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애리와 함께한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한 여행이었다.
아직 12월 중반이긴 하지만..
올 한해가 가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시간이야 워낙 정직하고 성실하니,
내 마음이 이렇건 저렇건 자기 발자국을 옮겨놓겠지만,
나로서는 ‘가주는 것’처럼 느껴지니..
올 한 해가 내겐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하루살이 같았던 한 해..
하루를 잘 마치고 돌아오면 그게 감사였고,
내일 해가 떠오르는게 두렵게 느껴졌던 많은 시간들…
그 또한 모두 지나갔다.
다빗 왕의 이야기던, 알렉산더의 이야기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구절이 힘들 때 마다 얼마나 큰 위로가 되어주었는지..
올해도 내게 숨 쉴 수 있도록 함께 해준 구절이다.
또 얼마나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지…
내 마음에 쏙 들게 꾸며 들어간 집을 팔고, 다시 새로 이사를 해야 했고,
그 와중에 중간고사가 겹쳐 살얼음 위를 걷는 불안 초조 긴장 속에 시험을 치뤘고…
좀 숨 좀 쉬나 했더니 남편이 갑작스레 아파 근 20일을 병원에 입원을 했다.
이 모두 지난 2개월 사이에 모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고 나니 또 기말고사~ ^^;;
특별히 하는건 없어도 병원에 같이 있다보니 당연히 수업은 밀렸고,
강의 따라잡기도 벅찬 가운데 또 기말고사가 다가오고..
대체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는 난리 부르쓰 속에 기말 고사가 끝났다.
그런가운데 12월 중반에 들어선 것…
눈물나게 감사했다.
정말 내평생 이렇게 힘들었던 한 해가 있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초긴장 속에 보냈는데,
감사하게도 평온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뭉클하다..
정말 참 잘 견뎌냈다.
내년은 내년…
올 한 해 잘 끝낸 것만으로 감사하자…
올해를 잘 견뎌낸 우리 모두는, 내년 역시 잘 견뎌낼 것이다.
인제 지옥 훈련도 받았으니, 좀 더 강해지지 않았나 말이다.
모든게 감사하다.
남편은 그 후 자기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며 운동도 함께하고 있다.
그게 제일 감사하다.
덕분에 내가 남편하고 이혼하고 젊은 남성이랑 재혼했다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는게 아닌가~ 하하하~
첨에 듣고 좀 황당하긴 했어도~
뭐~ 내가 한 능력하는 아줌마 같아 기분이 가히 나쁘진 않았다~ ^^;;
남편이 살이 빠지니 확실히 피부도 좋아지고 젊어 보인다.,
안그래도 동생이냐~ 아들이냐~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결국엔 이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젊은 남자랑 재혼한 한능력하는 아줌마가 됐다~ 하하하하~
오늘 친구 부부와 함께 오랜만에 만나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
정말 얼마나 오랜만인지…
30년 친구다 보니,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도 바로 엊그제 만난 듯 편하다..
부부가 다 나이가 비슷하다보니 모두 친구같기도 하고…
내 남편도 아팠는데, 그 친구 남편도 몸이 안 좋다..
우리 모두 그런 나이가 된 것 같아 씁쓸하고..
서로 건강 잘 지키라며 걱정하며 헤어지는 우리..
우리 뿐만 아니라 그 친구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역시 잘 견뎌왔다.
신앙심이 깊은 친구라 기도 속에 잘 지켜내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한국도 엉망이지만, 브라질 또한 장난이 아니었던 한 해…
이 어려움 속에 잘 견뎌내고 있는 우리 모두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마음을 모아.. 기도드린다…
여기까지 달려오느라 수고했다. 호박탱이~
*토닥토닥~*
*쓰담쓰담~*
.
.
문득 여고시절 즐겨듣던 팝송이 그리워졌다...
기억 속의 잊을 수 없는 팝송..
Marianne Faithfullㅡㅁ의 This Little Bird....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플래너 속지를 받았다~^____^ (0) | 2016.12.27 |
---|---|
2016년 펌킨의 10대 뉴스 (0) | 2016.12.22 |
졸업 축하 디너~ (0) | 2016.12.14 |
Jason Mraz의 Quiet를 듣다가... (0) | 2016.12.04 |
2015년 3월 15일에 쓴 나의 사명서~ (0) | 2016.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