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무지하면 멈칫하라

pumpkinn 2016. 12. 29. 07:20

'무지는 모든 악의 근원이요 뿌리다.' - Plato



절학기에 논리적 사고와 글쓰기라는 교양과목을 신청했다.

필수 교양이기도 했지만, 김중철 교수님의 강의라 신뢰를 갖고 선택했다.


7차시는 신성환 교수님께서, 그리고 9차시부터 15차시까지는 김중철 교수님의 강의로 이루어진 수업인데,

한 차시차시마다 깊이 사유하게 하는 주제들로 가득했다.

강의를 들으며 깊이 느꼈던 부분들을 하나하나 따로 따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나의 시선을 끌었던 부분은 플라톤의 무지하면 부도덕해진다.”로 시작된 강의는

첫 수업부터 나를 온전히 몰입으로 몰아넣었다.

아마도 내 마음안에 담고 있던 주제들이었기 때문에, 더욱 나의 흥미를 자극했는 건지도 모르겠다


 

무지하면 멈칫하라. 그렇지 않으면 부도덕해진다.

 

잘 모르면 멈칫해야 한다. 정확하게 모르면 침묵해야 한다

다른 이를 먹잇감 삼아 자기식의 정의감과 취향, 지식을 드러내는 하이에나 같은 비판은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이명수의 <잘 모르면 멈칫하라> 중 나오는 구절은 나를 멈칫하게 했다.

우리는 얼마나 잘 알지도 못하는 사안에 나름의 편협적인 의견으로 마치 정의의 사자처럼 외쳐대며 

사실을 왜곡하고 극단으로 치닫는지..

크게 작게 일상 속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사회 정치로 이어지면 그것은 더 여파는 더 무섭다. 지금 한국의 사회가 그렇다.

거대한 권력에 묻혀지고 가려졌던 추하고 더려운 진실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것을 보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며칠 전 어느 분 말씀.. “나는 보수니까 지지해~”

보수라서 지지라는 말씀에 나는 무척 충격을 받았다.

의아스러웠다.


보수던 진보던 다 보는 관점과 철학이 다른 것일 뿐, 그 어느 쪽도 다 옳은 것도 아니고 다 그른 것도 아니다.

단지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 하고, 올바르게 바로잡자는 것인데,

어떤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이나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보수기 때문에 지지라는 대답은 너무나도 충격이었다.

 

결국 아무리 진실을 보여주어도,

자기 생각 안에 갇혀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많은 우리들이 그런 오류를 범한다.

물론, 나 역시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부분일터다.


이번 강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비판하고, 참여하는 의식을 지닌 내가 되도록

깨어있어야 하는 경각심을 갖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차라리 잘 모르면 침묵하자. 무지해서 부도덕한 내가 되지 말자.

어설프게 알고 그것이 전부인양 떠들어대는 편협적이고 왜곡의 중심에 서는 내가 되지 말자.

제대로 잘 배우고 제대로 알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사유하자. 

 

무지하면 멈칫하라.

치열한 울림을 안겨준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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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 Garfunkle의 Sound of Silence ...

Greforian Chant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