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인도의 종교 분쟁 & 카스트 제도~

pumpkinn 2015. 9. 18. 12:34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강의를 듣고...


: 인도의 종교 분쟁 & 카스트 제도



지난 차시의 내 이름은 칸에 이어 슬럼독 밀리어네어’, 두 번째 인도 영화를 보았다. 내겐 슬럼독 밀리어네어보다 내 이름은 칸이 좀 더 감동적이었지만, 아마도 그것은 가족 간의 사랑과 나 역시 여러 나라에 살면서 겪었던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로 다뤄진 내용이라 더 깊이 느껴졌던 게 아닐까 싶다.


내 이름은 칸에서도 종교적인 문제가 (물론 정치적인 문제도 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게 되는 끔찍한 테러로 이어졌다면, ‘슬럼독 밀리어네어영화 속에서 자말과 살림이 엄마를 잃게 되는 사건도 역시 바로 이슬람과 힌두교 간의 종교 폭동에 의해서였으니, 그만큼 종교라는 문제는 쉽게 화합이 될 수 없는 가장 근원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폭탄인 것 같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나누며 함께 하라는 것이 종교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근본 사상임을 떠올리고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형태로 나타나는 게 종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수 많은 잔인한 행동들... 이해하기 힘들다.


흥미로운 것은 힌두교는 다신교로 다른 종교를 포용하며 지내는 반면, 이슬람교는 기독교처럼 유일신으로 다른 종교를 포용하지 못하고 짓밟는다는 사실은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암튼,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된 이번 수업은 내게 약간 충격이었다. ‘신도 버린 사람들로 불려지는 카스트 제도의 제일 하층 계급인 Untouchable 불가촉천민 집단. 이 최하층 계급에 대해 마누 법전이라는 힌두 경전에 쓰여 있는 언급된 부분은 그 잔인함과 잔혹함에 소름이 끼쳤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그 나라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우리의 시선엔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해도 어느 한 민족 안에 깊이 뿌려내려져 있는 관습이나 문화는 변화시키기가 어렵다. 결코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마인드가 변해야 하는 것이기에 너무나 많은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여자의 할례처럼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타지마할이 가장 문화가 찬란했던 무굴제국의 샤 자한 왕이 아내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궁전 형식의 묘지라는 이야기는 너무 로만틱했다. 그렇게 거대한 제국의 왕이었지만, 자식 교육은 제대로 못시킨 듯, 결국 그는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아그라 성에 갇혀 말년을 보내며 생을 마감하니 아내 복은 있었어도 자식 복은 없었던 것 같다. 샤 자한이 무척 억울하게 느껴질 것 같은 부분은 바로 그토록 사랑하는 아내가 자식을 낳다가 죽었다는 것 아닐까 싶다.  


이번 차시는 지난 차시에 이어진 인도 문화에 대한 수업이다보니, 별로 관심이 없었던 인도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어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 류시화가 말하던 “No Problem”을 외치는 인도, 이번 차시를 공부하며 인도를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좀 더 강렬하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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