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상담 심리학의 기초’ 첫 수업을 듣고…

pumpkinn 2015. 9. 3. 11:59

 

 

드디어 2학기가 시작되었다.

전공 선택만 있었던 1학기때와는 달리, 전공 필수 강의가 있어,

살짝 긴장이 되었다.

 

교수님께서 개강 인사에서 말씀하셨듯이,

맨땅에 해딩하지 않도록, 기초를 튼튼히 해두어야 한다는 말씀은

초심을 잃지 않고자 하는 나에게 다시 한번 굳게 결심을 하게 했다.

 

전공 필수 과목은 바로 상담 심리학의 기초였는데,

1학기때 현대인의 정신 건강강의를 주셨던 황성훈 교수님의 수업이었다.

엄하신 듯하면서도 따뜻한 자상함이 느껴지는 교수님..

워낙 시험이 어려워서 무서운 교수님으로 명성이 높지만,

대충 공부하고자 하는 안일함에 학생들이 빠지지 않게 하시려는 마음이심을 모를 학생은

아마도 아무도 없을게다..

 

암튼,

첫 시간은 상담이란 무엇인지, 상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또한, 상담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고, 내담자와의 관계는 어떠해야하는지..

상담 중 윤리와 부딪힐 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등등에 대한

실제적으로 임하는 상담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배웠는데,

그 중에 가장 나의 관심을 끌은 것은 바로 상담자의 윤리적 원칙부분이었다.

 

상담자의 윤리원칙은 참으로 중요한 부분임이 굳이 교수님께서 말씀 안 하셔도 느낄 수 있었다.

윤리란 것이 다소 고리타분하거나 경직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이보다는 상담을 더 잘하기 위한 것, 즉 내담자를 더 잘 돕기 위한 것이며,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무엇이 적절한 선택인지를 판단할 때 하나의 준거점은

상담자로서 내가 취할 처신이 궁극적으로 치료적인지, 즉 내담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라는 게다.

 

힐과 오브리언이 말하는 일반적인 윤리적 원칙엔 다섯 가지가 있는데

1.   자율성 (Autonomy)

2.   선행성 (Beneficence)

3.   무해성 (Nonmaleficence)

4.   공정성 (Justice)

5.   충실성 (Fidelity)

6.   정직성 (Veracity)

 

물론 이 모든 원칙 중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으나,

가장 나를 고민하게 했던 것은 바로 공정성이었다.

물론 나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은 비단 상담에서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이다.

 

하지만, ‘기본이라는 것에 그물이 쳐지면 그만 나는 걸려 넘어지는 게다.

우리가 일상의 삶에서 가장 많은 불화를 낳게 하는 것은 서로가 생각하는 기본의 차이에서임을

얼마나 나는 많은 상황 속에서 보아왔는지...

뭔가 특별한 것이나 충격을 불러 일으키는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이 되는데,

사소한 것들, 기본인데 지켜지지 않은 것들에 대해선

무서울 정도로 극으로 치닫으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내담자들과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고유 문화가 다를 때,

나는 내가 교육받고, 옳다고 생각한 것의 고유 문화를 옆으로 치워놓고,

상담자의 입장에서 그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물론 섣부른 걱정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은 내게 무척 진지하게 다가왔다.

 

심리학이란 얼마나 광범위하고, 또한 얼마나 심오한 학문인지...

많은 공부는 기본이고, 많은 훈련도 필요하고...

스캇 팩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읽다가 절망했던 느낌이 살짝 나를 건드렸다.

 

어쨌거나, 

겨우 첫 차시를 공부하고 겁먹을 일은 아니다.

 

힐과 오브리언의 초보 상담자를 위한 윤리적 지침을 기억해두자.

1.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 – 정직성

2.   내담자의 요구에 초점을 맞춘다.

3.   자신의 가치관을 지각한다.

, 자신의 고정관념이나 태도가 상담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있어야 하며,

4.   해로운 이중관계 피하기

5.   자신 돌보기

-      상담은 소모적인 직업이므로 자신의 건강과 에너지를 체크하고,

아무 때나 상담자로 나서지 않는다.

그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상담자가 되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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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life - I have a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