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킨의 하루

마음이 복잡할 때는...

pumpkinn 2015. 8. 15. 13:59

독일에 갔을 때 프랑크프루트 시내 광장에서... 

요즘처럼 시끄러운 생각들이 가득하고, 마음이 복잡할 때는 여행을 떠나면 참 좋겠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꼭 한 번 시간을 좀 더 많이 내서 가보고 싶은 곳이다. 



 

마음이 복잡하고 시끄러운 생각들로 괴로울 때는           

무언가를 배우면서 정신을 쏟거나, 영화를 보면서 빠지거나 둘 중의 하나다.

지난 며칠은 내내 Supernatural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씨즌 6부터 씨즌 9까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얼마나 치열하게 보았는지..

 

영화보기는 돌아가는 영상에 시선을 고정하면 잠시 동안이긴 하지만

시끄러운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에 선호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늘 댓가를 치룬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한 마땅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

그것은 공허감...

 

이번에는 다른 옵션을 택했다.

뭔지 모를 불안감과 시끄러운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택한 것은 강의였다.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역사 강의.

 

첫 강의로 들은 '역사란 무엇인가?'는 완전히 나를 매료시켰고,

이어진 고대 그리스의 역사는 늘 내가 열광하는 테마고

로마의제국과 중세의 역사는 좀 더 알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게 하는 흥미로운 주제다.

 

이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달리 취한 자세는,

의문 나는 것은 하나하나 찿아가면서 수업에 임했다는 것이다.

전같으면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지나가던 것들을,

이번에는 소소한 사건들까지 검색하고 찿아가면서 듣는 강의는 완전 꿀맛이었다.

평소 잘 보지 않던 지도와 연표를 손에 들고 함께 임하니,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아시아의 어느 지역까지 원정했는지를 알게 되고,

로마 제국은 얼마나 광대했으며, 동로마와 서로마가 어떻게 분열되었는지를 분명하게 알게되니 그 맛이 어찌나 깊고 진한지...

배움의 진한 맛이란 이런 것일까 싶었다.

 

선생님의 역사 공부 노하우는 이미 여러번 수업을 통해 들었으나,

왜 나는 이제야 그것을 실행했는지 의아스럽기마저 했다.

 

역사 공부를 위한 주요 키워드:

중요 사건 (연표와 지도), 핵심 인물, 주요 개념

 

강의는 위의 세가지 핵심 공부 방법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는데,

어찌나 알차고 분명하게 전달이되고 이해가 되는지 놀라웠다.

이런 방법으로 배우게되는 한 시대의 역사의 맥락과 흐름이 한 눈에 잡히니

어찌나 짜릿한지...

 

역사가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은,

자질구레한 사실들에 잡혀 큰 흐름을 보여주는 맥락을 놓치다보니 흐름을 읽지 못함에서 늘 제자리에서 뱅뱅돌기 때문인데,

굵직한 사건들과 주요 개념을 파악하고, 핵심 인물들을 정리하고 나니,

역사 속에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큰 맥락들이 잡히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렇게 진지하게 임한 수업이 끝내고, 후기까지 블로그에 올리고 보니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던 정체 모를 불안이나 시끄러운 생각들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흐뭇함과 충만감이 가득 안겨있었다.

기분 좋음, 기쁨, 감사함과 함께 배움이라는 선물까지 받았으니..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요즘은 왜 '오늘 하루'에서 자꾸 '내일'로 나의 시선이 옮겨져 가는지...

알지 못하는 내일에 마음과 시선이 꽂혀있으니 불안이라는 녀석이 따라다닐 수 밖에..

 

바로 지금, 오늘 바로 이 순간에 몰입을 하고 성실히 임해야지...

어쨌든, 오늘은 좋아라하는 그리스 로마 역사의 맥락을 좀 더 분명하게 알게되고,

역사적 사건들을 좀 더 확실하게 알게 된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일은 근대 유럽의 혁명에 대한 강의가 기다리고 있다.

역사 강의를 다 듣고 나면 정말 허전할 것 같다...

근대 유럽에 들어가기 전에 로마에 대한 강의 기록을 올려야지... 잊기 전에...

 

결론: 역사 공부로 인해 생각지 않게 감사하고 평온한 하루였다. 그래서 감사한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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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it be me...  

얼마나 오랜만에 듣는 곡인지..

고등학교 시절 참으로 좋아했던 곡인데...


The Everly Brothers의 Let it b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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