지 않다.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일도 분담했으니 내가 모든 집안 일을 다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만약 나더러 살림만 하라고 했으면 정말이지 가출했을 것 같다. -_-;;
아이들 키우면서 살림하시는 분들..
진심 존경스럽다.
게다가 공부까지 하시는 분들..
엎드려 큰절하고 싶다.
.
.
Smokie와 함께 잠시 휴식을~
If You Think You Know How to Lov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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