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내가 하는 선택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늘 옳은 선택, 바른 선택, 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는 없는 것이긴 하지만,
좀 더 젊었을 때는 내가 하는 선택에 대해 적어도 후회는 없었다.
그것은 늘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적어도 선택의 순간에 충실했기에 설사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후회라는 감정이 들지 않았었다. 그 순간엔 옳은 선택을 했었다는 확신이 있었고,
내가 잘못된 선택을 내렸다면 결과는 내가 책임을 지면 되었다.
그것은 나를 배우게 했고, 성숙하게 했고, 그 모든 것은 ‘성장’으로 이어졌으니,
잘한 선택이나 못한 선택이나 내겐 모두 배움이었고 성장의 기회였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즐겼고, 그럴 수 있는 내 자신이 흐뭇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나의 삶이 심플했고, 내가 속한 환경이 복잡하지 않았고,
또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의 명암이 분명했기에 그럴 수 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내가 한 선택의 부정적인 결과도 그저 나 하나 감수하면 되었으니,
모든게 단순했던 시기라 그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요즘은 사소한 선택을 하고서도 좀 더 깊이 생각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의 여지가 남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인 게다.
그리고는 전의 나답지 않게 끙끙거리는 것이다.
한 마디로 전처럼 쿨하지 못하다는 것.
남편도 오늘 그 말을 했다.
내가 전처럼 모든 상황에 있어 쿨하게 넘어가지 못하는 모습이 참 많이 변했다고 말이다.
책임이 무거워지니 선택이라는 게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전에는 명암이 분명하던 모든 상황들이 너무나도 많이 거미줄처럼 엮여있어
정말이지 쉽지가 않다.
매 순간 선택 속에 사는 일상이 사소한 것이나 무겁고 중요한 것이나 어렵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습관적으로 Yes와 No를 쉽게 뱉어버리고는 돌아서서 마음이 아픈 경우가 늘어나고 있으니..
요즘 나의 판단과 결정 능력에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
아무래도 일터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일상이니,
내 선택의 영향이 가장 크게 미치는 곳도 바로 매장이다.
문제는 내가 내리는 많은 결정들은 여파가 크다는 것이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나는 왜 점점 거꾸로 나이를 먹어가는 걸까?
이게 점점 젊어지고 있다는 의미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슬프게도 점점 신중함에서나, 성숙함에서나, 지혜로움에서..
그 모두 학생 때보다도 훨씬 더 못하고 있는 의미니..
부끄러운 노릇이다. 답답함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의 나의 일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참 한심하고 안쓰럽다.
그나마 공부가 도피처가 되어주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
심란한 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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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gorian - Masters Of Chant Live At Kreuzenstein Castl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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