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오른쪽 팔에 통증이 느껴졌던건...
어깨부분부터 시작해 팔로 내려오더니 손목을 압박하는 심한 고통.
좀 있음 나아지겠지 했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급기야는 손목을 고정시키는 장갑처럼 생긴 것을 끼고는 출근을 했다.
그래도 하루 자면 좋아지겠지..했다.
착각이었다.
오늘은 더 심한 통증으로 찾아왔다.
오후가 되자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찔끔 날 정도였고..
집에 오자마자 약부터 먹었다.
좀 나아지는 느낌..
일상 속에서 나이를 못 느끼고 지내는 나지만...
나의 삶의 스타일이 그렇다고 해서
나의 몸도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오십견이라는게 내게도 찾아왔으니..
함께 하는 언니들, 주위의 지인들이 그리 고통스러워하실 때..
나는 얼마나 아픈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워낙 건강체로 잘 아프질 않는 나다보니..
내가 가장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몸이 아픈 분들인 것..
그렇게 아파보질 않아서 얼만큼 아프신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저 막연하게 ‘아프시구나..’ 할 뿐…
몇 년 전,
나보다 한참 연세가 위신 아나스타시아께서 오십견으로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함께 모여 독서 나눔을 할 때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는 몰랐다. 얼마나 아프셨는지.
이제야 알겠다. 얼마나 아프셨는지.
기분이 묘하다.
물론 살도 많이 찌고,
건강도 전 같지 않음을 알지만,
그래도 워낙에 건강한 나라 아픈 것은 언제나 내겐 생경스럽다.
감기라면 또 모를까.. 거참~
암튼, 인제 정말이지 건강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왔음을 알겠다.
너무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주위 분들로부터 걱정하시는 소리를 들었는데..
미리미리 준비하시라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야 온 몸으로 느끼겠는 것. 하이구야~ ^^;;
갑자기, 며칠 전 보았던 태양의 후예에 나왔던 젊은 친구 대사가 떠올라 웃음이 난다..
지진으로 지하 3층에 갇힌 청년의 말..
“아이 귀찮아~ 그냥 죽을래~”
얼마나 웃었는지~ 하하하하~
그 말뜻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겠기에 급 공감이 갔던 부분~
살려고 바둥거리는게 귀찮아서 죽고 싶은 청년~
그럼에도 살고 싶은 청년~
참으로 내 모습과 닮아서 웃음이 빵 터졌다~
운동하기 귀찮아서 그냥 아프고 말고 싶은 마음인데~
그럼에도 안 아팠음 싶은 마음~ 하하하하~
준비하는 자만이 기회를 잡는 것..
그것은 건강에도 예외는 없다.
건강해야 꿈을 꾸던지 말던지~
건강해야 꿈에 도전을 하던지 말던지~
건강해야 꿈에 그리는 순레길에 오르던지 말던지~
자고로 건강해야 기회도 오는 것 아니겠나..
뭔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인제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피할 수 없는 교차로에 다가선 느낌이다.
으쌰~!!
싫다고 피하려 하지 말고 진지하게 운동에 임하자~ ^^
.
.
오또카지? (우리 리예 버젼~ ^^;;)
오십견이랴~
하하하하~
여고시절 미쳤었던
산울림의 나 어떡해~
오늘 곡으로~!!
나 어떡해~~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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