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오페라, 뮤지컬, 그리고 카스트라토...

pumpkinn 2015. 10. 6. 11:54

 

Rome with Love & 오페라, 뮤지컬, 그리고 카스트라토...

 

이탈리아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다. 성지 순례로 다녀왔던 터라 개인적으로 가고 싶었던 곳을 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는 여행이었다. 로만틱한 트레비 분수? 하하하~ 글쎄 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전 세계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벌떼처럼 모여 들어 난리 북새통이라 사진 한 장 찍기도 어려웠던 상황이었으니 낭만과는 거리가 아~~ 멀다고나 할까~ ^^;; 다음에 이탈리아를 간다면 나폴리와 피렌체를 꼭 가보고 싶다.

어쨌든, 이번 ‘Rome with Love’ 수업에서는 공기처럼 너무 익숙해서 한번도 의문을 가져보지 않았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알게 되어 아주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나의 가장 큰 흥미를 붙들은 것은 오페라, 뮤지컬과 오라토리오의 차이와 카스트라토에 관한 부분이었다.

나는 오페라와 뮤지컬이 뭐가 다른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저 오페라는 오페라고 뮤지컬은 뮤지컬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였을 뿐. 둘의 다른 점은 오페라는 가수와 안무가 따로 있고, 모든 대사가 노래로 처리되며, 마이크가 필요 없는 반면, 뮤지컬은 가수가 안무도 함께하며, 전체적으로 대사가 많고 중간에 노래와 춤이 삽입되고, 마이크가 필요하다는 것. 심플하지만 분명한 둘의 차이. 왜 난 한번도 그에 대한 의문을 가져보지 않았을까? 질문이 인생을 바꾼다는 말이 달리 있는 게 아닌 게다. 그렇게 음악을 좋아하면서도 의문을 품지 않았던 내 자신. 놀라운 순간이었다.  

그 반면 오라토리오는 살짝 다른 쟝르다. 성 필리보네리가 빈민과 순례자드를 돌봐주는 단체를 설립하여 기도회를 열면서 설교만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음악하는 친구들을 초대하여 성경을 음악극으로 알려주었는데, 이 집회가 병원의 오라토리(예배실)에서 열렸으므로 오라토리오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는 헨델의 메시아.

그리고 나의 관심을 온전히 사로 잡았던 부분은 바로 카스트라토였다. 카스트라토는 여자 소프라노처럼 고성을 내는 남자 성악가를 일컫는 말인데, 17세기 중반 무렵 이탈리아에서 유행했다. 그렇게 된 뒷 배경에는 교황 클레멘스 9세가 여자는 성당 안에서 노래를 할 수 없다는 금지령을 내렸고, 성가대뿐만 아니라 오페라 무대에서도 여성이 노래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변성기 전의 어린 남자 아이들을 거세 (남근을 절단 것이 아니라 고환을 제거하는 수술) 하여 남자 아이들이 맑은 미성으로 노래하게 한 카스트라토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 특히, 남부 이탈리아의 가난한 가정에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벗어나고자 많이 시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명성을 날린 카스트라토는 고작 파리넬리, 카파렐리 세네지오 등 극 소수에 불과하다. 지금은 카운터테너들이 맑고 아름다운 미성의 목소리로 사랑을 받고 있다. 안드레아스 숄, 필립 자루스키 등이 카운터테너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에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와 6000개의 십자가 이야기, 그리고 바티칸 시국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도 재밌었다. 오늘은 수업 자체가 모두 새롭고 흥미로운, 특히, 내가 관심 있어하는 역사와 음악에 관한 공부가 많아서 더욱 맛있게 느껴진 수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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