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레미제라블, 마리 앙뚜아네뜨 & 프랑스 혁명...

pumpkinn 2015. 10. 13. 07:34

 

 

 

영화 속의 세계문화 - 레미제라블, 마리 앙뚜아네뜨 & 프랑스 혁명

 

 

 

마리 앙뚜아네뜨에 대한 이야기는 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테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캔디와 같은 걸작 만화들이 많았는데, 안젤리크, 올훼우스의 창. 북해의 별, Mr. Black 등등 만화라고 터부시하기엔 너무나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바로 베르사이유의 장미로 마리 앙뚜아네뜨와 프랑스 혁명 스토리를 담았다. 만화 작품 속의 주인공이었던 오스카가 실제 인물인지 알고 싶어 마리 앙뚜아네트 전기를 사서 읽다가.  모짜르트가 11살 때 어린 마리 앙뚜아네뜨를 보고 첫 눈에 반해 프로포즈를 했다는 부분을 읽으며 쿡~ 웃음이 터졌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혁명과 반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일어날 때마다 그에 합당한 명분이 필요하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이념이 현실화되게 하기까지는 많은 희생이 따르게 되고, 그것은 종종 많은 피를 제물로 바치게 된다. 참으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지 않은 환경 속에 있음을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1861 6 30일 아침 8 30, 창문 너머로 비쳐 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나는 [레미제라블]을 끝냈다네. (…) 이제는 죽어도 좋아 레미제라블을 끝내고 친구에게 보낸 편지 속에 실린.. 이제 좋다는 빅톨 위고의 황홀한 고백. 젊은 시절부터 사회 고발을 하는 작품을 쓰고 싶었던 빅톨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보면 프랑스 혁명이 왜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는지를 느낄 수가 있다. 빈부의 차는 심하고, 서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아이들은 종으로 팔려가고 여인들은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그러나 귀족들의 농간 속에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 사회, 장발장은 굶주림 속에 허덕이는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19년이란 세월을 감옥 속에 갇히고 가석방되어서도 자베르 경감의 끈질긴 추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게 어디 장발장에게만 주어졌던 현실일까? 프랑스의 현실이었고, 장발장은 그당시 프랑스 국민을 대표하는 인물이었을 것. 결국 프랑스 혁명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나는 역사를 공부하면서 한 가지 의아했던 것은, 혁명은 수 많은 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왜 프랑스 혁명이 세계의 역사 속에 커다란 획을 그은 혁명으로 불려지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졌더랬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가진다.” (인권 선언 제1)

이 얼마나 뜨거운 외침인지. 그것은 바로 인류의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외친 최초의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전 세계는 그 이념으로 흔들렸고, 왕과 귀족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던 왕정체제에서 인권을 옹호하는 오늘날의 국가 체제가 형성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이야긴지. 만약 프랑스 혁명이 없었음, 지금쯤 나는 공부는 커녕 여자는 집안에서 살림이나 해야 된다는 봉건적인 사회 제도 안에서 끔찍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 

암튼, 수 많은 유혈사태를 동반한 프랑스 혁명은 죄 없는 무지한 프랑스 국민들은 물론, 국왕이었던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아네뜨, 그리고 그들을 단두대에 올린 로베스 삐에르까지 역사의 현장 속에서 제물로 바쳐졌던 처절한 사건이었다.

레미제라블하면 우리는 그 유명한 I dreamed a dream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팡틴 역을 맡았던 앤 해서웨이가 지난 시절의 꿈을 앗아가 버린 잔혹한 현실을 노래하는, 눈물 없이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면과 함께 떠오르는 노래다. 그와 함께 떠오르는 또 한 명의 여인은 바로 수잔 보일. 팡틴은 자신의 아름다운 꿈을 앗아간 현실을 절절하게 노래했지만, 수잔 보일은 자신의 삶 속에 단 하나의 꿈을 그 음악으로 이루어냈다. 그녀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드라마틱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

이 모든 감동 드라마에 함께하는 공통분모가 빅톨 위고임을 보면, 레미제라블은 작품 속에서도 현실 속에서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며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삶은 아름다운 것이고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이다. 수잔 보일의 팬이 한 말이 마음에 잔잔히 남는다. “우리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은 그녀는 꿈을 꾸는데는 나이도 한계도 없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에요그렇다. 꿈을 꾸는 데는 나이도 없고, Limit도 없다. 무언가를 하면서 나이를 앞세우는 것처럼 바보스럽고 궁색한 변명도 없는 것 같다.

장진태 교수님과 지니 선생님의 듀엣으로 이어진 I dreamed a dream은 오늘 수업의 하이라이트였다. 아주 유쾌하게 웃었던 시간이었다. ^^ 늘 풍요로운 강의와 함께 즐거움을 안겨주시는 두 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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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에 대한 강의였던만큼 I dreamed a dream을 올려도 좋았겠지만..

Suasan Boyler과 그녀의 우상 Elaine Paige 이 듀엣으로 부른...

I know him so well을 오늘 곡으로 골랐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듀엣...

그녀처럼 우리도 삶 안에서 꿈을 이뤄내는 우리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