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간만에 눈물나게 웃었던 하루...

pumpkinn 2016. 11. 20. 10:04

Donald Gould가 노숙자였던 시기 Come Sail Away를 연주를 하던 모습...

바로 이 연주에 반해서 그의 음악을 찾아다녔다. <출처: Youtube >




 

오늘 남편이 활동하고 있는 골프회의 망년회였다.

일년에 한번 있는 부부가 함께 하는 망년회 모임

Villa’s Churrascaria에서 모였는데,

음식은 영 별로였지만, 얼마나 웃긴 일들이 많았는지..

정말이지 간만에 배가 아프게 웃다가 왔다.

 

남편 왈..

네 목소리밖에 안 들리더라~” 하하하하~

 

집에 오는 길에도 웃음이 끊이질 않고..

집에 와서도 혼자 킥킥~

 

뭐가 그리도 웃겼던 걸까..?

두 잔이나 마신 까이삐리냐 탓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정신이 말짱했다~

 

마라꾸자 과일을 보드카를 섞은 까이삐리냐를 나는 종종 즐긴다.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분위기가 좋을 때 까이삐리냐는 간혹씩 마신다.

모임에서 거의 술을 입에 안대니 대부분 지인들이 내가 술을전혀 못하는줄 아시는데..

단지 좋아하지 않을 뿐이지, 술을 못마시는 것은 아니다.,

또한 주량도 있는 편이니 겨우 두잔에 내가 취했을 리는 만무였을 터~

우리 아빠 말씀에 진씨 가문에 술 못 마시는 여자는 없다 하셨다. 하하하~

 

함께 한 우리들은 마치 생전 처음 웃음이란걸 배운 듯 그렇게 깔깔 넘어갔다..

정말이지 치열하게웃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상황에서 왔던 긴장도 풀리고, 정말이지 끔찍하게 힘들었던 한 해도 잘 견뎌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분위기 들뜨고..

 

이렇게 웃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싶다..

배 저 밑바닥에서 끌어오른는 웃음~

너무 웃어서 눈물을 흘리고,

배가 너무 아파서 그만 웃고 싶은데 계속 웃음은 터지고

 

그래.. 삶이란게 뭐 대단한게 있나..?

이렇게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내것일 수 있다면...

오늘은 바로 영원이니까...

 

그런데 참으로 이상도 하지..

너무 재밌어서, 즐거워서 웃는데..

눈물은 왜 나는거지..?

 

.

.

 

Homeless였던 Donald Gould…

그의 Come Sail Away를 듣고는 그만 감정에 북받쳐 울음이 나왔다.

오늘은 이래저래 울음 범벅이다..

 

다른 연주도 들었지만 그의 음악처럼 나를 터치하지는 못했다.

그의 라이프 스토리는 더욱 드라마틱하고

 

음악을 듣는데.. 근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거지..?”

 

누군가 동영상 밑에 달은 댓글이다..

그러게 말이다.

근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거지..?

 

영혼을 터치하는 음악은 우리에게 카타르시스 작용을 일으키며..

그렇게 눈물을 흘리게 하는건지도 모른다.

 

그가 연주한 Come Sail Away 풀 버전을 찾았다.

함께 올려본다.


Come Sail Away by Donald Gou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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