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러 두른 한 섹~쉬~하는 빨간 개구리~ ^^
개구리 색을 내 마음대로 칠한다면?
상담 심리학의 기초 과제에 아주 재밌는 테마가 나왔다. 만약 개구리 색을 내 마음대로 칠할 수 있다면..? 하는 주제였는데 과제를 하면서 너무척 재밌었다. 내가 개구리 색을 마음껏 내 맘대로 칠할 수 있다면 어떤 색으로 칠하고 싶을까? 빨강, 주황, 노랑, 보라, 파랑? 아니면 줄무늬 무지개 색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내가 개구리의 색을 마음껏 정할 수 있다면 빨간색으로 칠하겠다. 빨강 개구리, 참 귀엽고 예쁠 것 같다. 초록 개구리 사이에 끼어있는 빨강 개구리.. 상상만해도 넘 재밌다. 빨강 개구리가 있는 그곳은 아마도 분위기가 더 밝아지고 더 화사해지지 않을까?
빨강... 사실 엄마가 옷을 입혀주시던 유치원 때를 빼놓고는 빨강색 옷조차 입어본 기억도 없다. 내 주위는 늘 하양, 검정, 회색, 네이비 내지는 아이보리 색이 가득할 뿐 다른 색은 찿아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필통이라던지, 지갑이라던지, 또는 플래너 등등의 작은 소품들이 빨강색으로 둔갑하기 시작했다. 빨강이 좋다고 생각하며 골랐던 것은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빨강색의 소품에 자꾸만 눈이 가는 것이다. 아마도 내게 있어 빨강은 삶에 액센트를 넣어주는 톡톡 튀는 스타카토처럼 느껴졌던게 아닌가 싶다.
몇 년 전, 나의 스승으로부터 열정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다. 내가 열정적..? 정말 몰랐던 사실이다. 그저 배우고 싶은 욕심이 많고, 늘 무언가를 삶 속에서 미친 듯 추구하며 살았던 것 같기는 하다. 마치 무언가에 미쳐있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처럼, 늘 내가 집중할 수 있고 미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다녔고, 늘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 의식이 닿을 수 없는 내 안 깊은 무의식의 어느 구석에는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암튼, ‘열정적’이라는 나의 성향이 빨강을 좋아하게 만든 걸까? 전에는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선에서 빨강을 골랐다면, 지금은 빨강을 좋아함을 의식 속에 느끼고 있다.
결론: 나는 개구리를 빨강으로 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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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Johnson - Better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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