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다시 만난 반 고흐...

pumpkinn 2016. 5. 15. 00:20

아를의 포럼 광장에 있는 밤의 까페 테라스 81x65,3 1988년 9월 캔버스에 유채 (출처: 구글)반 고흐의 작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미술의 이해와 감상 11차시는 후기 인상파 화가들에 대한 강의였다.

 

폴 고갱, 반 고흐, 그리고 폴 세잔

 

그렇게 반 고흐를 다시 만났다.

 

 

 

관심도 없고, 늘 나와는 무관한 세계라고 생각했던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신경숙이 옮기고 엮은 영혼의 편지를 읽으면서였다.

 

반 고흐와 동생 테오가 주고 받은 편지를 읽으며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그의 삶과 그림에 대한 절망적인 열정을 엿보며..

 

괴테처럼 하두 들어서 마치 잘 알고 있다고 착각까지 하게 되는 반 고흐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아티스트인지를 조금 알게 되었다...

 

 

 

그 후 그의 그림을 스치듯 보게라도 되면 한 대 얻어맞은 듯 싸한 통증이 느껴지곤 했다.

 

돈 멕클린의 빈센트를 어쩌다 듣게라도 되면, 마치 그의 죽음이 내가 알아주지 못한 것인양

 

미안함에 가슴이 먹먹해지면 눈물이 그렁대곤 했다.

 

 

 

그랬던 반 고흐를 오늘 수업 중에 다시 만났다.

 

폴 고갱 다음으로 이어진 반 고흐의 삶과 작품에 관한 수업..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영혼의 편지리뷰에 들어가 잠시 머물렀다.

 

잠시 숨을 고르고 반 고흐와의 만남에 용기를 내어야 했기 때문이다.

 

 

 

불행의 모든 조건은 다 갖춘 예술가라며 교수님은 안타까움으로 표현하셨다.

 

 

 

미술학도도 아닌 내가 이렇듯 먹먹하고 가슴이 꽉 막혀오는데..

 

미술을 사랑하고 전공하신 분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하긴, 사람의 이야기고, 꿈의 이야기고, 사랑의 이야기였으니

 

그 누구에겐들 울림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모델이 없어서 자화상을 많이 그렸던 반 고흐..

 

너무 못생겨서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을 로맨틱한 사랑 없이 유일한 여자친구는 창부였던 고흐.

 

고갱을 존경하고 그에게서 인정을 받고자 했으나 결국 소박한 꿈 조차도 이루지 못했던 고흐

 

오로지 그를 이해하고 그의 작품을 사랑했으며,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준 이는 동생 테오..

 

반 고흐가 죽고 난 후 악화된 병으로 6개월 후 형의 길을 따라가는 테오..

 

형과 동생으로 태어났지만, 어쩌면 그들은 전생에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고흐는 그래도 동생이 있어서 너무 외롭지 않지 않았을까..

 

세상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았음에 너무 외롭지 않았기를..

 

 

For they could not love you

But still your love was true

And when no hope was left inside

On that starry starry night

 

 

돈 멕클린이 고흐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음악이..

 

위로가 되었기를

 

 

Don Mclean - Vinc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