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 나를 살짝 들뜨게 한다.
마치, 계절이 바뀌는 문턱에서 차가운 바람이 목 깃을 스칠 때 느끼게 되는..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뭔지 모를 기분 좋은 떨림..
그 느낌을 나는 얼마나 사랑하는지.. ^^
사이버 대학이라 일단 학기가 시작되면,
조금의 숨을 돌릴 틈도 없이 꼬박꼬박 강의가 올려진다.
그렇게 한 치의 여유도 주지 않고 올려지는 강의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열심히 하던지 말던지..
이번 학기에는 악명(?) 높은 과목이 두 개나 있어..
전공 필수라 피해갈 수 없는 ‘이상 심리학’과 ‘심리 통계’.
그렇기에 사실 느껴지는 긴장의 강도가 조금 크긴 하다.
하지만 미리 겁먹을 일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어렵다는 것이 모두에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쉽다는 것이 모두에게 쉬운 것도 아닌 것..
결국 나 하기에 딸린 것이니까..
재밌는 것은,
이렇게 학기가 시작함으로 갑자기 계획에 없던 다른 공부들이 마구 들이닥쳤다는 것이다. ^^;;
신부님의 강의로 이뤄지는 봉사자 교육이 그렇고…
우연히 굴러 들어온 박 넝쿨 ‘고대 그리스 역사와 문학 강의’가 그렇다.
그 모두 같은 주에 시작이 되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의아스러운지~ ^^
그 모두 내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공부들로..
내 시간을 잘 조절하여 임해야 제대로 즐기는 배움의 만남으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2주 후에 있을 강의까지 준비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잠시도 마음을 느슨하게 풀게 되면 리듬을 놓치게 되고 후회할 결과를 맞게 될 것은 뻔한 사실..
운동화 끈을 꽁꽁 다시 잘 매어야 한다. 제대로 잘 뛰기 위해서.
암울한 결과를 미리 상상하며 불안해 하지는 않는다.
단지, 내 시간을 잘 조절하여 좀 더 철저히 성실히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자 함이다.
어쨌든, 정신 바짝 차리고 임해야 하는 한 학기다.
심리학 강의, 고대 그리스 역사 & 문학 공부, 봉사자 교육이 모두 이번 한 학기 내내 이어질 테니.
하긴, 느슨한 스케쥴보다는, 살짝 쪼이는 듯한 일상이 내겐 늘 더 생산적인 결과를 안겨주었다.
방학 내내 그리 띵가띵가 놀더니, 인제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 쓴 듯 정신이 번쩍 든다. ^^
열심히 해보자. 즐기면서..
즐겁지 않은 상황에선 난 제대로 하질 못한다.
즐겁고 재밌게 해보자. ^^
아~ 중간 보고~!!
오늘로써 루카 복음 쓰기를 끝냈다.
2월 5일에 시작했으니 고 몇 장 쓰는데 한 달이 걸린 셈~^^;;
중요한 것은 얼만큼 걸렸고, 얼만큼 많이 썼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처음의 약속대로 매일매일 한 단락이라도 썼느냐는 것.
딱 하루 빠뜨렸다~ ^^
인제 요한복음으로 들어간다.
사순절 시기에 요한 복음을 쓰게 되었다는 것은 내겐 의미 있는 작업이다.
지금처럼 큰 성과 바래지 말고, 큰 바램 갖지 말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욕심부리지 말고 해나가자.
그러다 보면, 내 때가 오면 하느님께서 내게 깨달음을 주실 터이니..
인제 요이땅~!! 해야 하는 시간이다.
오늘 해야 할 과제..
- 이상 심리학 2차시 - 정신분열증
- 이상 심리학 2차시 - 쪽지 과제..
- 그리스 역사 첫 번째 강의
.
.
카나발이 끝나니 거짓말처럼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는 문턱에 서면 뭔지 모를 여린 떨림이 느껴지고..
지난 날들 속의 그리운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곤 한다.
추억 속의 잊을 수 없는 노래...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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