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행복한 마무리~

pumpkinn 2015. 12. 23. 04:23

뭐가 저렇게 웃겼을까?

독일 여행 중 너무 행복해보이는 펌킨~

이렇게 행복한 웃음과 함께 하루하루의 매 순간을 살고 싶다.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그렇게 마음으로만 품고 있었던 열망이었던 심리학 공부를 한다고

두근거림과 설레임 속에 학기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년이 끝났다.

 

나이가 들면서 삶의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한 해 두 해가 가면서 더욱 강렬하게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이 순간을 나는 얼마나 충실히, 소중히 임해야 하는지..

너무 뻔해서 식상한 듯하지만, 귀한 깨달음을 안겨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원래 진리란 너무 평범하고 보편적이라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서 진리라고 부르는 것인지 모른다.

어쩜 진리란, 새로운 것을 아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느끼지 못했지만, 어느 순간 깊은 가르침으로 다가오며

눈물 글썽대는 깊은 깨달음으로 체험하게 되는 것..

그래서 작고 소소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 의미를 알게 하는 것..

 

오늘 내가 느낀 진리 체험은 바로 그것이었다.

내게 주어진 오늘의 소중함..

이 순간의 소중함

이 기회의 소중함

내가 두 번 다시 없을 오늘이고 순간이며 기회라는 것이..

뭉클을 넘어서 울컥하기까지 한 것이다.

 

한 학기가 끝났고, 그와 함께 1학년이 끝났다.

불경기로 인해 여러가지로 상황이 어려웠던 한 해였기에

내겐 그리도 감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상황 속에 공부는 내가 쉴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주었고 도피성이 되어주었으니 말이다.

 

어제로 성적 발표가 났다.

All A+로 마감했다.

그 중 두 과목은 100점을 맞았다. 너무 기뻤다. 생각지 못했던 결과였기에..

행복한 마무리.. 감사한 마무리였다..

 

어제 너무 좋아서 잠을 쉬이 이루지 못했다.

한참을 그렇게 성적이 올려져 있는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얼마나 좋았는지..

얼마나 기뻤는지..

 

특히, 소설과 영화에서 100점을 맞은 것이 너무 행복했더랬다.

객관식이 아니라 논술과제로 시험을 보는 것이라..

생각지 못한 결과여서 너무나도 기뻐서 폴짝폴짝 뛰며 난리 부르스였다.

 

남편에게 자랑하고, 딸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앞으로도 이런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며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학습으로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겠다고 마음을 다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저 밖에 모르는 철 없는 와이프, 엄마를 이해해주는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고맙고..

집안 일에 신경 쓰지 않도록 잘 도와준 마리아에게 고맙고..

성실히 임해준 나도 고맙고..

 

너무나도 힘든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지만..

그나마 하나라도 흐뭇한 결과로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

.  

Laura Pausini - non c'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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