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Down...

pumpkinn 2015. 11. 4. 11:49

                                                                                                                                 <출처: Google>



어제 오늘 계속 비가 내린다.

그러고보니 그저께도 비가 내렸다.

 

월요일이었던 어제는 공휴일이라 황금의 연휴가 되었더랬는데,

그 아까운 황금의 연휴를 알차게 보내질 못하고 줄창 영화만 보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불안, 두려움, 현실도피, 공허함, 슬픔...

지난 며칠 나를 표현하는 키워드다.

 

책장 앞을 서성거리다가 <Wannabe Audrey>를 꺼내 들었다.

오드리 처럼 날씬하고 귀엽고 예뻐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녀가 삶 속에 보여준 살아있는 지혜를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너무 높은 곳에 있어 그들만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거장들이나 석학들의 이야기보다는

헐리우드의 유명 배우라는 타이틀을 빼놓고는 좀 더 인간적으로 와 닿는 그녀이기에,

삶 속에 보여준 지혜와 단지 존재함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녀 앞에 펼쳐진 생이 어떤 것이었건 오드리는 빛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우리가 종종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삶의 가치들을 절대 잊지 않았다. , 그 자체가 충만한 기회라는 것을 (P17)

하루를 골라라, 그리고 철저하게 그날을 즐겨라, 다가오는 날도, 사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과거는 현재에 감사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 안달복달할 필요는 없다. 나는 미래에 대해 안달복달할 필요는 없다. 나는 미래에 대해 걱정하느라 현재의 어느 한순간도 망치고 싶지 않다. (P18)

죽을 때가 되어 지난 인생을 후회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 과거의 안 좋은 일만 떠오르고, 놓친 기회만 생각하고,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또 하나의 삶을 그리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P32)

지쳐도 불평하지 말라 (P40)

미리 준비하고 있지 않았던 일을 해야 했다. 당시 내가 배워야 했던 건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 (P 45)

성공이란 당신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고, 당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고, 당신이 그 일을 하는 방식을 좋아하는 것이다. – 마야 안젤루, 시인 – (P 47)

조바심 내지 말아라. 어떤 식으로든 벌어질 일이다라는 네덜란드 속담이 있다. 난 그 말을 믿는다. (P51)


읽는 동안 내 가슴을 치고 들어온 구절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종일 그 중 한 구절을 되뇌이며 하루를 보냈다.

지쳐도 불평하지 마라

오드리 헵번의 발레 선생이었던 소니아 가스켈이 오드리에게 가르쳐준 삶의 철학이었다.

 

이 말이 유독 내 가슴에 강하게 자리한 것은 요즘의 내 삶의 모습을 느끼게 해준다.

엄밀히 말하면 불평을 했던 것은 아니다.

불평하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것에 더 익숙한 나니까.

단지, 내게 주어진 현실이 싫었을 뿐이다.

 

주말 내내 내가 깊이 생각했던 것은,

내가 깔깔거리며 배를 잡고 웃었던게 언제였나를 기억해내는 일이었다.

 

그냥 배려차원에서의 웃음이 아니라,

그냥 의미 없는 이야기에 지어주는 웃음이 아니라,

대화 속에 습관적으로 보내는 웃음이 아니라,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해서, 너무 기뻐서, 너무 웃겨서 웄었던 웃음..

그게 언제였는지 기억해내려 마냥 애를 썼던 며칠이었다.

 

가만 보면 감정에서도 늘 대충이다.

대충 심각하고,

대충 진지하고,

대충 유쾌하고,

대충 행복해하고,

대충 기뻐하고,

대충 공부하고,

대충 놀고,

대충 일하고,

 

이눔의 대충을 어떻게 던져버리지..?

.

.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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