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2015년 3월 15일에 쓴 나의 사명서~

pumpkinn 2016. 11. 22. 04:05

 

올해 6월 말...

스페인 여행중에...




며칠 전, 남편이 이멜을 보냈다.

이거 2015315일에 네가 쓴 사명서야. 얼만큼 이루었는지 한 번 체크해봐.


'오잉? 뭐지?''

'내 사명서를 왜 자기가 갖고 있지..?'

살짝 고개가 갸우뚱거려졌는데,

알고보니 자기가 쓰고 있는 플랜플러스 웹에다가 직접 올린거라 자기가 갖고 있었던 거란다.

그랬나..?

 

암튼, 2015315이라는 날짜를 보니 기분이 묘했다.

이래서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거구나...새삼스럽게 실감을 하면서...

그동안 게으름 피웠던 기록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20153..

내겐 참 많은 새로운 시작이 있었던 시기였다.

기억력이 엄청 떨어지는 나지만, 20153월을 특별히 기억하는 까닭은..

그렇게 공부하고 싶었던 상담 심리학을 한양 사이버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그 첫 강의가 3월이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잊을 수 있는가..?

 

떨림과 두근거림 속에 시작한 공부는 벌써 2학년을 넘어가고 있다.

시간처럼 정직하고 성실히 자기 역할을 다해내는 것은 아마도 이세상엔 존재하지 않으리라..

 

암튼, 남편이 갖고 있던 기록을 내 기록으로 옮겨본다..


 

나의 사명서 (2015 3 15 Ver.)

 

 

긍정성

삶 속에 다가오는 많은 어려움들을 받아들이고 용기를 주며, 앞으로 더 나은 삶이 다가오리라는 꿈을 꾸게 하는 에너지를 부여하는 요인이고,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항상 웃을 수 있고 작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편 - 울타리

많이 부딪히고 의견 충돌로 싸우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해주고 보호해주며, 나의 모자른 점을 채워주고, 나의 꿈을 Support해주며, 내가 가장 힘들 때 아무런 조건 없이 감싸주고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기에 루도비꼬는 나에게 울타리 같은 존재다.

 

애리/리예사랑

애리와 리예는 내가 좀 더 나은 내가 되도록 노력하게 하는 에너지원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만든 작품이고, 늘 받는 것에 익숙한 나에게 '주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아닌 다른 이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끼게 해주고 가르쳐준 애리 리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꿈을 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은 애리와 리예에게 본보기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기적인 나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삶으로 느끼게 해준 아이들이다.

 

존중

나는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사랑'보다 우선되는 것이 '존중'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즉 사랑과 존중은 뗄레야 뗄수가 없는 서로에게 그림자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한다면 전쟁도 싸움도 다툼도 없을 것이고, 부부간에도 존중이 있다면 사랑은 좀 더 아름답게 성숙되어질 것이고, 부모와 자녀사이, 친구 간에, 상사와 직원들 그리고 서로 다른 종교 간에, 나라 사이에 존중이 있다면 세상은 훨씬 더 평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절대적인 믿음이 있다. 어쩌면 사랑의 비슷한 말은 존중일지도 모른다.

 

소명

소명이란 우리가 살아있는 의미를 알려주는 소중한 것이다. 소명은 때로는 꿈이고 때로는 비젼이다. 소명이란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하느님이 우리 안에 심어놓은 무엇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내 안에 심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우리가 이세상에 온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명은 우리가 하지 않고는 견뎌내지 못하는 열정을 안겨준다. 내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공부하고 강의듣고 하는 것은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절절한 마음 때문이다. 내가 죽어서 하느님 앞에 서는 그 순간에 '저는 제 소명을 다했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나였음 하는 간절한 바램 때문이다.

 

Dreamer

나는 항상 꿈을 꾼다. 물론 한때 꿈을 잃어버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준비하며 다가가는 과정은 내겐 즐거움이다. 그리고 그 꿈을 이뤘을때의 성취감은 나에게 희열을 안겨준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잘하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고, 그것을 시도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꿈이 모두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꿈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것: 누군가에게 꿈을 꾸게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때 나는 희열을 느끼고 행복을 느낀다. 내가 심리학을 공부하는 것도 꿈을 잃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삶의 꿈을 심어주고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삶이라면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긍정성과 포용성 그리고 감정에 치우지지 않은 다각적이고 객관적인 시선 - 열정

괴테처럼 늘 그렇게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의 의견도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너그러울 수 있는 포용성을 갖고 싶다. 그리고 소통에 있어서 나와 상반되는 의견이나 상황을 다각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라면 내적으로 외적으로 정말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롤 모델이다.

.

.


Come Sail Away by Donald Gould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 축하 디너~  (0) 2016.12.14
Jason Mraz의 Quiet를 듣다가...  (0) 2016.12.04
간만에 눈물나게 웃었던 하루...  (0) 2016.11.20
흘려버린 덩어리 시간...  (0) 2016.09.13
열광의 도가니였던 결혼식~  (0) 2016.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