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쉰들러 리스트’ 강의 속에 만난 삶과 죽음..

pumpkinn 2015. 10. 4. 02:43

영화를 보며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울컥하게 했던 빨간 옷을 입은 꼬마 아이..

모든 배경은 흑백인데 이 꼬마 여자 아이만 컬러로 표현되는 침묵의 메세지가 여러 장면에서 보여진다.

결국 꼬마 아이도 죽음을 맞이하고....

 

 

영화 속의 세계 문화 - '쉰들러 리스트'

 

이번 강의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세계 제 2차 대전의 잔혹했던 역사를 엿보며, 그 전쟁의 주범이었던 히틀러와 그의 생애 그리고 그에게 희생된 유태인들에 대해 공부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것 같은 주제지만, 다뤄질 때 마다 새로운 것들을 느끼게 되고,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고, 그것은 서늘한 충격에 그 당시 내가 유태인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게 되는 이기적인 생각부터 들게되니 그 참상이 어땠는지는 두 말 할 필요 없을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여사도 아우슈비츠를 방문했을 때 그 참상에 경악했고, 유태인들이 죽기 전에벽에 그린 나비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죽음에 대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과연 죽음이란 어떤 의미일까? 단지 내가 유태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죽어야 했다는 것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했을까? 납득되지 않는 죽음, 설명되지 않는 죽음, 그저 내가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죄인 죽음. 울컥한다.

인종 청소를 하기 위해 유태인의 대학살을 시작한 히틀러. 그들은 왜 그렇게 히틀러에 열광했는지. 온 국민이 하나되어 열광하며 유태인 학살에 동조했는지 심리학에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며 연구대상의 리스트 선상에 올려져 있는 것은 참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히틀러 이후 히틀러이름을 가진 아이가 한 명도 없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한 때의 영웅으로 추앙되던 그는 후세대에선 나라의 부끄러움이고 온 국민의 수치가 되어버렸다. 딸 아이의 독일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히틀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독일의 온 국민은 히틀러가 지은 죄를 너무나도 부끄러워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지은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앙겔라 총리가 시리아 피난민들을 돕고자 하는 것, 유럽에 문제가 있을 때마다 돕겠다고 나서는 것은 그들이 세계에 지은 죄에 대해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개인적인 의견이다.

그나마 흥미롭다 느껴졌던 것은 복스바겐의 풍뎅이 차가 바로 히틀러에 의해 주문되었고 퍼디낸드 포르쉐에 의해 창조생산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암튼, 인종청소를 하기 위해 시작된 유태인 홀로코스트는 600만명이란 기하학적인 사상자를 내었다. 쉰들러 리스트의 악마적인 수용소 소장이었던 아몬 괴트가 실제 인물이라니. 그렇게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유태인들은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생존했고, 생존만 한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온갖 분야에서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한 혹독하고 처절이라 말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뿌리를 지켜낸 유태인들을 보면 그들의 신앙 교육과 가정 교육의 힘이 어떤 강력한 생명력을 지니는지 느끼게 된다.

모든 상황을 하나로 모아 파고 들어가다 보면,이 핵폭발 같은 끔찍한 사건이 열등감으로 찌들은 한 인간으로 인해 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그의 아버지가 좀 덜 엄격하고 이해심 많은 분이었더라면.. 어머니가 좀 더 오래 살아계셨더라면... 히틀러가 미술 학교에 합격을 했더라면... 바그너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힌덴부르크 대통령이 젊고 에너지 넘치는 나이의 인물이었다면..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수 많은 if가 붙게 된다. 히틀러라는 몽환적인 청년이 악마로 변신하기까지의 삶은 마치 그리 계획 되어지고 이미 짜여진 듯 모든 시대와 상황이 그리 흘러갔다는 사실. 그래서 영웅도 역적도 시대가 만든다는 말에 고개 끄덕거려지게 되고..

강의를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세계 2차 대전을 통한 인류의 참상.. 교수님 말씀대로 더 이상 이런 끔찍한 전쟁은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지구 다른 쪽에서는 종교를 앞세운 전쟁으로 어린 아이들과 가족들이 그들의 잘못된 이상에 희생되고 있으니.. 인간의 잔인함은 어디까지인지.. 마치 그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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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리스트처럼 '전쟁'을 다룬 영화긴 하지만,

또 다른 감동을 안겨준 영와 The Water Diviner의 삽입곡...

Kristoffer Fogelmark - Love Was My Ali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