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진한 아쉬움 속에 끝난 서양 미술사..

pumpkinn 2016. 11. 26. 04:46

                                                        <출처:https://brunch.co.kr/@bang1999/133>



지난 1, 2학기를 통해 푹 빠져 들었던 김향숙 교수님의 서양 미술의 이해와 감상 1. 2”..

그 모든 강의가 끝.났.다. -_-;;

아쉬움이 이리도 깊을줄이야....


이 강의기 내게 의미가 깊었던 이유는

바로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었던 나에게..

그러니까 내 안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미술에 대한 나의 감성을 일깨워주었다는 사실이다.

 

음악은 미치도록 좋아하고,

책은 음악만큼 좋아하지만,

미술만큼은 나의 관심과는 아주 거리가 먼 무관계한 영역이었다.

그야말로 관심이 있다 없다라는 이야기도 필요 없을 만큼..

 

그런데, 작년에 애리를 만나러 독일에 갔다가 함께 여행 중,

오스트리아의 벨베데레 미술관에서 클림트와 에곤 쉴레 작품을 접하고선 

내 안에 어떤 모르는 세포가 꿈틀거리는 체험을 하면서 미술에 조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조그만 관심이 불씨가 되어 교양 과목으로 서양 미술의 이해를 선택하게 했고

선사시대부터 거슬러 올라와 현대 미술까지 두루 흐름을 배우게 되었는데..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너무 재밌어서 어쩔줄 모르겠는 그런 느낌. 

책이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을 때,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책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슬프게 느껴지는 바로 그런 느낌..

 

해서 1학기가 끝난 후, 교수님이 수업 시간 한번 던지신 말씀을 가슴에 담고는

스페인으로 달려가 엘그레꼬를 보기 위해 톨레도로 향했고,

프라도 미술관과 소피아 미술관에서 인상파 작가들과 근대 작가들의 작품을 경이로움 속에 보았더랬다.

생각지도 않게 그당시 프라도 미술관에선 쾌락의 정원의 작가인 엘 보쉬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으니

얼마나 풍성한 문화여행이 되었는지..

 

오늘 쟝 팅겔리와 니키 드 생팔과 디에고 리비에라와 프리다 칼로,

그리고 크리스토 자바체프와 잔느 클로드 드나등 커플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접하며

진한 아쉬움이 나를 슬프게 했다.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매혹적인 세계 속에서 황홀경에 빠져 있다가

나의 의지에 반하여 누군가에 의해 억지로 끌려나오는 듯한 그런 아련한 고통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에서 느껴지는 진한 아쉬움과 슬픔..

일종의 안달감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그런 감정이 나를 온통 지배했다.

 

미술사를 더 깊이 공부하고 싶다.

미술사가 이렇게 재밌는 줄 내 어찌 알았을까..

아마도 내가 그리도 깊이 매료되었던 것은, 그것은 작품에 대한 공부만이 아니라,

그 안에는 사람이 있고,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고뇌가 있고,

그와 더불어 역사와 철학이 어우러져 있기에 인문학의 둥지 같은 느낌이었다.

거기에 음악이 더해진다면 완전 환상적인 조합일 것

 

암튼, 서양 미술사는 이렇게 모든 강의가 끝났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브라질에서 미술사를 좀 더 깊이 접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더니..

바로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예술 대학에서 단기 수업으로 강의가 있다,

역시 찾는 이에겐 길이 있음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머리에 많은 생각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나의 여행도 미술관을 주제로 다녀야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세워보게 되고

인제 두루두루 큰 흐름으로 흝었으니..

관심가는 부분에 대해서 조금씩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난다..

 

이 끊이지 않는 욕심을 어쩌면 좋을지 감당이 안된다..

심리학 공부도 하고 싶고..

미술사도 배우고 싶고..

내가 이래서 한 우물을 못 파는거 아닌가아이구야~ 또 시작이다~

암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겠다고 야무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선, 시험이 끝나면, MASP Pinacoteca엘 다녀와야겠다.


으..............

이 진한 아쉬움은 정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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