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귀한 프로포즈를 받았다.
아직 결정이 난 게 아니기에 섣불리 앞서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날아온 생각지 못한 이멜을 받고는 너무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했다.
내가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에 대한 자연스런 반응이었다.
그런데, 그 기쁨도 행복도 잠시~
불안과 걱정에 나를 감쌌고,
쿨하지 못하게 조심스러운 답멜을 드렸다.
과연 나에 대해 잘 알고 추천을 하신 걸까..?
과연 내게 그러한 재능이 있는 걸까?
내게 다가온 너무나도 귀한 기회라는 것을 내 어찌 모를까..
하지만 혹시라도 내가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여 폐나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오만 가지 걱정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왜 나는 성장의 기회가 다가오면 덥석 잡지 못하고 머뭇머뭇 거리는 것일까?
뭐가 두려운 걸까?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너무 시선을 의식하는 건지도 모른다.
애리와 리예에겐 ‘실수해도 괜찮아~ 일단 해봐~!!”라며 박수 쳐주며 열띤 응원을 하는 내가..
정작 내 자신에겐 그렇게 응원해주질 못한다..
참 못났다.
두려움이 앞서고 걱정 속에 휘말리는 게 싫어서..
”죄송합니다. 못하겠습니다”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다가도..
혹시.. 이것 하느님이 내게 보여주시는 길이 아닐까..? 하는 물음이
자꾸만 내 뒷덜미를 잡아대는 것이다.
그래서 “혹시…”하며 자꾸만 고개를 돌려 뒤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올해 들어 자꾸만 내게 다가오는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기회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공부해가며 해나가면 된다고 용기를 내어보자..
내 마음 속에서 자꾸만 불안한 이야기를 속삭이는 작은 악마 소리의 볼륨을 꺼버리자~
강의야 말아먹으면 “까짓거 일주일만 쪽 팔리면 되지..”하며 용기를 내어보지만..
이번의 프로포즈는 성격이 살짝 다르다.
하지만, 하느님이 주시는 기회, 삶이 주는 기회라 생각하고.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좋고 안 좋고의 결과를 미리 상상하지 말고..
열심히 임해보자.
물론 프로포즈가 이뤄진다면 말이다.
.
.
Judy Collins - Both Sides Now...
'펌킨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오십견~? (0) | 2016.03.24 |
---|---|
깜짝 번개 송별파티~ ^^ (0) | 2016.03.18 |
이세돌 9단이 내게 던져준 감동과 배움~ (0) | 2016.03.13 |
갑자기 터진 공부 복~ (0) | 2016.03.06 |
두통과 걷기 운동~ (0) | 201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