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 한 학기 마지막 시험을 끝냈다.
시험이 끝나면 시원해서 날아갈 줄 알았는데...
시원함보다는 허전함이 크고 공허감에 멍때리는 내 모습이 웃기기만 하다..
정신없이 달려온 첫 학기...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한 듯한 느낌이다.
얼마나 헉헉대며 뛰었는지...
처음엔 컴과 수강 프로그램의 문제로 헉헉거렸고,
그게 해결되니, 수강장애로 밀려진 차시들을 메꾸느라 헉헉거렸고,
밀린 차시들을 다 따라잡았나 싶었더니 시험이란다...
그래서 또 헉헉대고...
그렇게 헉헉거림 속에 보낸 지난 몇 달...
부정적인 ‘헉헉~’이라는 표현과는 달리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눈물이 날만큼~
아고 눈물이 핑~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오면서 내 주위에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살펴 볼 마음의 여유 없었지만,
바로 그래서 내겐 치유의 시간이 되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시끄러운 삶 속의 나에게 도피성이 되어주었고,
몰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마음의 흐트러짐을 잡을 수 있었고,
그런 가운데 작은 성장의 선물까지 주었으니...
내게 얼마나 감사한 시간이 되어주었는지 말이다...
또한, 공부는 얼마나 재밌었는지...
교수님들의 너무나도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강의에 얼마나 열광했었는지...
만약 한국에 있었다면, 두 손 꼭 잡고 감사를 드리고 싶었을게다...
심리학의 이해의 유성진 교수님,
현대인의 정신건강의 황성훈 교수님,
성격 심리학의 김윤주 교수님.
그리고,
말과 글의 신성환 교수님,
셰익스피어와 심리학, 영국 문화산책의 장진태 교수님...
다음 학기에 꼭 다시 뵙고 싶은 교수님들이시다...
다음 주면 계절학기가 시작된다...
빨리 시작되었으면 좋겠다...
역시, 나는 무언가에 미쳐야 행복을 느끼는 이상한 호박탱이다...
아직 학점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공부한 만큼의 점수를 받았기에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
운이 좋아 내 능력보다 더 잘받은 과목도 있고...
또 실수를 해서 점수가 깎여진 과목도 있다. 결국 쌤쌤~ ^^
단지 상대 평가라 내 점수만으로는 학점을 알 수 없으니 그게 좀 궁금할 뿐...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즈음에서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는 부분은...
처음에 내가 계획한 대로 100% 실행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렇게 된 것엔 여러가지 상황적인 이유가 뒤따르긴 했지만,
이번 계절학기부터는 내가 세운 학습 계획표 그대로 실행을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남발하는 다짐이 아닌, 진짜 다짐~ ^^
이번 학기의 학습 실행 자세에 스스로에게 주는 점수는 70점이다..
다음 학기엔 90인 내가 되어야겠다.
왜 100점이 아니냐고..?
10점의 여유는 좀 놓아두어야 인간미가 느껴지고 매력적이지 않나..? ^^
.
.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JJ Goldeman...
Puisque tu pars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Comme T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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