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내 이름은 칸’ 강의를 듣고..

pumpkinn 2015. 9. 9. 12:21

 

 

'영화 속의 세계 문화' - 2차시 수업 내 이름은 칸강의를 듣고..

 

너무나도 감동적인 수업이었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이어졌던 강의. 영화 내 이름은 칸을 좀 더 깊이 느끼기 위해서 911 테러 사건을 들여다 보았고, 911 테러 사건이 왜 생긴 것인지 그 뒷배경을 알고자 하니 미국과 중동의 갈등을 짚어보았고, 이라크 전쟁이 왜 생겼는지를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슬람교를 빼놓을 수가 없는 것. 이슬람교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종교다. 내가 막연히 무서운 종교라고 알고 있었는데, 터키 여행 중 가이드를 통해 들은 이슬람 교에 대한 설명은 내가 얼마나 왜곡되게 알고 있었는지 충격 자체였다. 얼마나 우리는 많은 잘못을 범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오며가며 들은 귀동냥으로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판단하고 난도질 하는 모습. 그러한 습관은 너무나도 우리네 삶 속에 깊이 들어있어 우리가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 내겐 너무 충격이었다.

어쨌든, 이슬람교는 내가 알고 있었듯이 테러를 일삼는 종교가 아니며 (그것은 극우 단체들이 이슬람교를 자신들의 그릇된 신념에 악이용 하고 있는 것, 마치 동양에 두루 퍼진 유교가 유독 조선에서만 유일하게 정치에 악이용되어 지금까지도 우리 삶 속에 좋은 점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는 것처럼), 역시 유일신을 섬기는 사랑의 종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나의 충격은 그 즈음에서 끝나지 않았더랬다. 십자가 전쟁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얼마나 이슬람교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는지를 또 한번 느끼며, 형제 종교라고 서로 도우며 평화롭게 지내던 그들과의 관계를 깨뜨린 것은 바로 크리스챤이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찰라적이긴 했지만 내 자신이 카톨릭 신자란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더랬다.

수업 중에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갖고 있는 왜곡된 정보들을 몇 가지 짚어주셨는데, 그 중에서 일부사처제가 바로 사막에서 생활하며 남편을 잃거나 혼자된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는 사실은 여자로서 마음이 참 따뜻해졌던 부분이었다. 물론 이슬람에서의 여자의 위치는 열악하다. 이슬람의 모든 것이 좋다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왜곡된 것인지는 분명하게 알아야 하지 않을까.

셰익스피어 심리학을 들으면서도 심리학 전공 교수님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심리학에 대해 깊이 알고 계심에 의아했는데, 오늘 수업을 들으면서 그 배경을 알게 되어 함께 나눠주심에 깊은 감사가 느껴졌다.

내 이름은 칸영화 안에 묻어있는 정치, 문화, 종교, 그리고 칸이 앓고 있는 아스퍼거 자폐증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어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새로운 것을 알게될 때 느껴지는 가슴 설렘은 늘 기쁨이고 행복이다 My name is Khan. I'm not a terrorist.  울림있는 칸의 외침. 지니 선생님은 이 부분에서 뭉클~ 눈물이 나셨다고... 칸에게 있어 신앙은 어떤 것인지. 그가 흔들림 없이 자신의 믿음을 삶 속에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얕은 신앙은 부끄러움으로 다가왔고, 칸은 내 신앙의 현주소를 쓰라린 마음으로 바라보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 수도인 Washington D.C. 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재밌었다. 북부와 남부 사람들의 불만을 가라 앉히고자, 중간 즈음 지역을 선정하고, 이름을 조지 워싱턴의 이름과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이름을 따서 Washington District of Columbus라고 지었다는 이야기는 아주 짭짤한 재미를 안겨주었다.

이렇게 그냥 당연하게 알고 있던 무언가의 뒷 배경과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은 기쁨을 넘어선 희열을 느끼게 한다. 오늘 수업이 그랬다. 다음 차시엔 어떤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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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r e Khuda...

내이름은 칸의 사운드 트랙 중에서 내 마음을 터치한 곡을 올린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은...

음악이란 그런 것...

언어는 몰라도 마음으로, 느낌을 통하는 무엇...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