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2016년 펌킨의 10대 뉴스

pumpkinn 2016. 12. 22. 07:54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 성당 뒷뜰에서..

마침 축제가 있어 민속의상을 입은 분들과 함께 한 컷~ ^^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혹시 누가 될까 조심스러워하고 있는데

먼저 함께 사직 찍자고 해서 얼마나 좋았는지~ ^^

덕분에 행복한 추억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고마워요~ ^^




1. 스페인 여행? 미술관 순례?


올해 단연코 가장 큰 뉴스는 드림웨이 독서모임 언니들과 함께한 스페인 여행이다

톨레도, 세고비아, 아빌라를 돌아 마드리드 경유로 사랑하는 언니들과 함께 다녀온 환상적인 여행이었다.


톨레도에서는 매너리즘의 대가 그레꼬의 생가에 들러 그의 작품을 만끽했고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성당에서 은혜스런 미사를 드렸고

세고비아에서 거대한 수도교를 보며 로마인들의 건축술에 탄성을 질렀고

마드리드에서 프라도 미술관을 비롯하여 소피아 미술관 등을 관람하며 학구열에 불을 태웠다.


미술에 문외한이던 내가 이렇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될 줄이야

이 모두 김향숙 교수님의 서양 미술사를 공부하며 배운 덕분이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그림을 바라보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흘렸던 경험은 너무나도 경이로웠다.

미술사 강의가 끝나고 나니 얼마나 허전한지.. 

상담심리학에서 미술사로 전공이 바뀌는건 아닌지...^^;;




리예와 함께 자원봉사를 한 친구들..

각 대학에서 지원을 해왔기 때문에 더 풍요로운 작업이 되었던 것 같다.

왼쪽에 있는 남자분들은 Grafitti Artist 들이고, 왼쪽에서 세번째 앉아있는 안경쓴 분이 

이 프로젝트의 리더다. 


 

2. 리예의 Meta 성취~


리예가 올해 이루고자 했던 Meta에 리스트가 10개 였다

그 중에 나의 시선을 끌었던 것은 단연코 낙하산 타기‘자원봉사 활동이었다.

리스트를 보는 순간 낙하산 타기는 과연 리예 다웠고, 자원봉사 부분은 너무 귀여웠다.

녀석 기특하긴~ ^^


뭣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올해는 자원 봉사활동을 아주 열심히 할거라며 결심이 대단했던 리예...

봉사활동은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건축과 학생이라 그런지 봉사활동도 그쪽 분야로 막노동이다. ^^;;

빈민촌 동네를 예쁘게 색칠해주는 작업에 참여하여 토요일 일요일 마다 가서 작업을 했고,

그 작업이 끝나자, Belas Artes 예술 대학 벽을 칠해주는 작업에 또 참여했다.


빈민촌이라는 말에 걱정이 되었는데, 자기들을 도와주러 온 봉사단체는 보호를 해주는 모양이었다.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얼마나 열심히 임했는지. 제일 많은 시간을 도와준 학싱이었다고

리더로부터 거나한 추천서까지 받았다.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에구 내새끼~


낙하산 타기는 아빠 몰래가서 뛰어내리고 왔다~ 하하하~

딸바보인 아빠가 행여나 다칠까 사고날까 못하게 할까봐 

엄마인 나에게만 살짝 말해주고는 어느 날 새벽같이 나갔다. 


너무 애기같아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때로는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어 대견스러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암튼, 요녀석은 정말 연구대상이다.

리예를 두고 논문을 쓰면 박사학위감이다~ 큭큭~


암튼~

리예는 연초에 적은 10개의 드림 리스트를 모두 체크해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누구 새낀지 엄마보다 낫다~

넘 장해 우리새끼~ 하하하~ 


딸래미의 성취는 엄마의 성취

그래서 당근~ 내 뉴스에 올렸다. ^^


우리 까쑬라~리예~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해~ ^^

하늘만큼 땅만큼~ ^_____^



애리와 가장 친한 동창들..

물론 그 중에서도 더 가까운 친구가 있긴 하지만, 

요롷게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다~ ^^

 


3. 최고점수를 받은 애리의 논문~


스페인 여행 중에 애리로부터 이멜이 왔다.

자기가 쓴 논문이 10점으로 통과가 되었다는 것.

교수님들께 박수를 받았단다.

교수님들이 논문 발표 때 왜 부모님 모시고 오지 않았느냐며 많은 축하를 주셨다는 것..

얼마나 내가 우쭐했는지~

늘 엄마 아빠를 감동시킨다~


애리의 논문 주제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었다.

아빠의 인터넷 사업을 주제로 쓴 논문이라 아빠에게 질문해가며 쓰더니 

실질적인 사례도 많았고 디테일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고

또한, 지도 교수님을 잘 선택한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암튼, 언니들께 축하받고, 한 턱 쏘고 그렇게 더 즐거운 여행이 되었더랬다.



애리 졸업 파티날~ 집에서 한 컷~

 


4. 애리의 빛나는 졸업


애리가 졸업했다. 주윗분들의 많은 축하와 부러움을 받으며 졸업을 했다.

어느 부모나 모두 그렇겠지만, 졸업 파티때 과연 내새끼가 젤 이쁘더라는~ 하하하~

~ 저 팔불출 맞아요~ 제 공간이니 제 맘대로 자랑질 합니다~!! ^^;;


들어가기 힘들고, 졸업은 더 어렵다는 명문 대학에 자랑스럽게 들어가주더니

속 한번 안 썩히고 그렇게 졸업을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졸업식 때 배경으로 돌아가는 동영상에는 애리가 어찌나 자주 나오던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


인제 자신이 원하던 직장엘 다니며 살림에 보탬도 되어주고 있다. 큭큭큭~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릴터..

좋은 경험을 많이 쌓고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가는 그런 기회가 되길 바란다.


사랑하는 애리~

넘 잘해줘서 고마워~ ^^



새로 이사한 아파트..

어김없이 내공간을 또 만들었다. 하하하~

요긴 아무도 앉을 수 없는 금지구역~ 큭큭~ 

벽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나지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벽돌을 안쓰고 벽지로 붙였다. 



 

5. 이사


내가 원하는 대로 꾸며서 들어갔던 아파트를 팔고 다시 이사를 했다.

너무나도 혹독했던 올해의 경제 상황이 이유였다.


좋은 집에 사는 것보다 마음 편히 사는 것에 두 부부가 마음을 모았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했는지 좋아라하며 선뜻 마음으로 함께 모아주었고.

어려울수록 가족이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

이때 다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것 같다~ ^^


새로 이사온 곳이 아파트는 오래되어 낡긴 했으나..

워낙 내가 사랑하는 동네라 너무 행복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이 모두 한 블럭 안에 있으니...

마치 내 동네가 내 뜨락 분위기다~ 하하하하~ 

우짜자고 이런 황홀한 착각을~ ^^;;


암튼~ 탁월한 결정이었다. ^____^




몇 년 전 Cancun에 갔을 때 호텔 뒷뜰 대나무 숲(?)에서...

지금 남편은 요 모습의 반쪽이 되었다.

본인은 힘들지 몰라도, 총각때처럼 날씬해지니 폼은 나두만~ 큭큭~^^;;


 

6. 남편의 입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 한해 마침표를 찍어준 사건은 남편의 입원이었다.

그냥 아파서 약이나 처방받자고 간 그날로 입원을 하게되고, 그렇게 20일을 있었다.

장에 구멍이 생겨 고름이 새고 있었던게다.


단 하루라도 늦었으면 큰일 났을거라는 의사 말에 어찌나 아찔하던지...

하느님은 또 이렇게 보호해주시고 지켜주시는구나…’ 

하느님의 현존을 깊이 느끼는 순간이었다.


남편은 병원에 있는 동안 남편은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불같은 성격이 좀 더 느긋해지고 부드러워졌다.

음식도 챙기고, 산책도 열심히 한다.

담배는 아직 온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60%를 줄였다.


하긴, 올 한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나..

그 모든 것을 겉으로 다 표현하지 못했을 거고, 속으로 삭이는 일도 많았을게다.


남편이 입원해 있는 동안, 나 역시 매장엘 잘 나가질 못했는데,

직원들이 너무나도 책임감 있게 매장을 지켜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이 모두 우리 복이 아니겠나. 얼마나 고맙고 또 감동이었는지...


자칫 위험했을 상황을 절묘한 타이밍으로 잘 치료 받고...

덕분에 피부도 좋아지고 젊어져 자기도 기분이 좋은 듯..

요즘 많이 웃는 남편을 보면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


남편을 지켜주신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나의 첫글이 실렸던 <참 소중한 당신> 5월호~ ^^

긴장감은 돌아도 참 행복한 경험이었다.


 

7. '참 소중한 당신' 잡지 연재


우연한 기회로 차동엽 신부님의 미래사목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참 소중한 당신이라는 잡지에 글을 내게 되었다

처음에 3달 연재로 시작했는데, 다시 한번 3달 연재로 이어지고. 

그러다보니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연재를 12월까지 쓰게 되었다. 

드디어 어제로 마지막 원고를 보내드렸다.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도 아니고기껏해야 블로그에 일상을 올리는 정도일 뿐인데,

이렇게 귀한 기회를 주시다니 참으로 감사했다.

원고를 드릴 때마다 마치 시험을 보고 점수를 기다리는 학생처럼 얼마나 조마조마하고 긴장이 되는지


전문가가 아니니 글을 잘쓰길 바라지는 못하지만

기왕이면 읽으시는 분들께 시간낭비성 글이되진 않아야 하는데라는 걱정과 불안이 엄습했다

좀 더 나아가 함께 공감하시는 글이기를 바랬다.

그 짧은 글 하나 쓰면서 얼마나 혼자 애를 썼는지

아마 모르는 분들이 이런 나의 모습을 보셨더라면 무슨 대하소설이라도 쓰는 줄 착각하셨을게다. 하하하하하~^^;;

 

인제 올 한해 나를 온통 긴장 속으로 몰아넣었던 연재가 끝났다.

내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부족함 투성인 나에게 글을 쓸 기회를 주신 차동엽 신부님과 김숙향 마리아님

그리고 아델라 자매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두렵다고 도망가지 않고 시도를 한 내 자신에게도...

기특하다고 도닥거려주고 싶다.


 

어머니회 강의..

새로운 도전에 피하지 않으리라던 결심의 첫 시도였다.



8. 어머니회 강의


올해는 정말이지 참으로 많은 새로운 시도가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참소당 연재에 이어 어머니회 강의 제의가 있었다.

늘 지금까지 해오던 ‘7가지 습관에 관한 강의가 아닌, 성격에 관한 강의.

어머니들의 봉사생활에 맞춤형으로 디자인하여 강의를 해야 했기에 나에겐 완전 새로운 시도였고

역시나 불안 초조 긴장 속에 열심히 준비를 했더랬다.


그 나른한 토요일 오후, 이름있는 강의도 아닌데 쉬지도 않으시고 와서 들어주시니..

적어도 무언가 하나 가슴에 담고 돌아가셨음 했다.

적어도 "이러려고 강의에 왔나. 자괴감이 든다'고 하시면 안되잖나.

그랬기에 온 마음과 열을 다해 준비를 해야만 했다.

 

내가 이 강의 제안을 받아들였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피하지 않겠다는...

좀 두려워도 도망가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었다.


인제 한번 했으니, 

두번째 제의는 받아들이지 않아도 스스로 실망하지 않을 터다. 하하하~



클림트 - 아테제 호수의 캄머성 II

<출처: http://www.hanaartgallery.com/board/bbs/board.php?bo_table=canvas&wr_id=321&sca=%EB%AA%85%ED%99%94&page=3>


 

9. 서양 미술사 관심


올해 내게 아주 새로운 변화가 있었다면, (물론 너무나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미술엔 문외한이고, 관심조차도 없던 내가 미술에 지대한 관심이 생겼고, 미술에 열광했다는 사실이다.


교양 과목이었던 김향숙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미술에 빠졌고,

급기야 지난 6월 스페인 여행은 여행이라기 보다는 미술관 순례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정도로

가는 곳 마다 미술관을 섭렵하며 다녔다.


그렇게 가만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작가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작가가 이 작품을 그릴 때 어떤 느낌이었을지, 어떤 삶 속에 어떤 사랑을 하고 있었는지

그 느낌이 가만히 내 안에 들어와 앉았다.

얼마나 경이로운 경험이었는지...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낀다.

작가의 삶을 아는 작품은 그만큼 깊이 열광적으로 느껴졌고,

잘 모르는 작가의 작품은 그저 그림이었다.

물론, 게 중에도 나의 시선을 온전히 사로 잡아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작품이 여럿 있었지만..

 

서양사를 깊이 공부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다.

미술에는 삶이 있고, 사랑이 있고, 철학이 있고, 역사가 있다.

인문학의 종합세트고 맛있게 버무러진 비빔밥이다.

 

강의가 끝나고 나니 얼마나 허전하고 공허했는지..

이 공허함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내겐 무슨 시크릿 가든에 톡 튀어 들어간 듯한 신비롭고 황홀한 경험이었다.





 

10. All A+


성적이 나왔다ALL A+로 마감했다. ^__________^

다른 과목은 객관식이지만,

문학과 사회과학 고전 강의가 서술형 시험이라 이 두 과목은 나의 최대 관심사였다.


점수도 점수지만, 궁금했다.

과연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써내려갔는지. 컨셉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또 내가 풀어간 개념이 교수님이 원했던 그것과 일치했는지가 말이다.

나로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이 두 과목 모두 100점 맞았다. 얏호~!! ^________^


성적을 보자마자 우아아아~ 소리 지르고 난리 부르쓰~!!

남편과 리예 깨워가며 자랑하고~

여행 간 애리에게 전화 걸어 자랑질하고~ 흠흠~

그랬다~ ^^


사실, 이번 2학기엔 너무나도 많은 사건들이 몰려 일어나서

공부는 커녕 강의가 많이 밀려 얼마나 애가 쓰였더랬는지. 

다행히 잘 따라잡아 행복한 마무리가 되었다.

 

내년에도 듣고 싶은 강의가 많다.

그래서 고민고민 속에 엄선하여 미리 골라놓았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다려진다..^^


아이고~ 우선 계절학기나 잘하자~ ^^;;


마치며...


참으로 혹독하게 힘들었지만,

그 혹독함 속에서 감사함을 발견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진하게 느꼈던 한 해였다.

어쩜 그렇게 꼭 필요한 순간에 하느님은 우리 부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시는지...


이 극심한 불경기 속에 한 달만에 아파트가 팔리고..

또 우리에게 꼭 맞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로 주시고..

남편을 위기 속에서 절묘한 타이밍으로 보호해주시고...

애리가 원하는 직장에 인정받고 들어가고,

리예가 자신의 드림리스트를 모두 해냄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셨으며

또한 나에게 큰 의미를 차지하는 학습에 좋은 결과를 내게 해주셨다..


이 모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우리에게 내려주신 모든 기회, 모든 축복, 모든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내가 기도는 열심히 하지 않지만..

하느님은 아시지 않을까..?

나의 이 마음이 진실이라는 것을...

나 또 넘 편히 생각하나...? 하하하하~


하느님 감사합니다~ ^__________^

 

.

. 

들으면...

마구마구 행복해지는 연주곡...

너무 행복해져서 눈물이 자꾸만 그렁대지는 노래...


내년에는 행복해서, 감동해서, 즐거워서, 기뻐서, 눈물이 나는...

그런 하루하루였으면 좋겠다...^^

그런 하루가 되도록 조각하는 것은 나의 몫이겠지...^^


Frank Mills의 The Peter Pi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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