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이야기

영화속의 세계문화 - 1차시 수업 ‘맘마미아’를 듣고..

pumpkinn 2015. 9. 8. 02:24

 

 

맘마미아 & 그리스인 조르바와 함께 열광했던 수업, 온라인 강의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즐겁고 신나게 들었던 수업이었다. 수업을 들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올려야 하지만, 강의 속에 내가 미치는 그 모든 것이 들어있어서 그 어느 하나만을 고른다는 것은 고문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 중에, 나를 미치는 요인을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그리스, 신화, 그리스인 조르바. 맘마미아

바로 오늘 수업의 모두 주제들이었으니 내가 얼마나 열광하면서 강의를 들었을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1.

그리스하면 앙드레 보나르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에 미친 작가(앙드레 보나르)와 그리스에 미친 번역가(김희균 교수), 그리고 그리스에 미친 독자()가 하나가 되어 열광으로 이끌어가게 했던 책. 장진태 교수님의 너무나도 재미나고 열정적인 강의를 들으면서 그때의 행복한 순간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그리스엔 신들이 있는게 아니라 인간이 있다앙드레 보나르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순진하고 멍청한(내눈엔 ^^;;) 파리스의 심판 덕분에 신들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가엾은 헬레네. 부부의 서약을 사랑하며 메넬라오스에게 정조와 사랑을 바쳤던 아름다운 헬레네가 여신들의 질투로 그 끔찍한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 장본인이 되었으니.

 

2.

교수님 말씀처럼 그리스인 조르바를 빼놓고는 그리스를 말할 수 없다. 물레를 돌리는 데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손가락을 자르는 조르바. 그렇듯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은 심플하고 분명하다. 그는 자신이 발을 딛고 있는 그 순간의 그 상황을 충실한 열정으로 사랑하는 그런 인물이다. 한 마디로 자신의 어느 한 부분을 세상의 한 곳에서 묶어두지 않고 자신을 모두 태우고 그 재마저 한 곳에 얽메이지 않도록 바람에 실려보내는. 그는 어느 곳에나 있으며 어느 곳에도 있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였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얼마나 흥분했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고향이자 절절한 사랑이었던 크레타 섬은 내가 죽기 전에 꼭 가야 하는 메카가 되어버렸다.

 

3.

 맘마미아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그리스를 배경으로 내가 좋아하는 팝 그룹 ABBA의 음악으로 꾸며진 사랑이야기. 어디 그 뿐인가? 스스로 팬이라 자처하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콜린 퍼스가 주연으로 나오는 완전 종합선물셋트였다. ABBA의 절정의 시기때 사춘기를 보냈던 나는 그들의 모든 노래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열광하던 세대라는 사실에 은근한 자랑스러움마저 느낀다는 사실은 재밌기만 하다.

맘마미아를 밤을 새고 보면서 학창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얼마나 눈물 속에 보았더랬는지, 배 위에서 소피가 샘, 해리 그리고 빌과 함께 불렀던 Our Last Summer는 마치 나의 라스트 써머인듯 눈물로 들었고, 소피의 머리를 빗겨주며 그 어린 소피를 혼자 키우며 행복했던 지난 날을 떠올리며 도나가 부르던 “Slipping through my finger’는 인제 두 딸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눈물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로맨택한 해피 앤딩으로 끝나는 맘마미아는 오랜 시간 내 안에 남아 때때로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뮤지컬 영화였기에 오늘 공부를 하면서 나는 또 그렇게 깊은 감동으로 빠져들었다.

 

강의를 마치고

오늘 수업의 압권은 바로 장진태 교수님과 지니 선생님과의 액팅 부분이었다. 얼마나 재밌었는지. 수업을 들으면서 이렇게 유쾌하게 웃어본 것은 얼마만인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설명과 함께 두 분의 신나는 액팅을 보면서, 이렇게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재미, 그리고 배움을 함께 전해주시는 수업을 주심에 깊은 감사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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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an still recall our last lummer ~

I still see it all ~

기타 연주와 함께 나오는 Collin Firth가 부르는 첫 소절...

지난 날 속에 그 누군들 그 기억 속에 묻혀 죽고 싶은 추억이 없을까...

그 어린 시절 뭐 그리 절절한 추억이 있었을까마는...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자체만으로 티없이 웃어대던 그 시절이 눈물나게 그리웠던 것일게다..

Our Last Summer를 계속 Replay 시켜놓고 눈물 콕콕 찍어대던 그 날을 떠올리니 살포시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